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생리통의 주범 자궁내막증 합병증 기흉 유발 원인은?
자궁내막증은 본래 자궁 내부에 존재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의 복강이나 기타 장기에 부착하여 증식하는 질환이다. 현재 가임기 여성의 약 10%에서 15% 사이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단순히 극심한 생리통이나 골반통을 유발하는 수준을 넘어 전신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특히 자궁내막 조직이 횡격막을 타고 폐로 이동할 경우, 호흡기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흉부 자궁내막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는 생리 주기와 연동되어 폐가 찢어지는 기흉을 유발하는 등 심각한 합병증의 원인이 된다.

자궁내막증의 전이 기전과 흉부 침범의 이면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이외의 장기로 이동하는 정확한 경로는 아직 의학적으로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생리혈의 역류와 림프관 또는 혈관을 통한 이동을 주요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복강 내에 안착한 자궁내막 조직은 생리 주기에 맞춰 증식과 탈락을 반복하며 염증을 일으킨다. 이 과정에서 조직이 횡격막의 작은 틈을 통과하거나 혈관을 타고 흉강으로 넘어가면 폐와 흉막에 자궁내막 조직이 생성되는 ‘흉부 자궁내막증’이 발생한다.
유니스산부인과의원 은미나 원장은 “자궁내막증은 단순히 생식기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횡격막과 폐를 포함한 다양한 장기에 침투할 수 있는 침습적인 성향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이 과정은 환자의 면역 상태와 호르몬 수치에 따라 가속화될 수 있으며, 초기 대응이 늦어질수록 장기 손상의 위험은 커진다.
월경성 기흉의 발생과 호흡기 기능 저하
폐로 전이된 자궁내막 조직은 생리 때마다 호르몬의 영향으로 출혈과 부종을 유발한다. 이때 발생한 가스가 폐를 둘러싼 공간인 흉강에 차오르거나, 조직의 염증 반응으로 폐 실질이 약해져 구멍이 뚫리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월경성 기흉’이라고 부른다. 흉부 자궁내막증 환자는 생리 주기와 맞물려 폐에 구멍이 뚫리는 기흉이나 흉수 증상을 반복적으로 겪는다. 일반적인 기흉과 달리 특정 시기에 주기적으로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어 임상적인 관찰이 매우 중요하다.
지규열 연세하나병원 병원장은 “월경성 기흉은 반복적인 폐 허탈을 유발하여 영구적인 폐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흉부 통증이 생리 주기와 일치한다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호흡 곤란을 넘어 흉막염이나 만성 통증으로 고착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다학제적 접근을 통한 진단과 치료의 한계 극복
현재 흉부 자궁내막증의 진단은 매우 까다로운 편에 속한다. 일반적인 CT 촬영이나 X-ray만으로는 미세한 자궁내막 조직을 찾아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리 주기와 연관된 흉통, 각혈,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산부인과와 흉부외과의 협진이 필수적이다.
치료는 크게 약물 요법과 수술적 요법으로 나뉜다. 호르몬 억제제를 통해 자궁내막 조직의 활성도를 낮추는 치료가 우선시되지만, 약물을 중단하면 재발할 확률이 높다는 한계가 있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흉강경 수술을 통해 흉벽이나 폐에 붙은 자궁내막 조직을 제거하고, 횡격막의 손상 부위를 봉합하는 과정이 수반되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자궁 본체의 병변 역시 함께 관리되지 않으면 혈류를 통한 재전이 가능성이 남아 있으므로 포괄적인 치료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자궁내막증은 난임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신체 전반의 건강을 위협하는 잠재적 위험 요소이다. 특히 흉부로 전이된 자궁내막증은 응급 상황인 기흉을 유발할 수 있어 환자 스스로의 증상 기록이 중요하다. 생리통이 심한 여성이 원인 모를 어깨 통증이나 가슴 답답함을 느낀다면 이를 단순한 컨디션 난조로 치부하지 말아야 한다. 질환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적극적인 정밀 검사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합병증으로 인한 신체 훼손을 예방할 수 있다.
자궁내막증과 기흉의 연관성
Q. 자궁내막증이 어떻게 폐까지 영향을 주어 기흉을 일으키는가?
자궁내막 조직이 복강 내에서 횡격막의 선천적인 틈이나 구멍을 통해 흉강으로 이동하는 것이 주요 경로다. 흉강에 자리 잡은 이 조직들은 자궁 안의 조직처럼 생리 주기에 반응한다. 생리 기간에 맞춰 이 조직들이 부어오르거나 출혈을 일으키면 폐 표면에 손상을 주게 되고, 결국 폐에서 공기가 새어 나와 기흉이 발생하는 원리가 된다.
Q. 일반적인 기흉과 월경성 기흉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가장 명확한 구분법은 발생 시기이다. 월경성 기흉은 대개 생리 시작 전후 48시간에서 72시간 이내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만약 호흡 곤란이나 가슴 통증이 매달 생리 주기와 비슷하게 반복된다면 일반적인 기흉보다는 자궁내막증에 의한 기흉을 강력하게 의심해야 한다. 또한 대부분 오른쪽 폐에서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Q. 흉부 자궁내막증의 완치를 위해 어떤 치료가 병행되어야 하는가?
단순히 흉부외과에서 폐의 구멍만 막는 수술을 해서는 재발을 막기 어렵다. 산부인과적 치료를 통해 복강 내 자궁내막증 병변을 동시에 제거하고, 수술 후에는 호르몬 치료를 병행하여 남아있는 미세 조직의 활성화를 막아야 한다. 즉, 폐와 자궁 양쪽의 병소(病巢)를 모두 다루는 다학제적 수술이 완치의 핵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