갑상선 수술 후 부갑상선 이식, 혈류가 차단된 조직을 근육에 심어 기능 재개
부갑상선은 목의 갑상선 뒤쪽에 위치한 4개의 아주 작은 기관으로, 인체의 칼슘 농도를 조절하는 부갑상선 호르몬(PTH)을 분비한다. 이 장기는 쌀알 정도의 크기에 불과하며 혈관 분포가 매우 복잡하고 미세하여 갑상선암 수술 과정에서 손상될 위험이 크다.
갑상선 전절제술을 시행할 때 부갑상선으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거나 조직이 함께 제거될 경우, 환자는 체내 칼슘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는 저칼슘혈증을 겪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외과 의사들은 수술 중 보존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된 부갑상선 조직을 잘게 절개하여 근육 내에 다시 심는 자가 이식술을 시행한다.

저칼슘혈증의 병태생리와 부갑상선 손상의 기전
부갑상선 호르몬은 뼈에서 칼슘을 방출시키고 신장에서 칼슘 재흡수를 촉진하며 장에서의 칼슘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한다. 수술 과정에서 4개의 부갑상선 중 일부라도 손상되면 호르몬 분비가 저하되어 혈중 칼슘 농도가 낮아진다. 저칼슘혈증이 발생하면 환자는 입술이나 손끝의 저림, 근육 경련, 심한 경우 전신 마비나 심부전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경험한다.
특히 영구적 부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진행되면 평생 고용량의 칼슘제와 비타민 D 제제를 복용해야 하며, 이는 신장 결석이나 만성 신부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수술 중 부갑상선의 혈류를 확인하고 필요 시 즉각적인 이식을 진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정밀 외과 기법을 활용한 부갑상선 자가 이식술의 절차
부갑상선 자가 이식술은 수술 중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부갑상선을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의사는 조직의 색상이 검게 변하거나 혈관 연결이 끊어진 부갑상선을 적출한 뒤, 이를 약 1mm 크기의 미세한 조각으로 분쇄한다. 분쇄된 조직은 주로 목의 흉쇄유돌근이나 팔의 전완근 내부에 작은 주머니를 만들어 삽입된다.
김종민 민병원 병원장(외과전문의)은 ‘부갑상선은 크기가 매우 작아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술 중 동결절편 검사를 통해 조직을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며, ‘이식된 조직이 주변 근육으로부터 새로운 혈관을 공급받아 기능을 회복하기까지는 보통 4주에서 8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식 부위의 혈류가 잘 유지되는지가 성공의 관건이다.

수술 후 관리 체계와 호르몬 수치 모니터링의 중요성
이식술을 마친 환자는 혈중 칼슘 수치와 부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정기적으로 측정받아야 한다. 수술 직후에는 일시적인 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칼슘제를 복용하며 경과를 관찰한다. 김혁문 민병원 외과 원장은 ‘환자의 삶의 질 측면에서 부갑상선 기능 보존은 암 제거만큼이나 중요한 사안이다’며, ‘수술 후 체계적인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영구적 장애로 이행되는 것을 막는 사회적 의료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식된 부갑상선이 성공적으로 생착되면 환자는 외부 약물 보충 없이도 정상적인 칼슘 대사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장기적인 약물 복용에 따른 부작용과 경제적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김종민 서울 민병원 병원장(외과 전문의)에게 듣는 부갑상선 이식 궁금증
Q: 부갑상선 이식은 모든 갑상선 수술 환자에게 시행하나?
A: 그렇지 않다. 수술 중 부갑상선의 혈류가 완벽하게 보존된다면 이식할 필요가 없다. 오직 혈류 공급이 차단되어 괴사가 예상되거나 실수로 절제된 경우에만 자가 이식을 시행한다.
Q: 이식된 부갑상선이 기능을 못 할 가능성도 있나?
A: 조직의 상태나 이식 부위의 환경에 따라 생착에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밀한 기법으로 잘게 썰어 이식할 경우 대부분의 경우에서 혈관이 재형성되어 기능을 회복한다.
Q: 팔에 이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목 근육 외에 팔의 전완근에 이식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향후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이 발생했을 때 재수술을 용이하게 하기 위함이며, 호르몬 수치를 국소적으로 측정하기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Q: 수술 후 저칼슘혈증 증상이 나타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A: 손발 저림이나 근육 경련이 느껴지면 즉시 주치의에게 알리고 혈액 검사를 받아야 한다. 초기에는 정맥 주사나 경구용 칼슘제로 수치를 조절하며 이식된 조직이 자리 잡기를 기다려야 한다.
부갑상선 기능 회복을 위한 지속적 추적 관찰의 필요성
부갑상선 자가 이식술의 최종 성공 여부는 수술 후 약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결정된다. 이 기간 동안 환자는 정기적인 외래 방문을 통해 혈액 내 칼슘과 인, 그리고 PTH 수치의 변화를 추적해야 한다. 이식된 조직이 완전히 정착하여 정상 범위를 유지하게 되면 비로소 칼슘제 복용을 중단할 수 있다.
의료계는 수술 중 부갑상선을 보존하기 위한 형광 조영술 등 최신 기술을 도입하여 이식 빈도를 줄이면서도 보존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결국 정밀한 외과적 판단과 사후 관리가 환자의 평생 건강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