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햄스터에게 살짝 긁혔을 뿐인데… 설치류 매개 서교열 위험성 및 심내막염 합병증 경고
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개나 고양이 외에도 햄스터, 기니피그 등 소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현재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러한 소동물은 외형이 귀엽고 관리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인식이 강해 어린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도 흔히 사육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들 설치류에게 입은 아주 미세한 상처라도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햄스터나 쥐와 같은 설치류가 매개하는 ‘서교열(Rat-bite fever)’은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전신적인 합병증을 유발하며, 심장 내부에 박테리아가 증식하는 심내막염으로 번질 시 사망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서교열 감염 원인균 및 주요 전파 경로
서교열은 주로 두 가지 유형의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한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 흔히 발견되는 ‘스트렙토바실루스 모닐리포르미스(Streptobacillus moniliformis)’와 주로 아시아 지역에서 보고되는 ‘스피릴룸 미누스(Spirillum minus)’가 그 주인공이다. 이 균들은 설치류의 구강 내 정상 상주균으로 존재하며, 동물의 타액이나 소변, 콧물 등에 섞여 배출된다. 사람이 이들에게 물리거나 날카로운 발톱에 긁혔을 때, 혹은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했을 때 균이 인체 내부로 침투하게 된다.
힘내라내과의원 이혁 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서교열은 설치류의 타액이나 소변에 포함된 원인균이 미세한 상처 부위를 통해 혈류로 침투하며 발생한다.”며 “특히 반려동물로 인기가 높은 햄스터에게 아주 살짝 긁히는 것만으로도 균이 유입될 수 있어 보호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전신성 염증 반응과 심혈관계 합병증 양상
감염 후 잠복기는 원인균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일에서 20일 정도 소요된다. 초기에는 갑작스러운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 일반적인 독감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감염 사실을 인지하기 어렵다. 이후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특징적인 발진이 생기기도 하며, 관절 부위에 통증과 부종이 동반되는 이동성 관절염이 나타나기도 한다.문제는 이러한 초기 증상이 적절한 항생제 처방 없이 방치될 경우 혈액을 타고 퍼진 균이 전신 장기에 손상을 입힌다는 점이다.
특히 심장 판막에 박테리아가 안착하여 증식하는 ‘감염성 심내막염’은 서교열의 가장 치명적인 합병증 중 하나로 꼽힌다. 심내막염이 발생하면 심장 판막이 파괴되어 급성 심부전이 올 수 있으며, 균 덩어리가 떨어져 나와 뇌혈관을 막는 뇌졸중 등의 2차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크다.

치사율 13퍼센트 상회하는 의학적 위험 수위
현재까지 보고된 임상 통계에 따르면 치료받지 않은 서교열 환자의 치사율은 약 10%에서 13% 내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단순한 동물 교상을 넘어 치명적인 감염병으로 분류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그 위험성이 더욱 배가된다.
비에비스나무병원 홍성수 병원장은 “박테리아가 혈관을 타고 이동하다 심장 판막에 들러붙어 균종을 형성하면 심내막염으로 급격히 악화된다.”며 “이 단계에 이르면 치사율이 13%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며, 수술적 치료를 병행하더라도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소동물 접촉 후 의심 증상이 있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료진은 환자가 설치류와 접촉한 이력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진단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병원 방문 시 반드시 반려동물 유무를 밝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예방을 위한 소동물 사육 지침과 사후 대응
서교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설치류를 다룰 때의 위생 수칙 준수가 필수적이다. 햄스터나 기니피그의 케이지를 청소할 때는 반드시 장갑을 착용해야 하며, 동물을 만진 후에는 즉시 비누와 흐르는 물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특히 입 주변에 동물을 가져다 대는 행위는 타액을 통한 감염 위험을 극도로 높이므로 절대 금물이다.
만약 동물을 다루다 물리거나 긁혔다면 즉시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며칠 이내에 발열이나 근육통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나는지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야외 활동 시에는 야생 쥐와의 접촉을 피하고, 배설물이 묻었을 가능성이 있는 흙이나 물에 직접적인 접촉을 삼가야 한다. 현재 보건 당국은 반려동물 판매 시 감염병 위험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의 인식 개선이 가장 강력한 예방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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