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때 이 항목 추가하면 폐암 조기 발견, 저선량 CT 검사의 필요성과 폐암 조기 발견 시 생존율 향상
현재 우리나 성인 사망 원인 수위를 차지하는 암 중에서도 폐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이 늦어지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꼽힌다. 많은 환자가 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아 치료에 난항을 겪는다.
그러나 종합 건강검진 과정에서 특정 검사 항목을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폐암을 초기 단계에 포착하여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막대한 의료비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전문의들은 저선량 흉부 컴퓨터 단층촬영(CT) 검사가 폐암 조기 진단의 핵심 열쇠라고 강조한다.

엑스레이로 포착 불가능한 미세 암세포를 잡아내는 기술적 원리
기존의 일반적인 흉부 엑스레이 검사는 뼈에 가려진 부위나 심장 뒤쪽에 위치한 암세포를 발견하는 데 한계가 뚜렷하다. 반면 저선량 폐 CT는 흉부를 3차원적으로 세밀하게 촬영하여 엑스레이로는 도저히 잡을 수 없는 아주 작은 크기의 결절까지 정확하게 식별한다. 2020년 1월 29일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발표된 네덜란드-벨기에 폐암 검진(NELSON) 연구팀의 논문 [Reduced Lung-Cancer Mortality with Volume CT Screening in a Randomized Trial]에 따르면, 저선량 CT를 활용한 검진은 결절의 부피 변화를 정밀하게 측정함으로써 폐암 사망률을 남성은 24%, 여성은 33%까지 획기적으로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폐암의 씨앗이 되는 작은 병변을 초기 단계에서 제거할 수 있는 기술적 근거가 됐다.
현재 의료계에서 저선량 CT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방사선 노출량의 획기적인 감소다. 일반 CT 검사에 비해 방사선량을 약 5분의 1에서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여 수검자의 신체적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진단 정확도는 유지한다.
말기 암 치료비 대비 압도적인 경제적 가치
경제적인 관점에서도 저선량 폐 CT의 효율성은 압도적이다. 폐암이 진행되어 3기나 4기인 말기에 발견될 경우,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의료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각종 신약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 장기 입원 비용을 합산하면 수억 원대에 이르는 비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검진 단계에서 소정의 추가 비용으로 저선량 CT를 선택하면, 조기 발견을 통해 이러한 천문학적인 비용 지출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검사비 지출이 아니라 미래의 불확실한 의료비 리스크를 방어하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다.
실제로 2019년 7월 1일부터 시행된 보건복지부의 ‘국가 폐암검진 도입’ 관련 통계 자료에 따르면, 폐암을 1기에 발견할 경우 5년 생존율은 약 75~80%에 달하지만 4기 발견 시에는 8.9%로 급격히 낮아지며, 초기 수술비는 말기 집중 치료 비용의 약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와 40대 이상 성인이 반드시 챙겨야 할 검진 필수 항목
폐암 위험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며, 특히 장기 흡연 경력이 있는 경우에는 그 위험이 배가된다. 하지만 비흡연자라 하더라도 간접흡연, 미세먼지, 조리 시 발생하는 매연 등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폐암이 발생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따라서 40대 이상 성인이라면 흡연 여부와 상관없이 정기적인 건강검진 시 저선량 CT를 선택 항목에 포함하는 것이 권장된다. 조기에 발견된 폐암은 수술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할 정도로 예후가 좋기 때문에 적극적인 검사 자세가 요구된다.
전문의들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의 선제적 검사가 생명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폐에는 감각 신경이 없어 암세포가 자라나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침이나 흉통, 각혈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주변 조직으로 전이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서울 민병원 신정 내과 원장에게 듣는 저선량 CT의 효과와 검진 주기
Q. 일반 흉부 엑스레이와 저선량 CT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일반 엑스레이는 폐를 평면적으로만 보여주기 때문에 암세포가 심장이나 횡격막, 갈비뼈 등에 가려져 있을 경우 발견하기가 매우 어렵다. 반면 저선량 CT는 폐를 촘촘한 간격의 단면으로 나누어 3차원 영상으로 구현한다. 이를 통해 엑스레이로는 절대 찾아낼 수 없는 2mm 수준의 미세 결절까지 식별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Q. 방사선 노출에 대한 걱정 때문에 CT 검사를 꺼리는 이들이 있는데 안전한가?
저선량 CT는 이름 그대로 방사선량을 일반 CT의 10분의 1 수준으로 크게 낮춘 검사법이다. 일상생활에서 자연적으로 노출되는 연간 방사선량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안전성이 확보됐다. 암을 놓쳐서 발생하는 치명적인 위험에 비하면 검사로 인한 방사선 노출의 위해성은 무시해도 좋을 만큼 미미한 수준이다.
Q. 저선량 폐 CT 검사는 얼마나 자주 받는 것이 좋은가?
현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폐암 발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즉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50세에서 74세 성인은 매년 검사를 받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비흡연자나 40대 이상의 성인도 기저 폐 질환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2년 혹은 3년 주기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폐 건강 상태를 추적 관찰하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