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붓기가 안 빠진다. 근육 내 압력 상승으로 인한 혈류 차단 위험성
심한 다리 부종을 단순한 피로로 오인해 방치할 경우 짧은 시간 안에 영구적인 신체 장애로 이어질 수 있는 구획증후군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구획증후군은 여러 이유로 근육을 둘러싼 근막 내부의 압력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혈류가 차단되는 질환이다. 혈액 공급이 중단된 근육과 신경은 불과 6시간 만에 괴사가 시작되며,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절단이나 생명 위협까지 초래할 수 있다.
현재 의료계에서는 외상 환자뿐만 아니라 무리한 운동을 즐기는 일반인들에게도 이 질환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근육 구획 내 압력 상승이 초래하는 혈류 차단 기전
인체의 팔과 다리 근육은 구획이라고 불리는 여러 개의 폐쇄된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각 구획은 강인한 결합 조직인 근막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 근막은 신축성이 거의 없다. 골절이나 심한 타박상, 과도한 근육 사용으로 인해 구획 내부에 출혈이나 부종이 발생하면 압력이 급증하게 된다. 내부 압력이 정맥압보다 높아지면 혈액이 빠져나가지 못해 부종이 가속화되고, 결과적으로 동맥혈 공급까지 차단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이러한 기전은 주로 하퇴부(종아리)와 전완부(팔뚝)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히 고강도 운동을 갑작스럽게 수행하거나 교통사고와 같은 강한 외부 충격을 받은 경우 발생 위험이 높다. 압박 붕대나 석고붕대(캐스트)를 너무 단단하게 조였을 때도 외부 압박에 의한 구획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근육 조직은 산소 결핍에 매우 취약하여 압력이 해소되지 않은 채 시간이 경과하면 비가역적인 손상을 입게 된다.
무리한 운동 및 외상 후 나타나는 5P 징후의 위험성
구획증후군을 감별하는 핵심 지표는 이른바 ‘5P’ 증상이다. 이는 통증(Pain), 창백(Pallor), 이상 감각(Paresthesia), 마비(Paralysis), 무맥박(Pulselessness)을 의미한다. 초기에는 해당 부위를 수동적으로 움직일 때 참기 힘든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며, 피부가 팽팽하게 붓고 딱딱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일반적인 근육통과 달리 휴식을 취해도 통증이 완화되지 않고 오히려 강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광주바로병원 이영관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구획증후군은 진단이 늦어질수록 예후가 급격히 나빠지는 응급 질환으로, 통증이 진통제로 조절되지 않거나 감각이 무뎌지는 초기 징후가 보일 때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장은 또한 “특히 운동 후 다리가 터질 것 같은 느낌과 함께 발가락을 움직이기 힘들다면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응급 근막 절개술이 필요한 골든타임 사수의 중요성
구획증후군이 확진되거나 강하게 의심될 경우 유일한 치료법은 응급 근막 절개술이다. 이는 피부와 근막을 절개하여 내부의 압력을 즉각적으로 낮춰주는 수술이다. 치료의 성패는 수술 시점에 달려 있다. 근육에 혈류가 공급되지 않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파괴된 근육 세포에서 칼륨과 마이오글로빈이 혈액으로 방출되어 신부전이나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다. 현재 임상 현장에서는 압력계를 이용해 구획 내 압력이 30mmHg 이상으로 측정될 경우 즉각적인 수술을 권고한다.
관련 학술 연구에서도 골든타임의 중요성은 명확히 입증됐다. 2014.12.30. 대한정형외과학회지(제49권 제6호)에 발표된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정형외과학교실 박기철 교수의 논문(‘사지의 급성 구획 증후군’) 결과, 증상 발생 후 6시간 이내에 수술을 시행한 환자군은 기능 회복률이 높았으나 시간이 지체될수록 심각한 근육 괴사와 신경 마비가 잔존했다. 또한 2021.08.24. 국제외과학술지(Annals of Medicine and Surgery)에 게재된 인도네시아 아우랑가 대학교(Airlangga University) 파자르 마하디(Fajar Mahadi) 교수팀의 보고(‘급성 구획 증후군의 조기 진단 및 관리’)에 따르면, 외상 후 초기에 압력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영구적인 기능 상실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높음이 확인됐다.
수술 후에는 절개된 부위를 바로 봉합하지 않고 부종이 가속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며 부종이 가라앉기를 기다린다. 조직의 압력이 충분히 낮아지고 괴사된 조직을 제거하는 데드라이드먼트 과정을 거친 뒤에야 상처를 닫는다. 경과에 따라 피부 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으며, 재활 과정은 수개월 이상 소요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부상 직후 냉찜질과 환부 거상을 통해 부종을 최소화하고, 고강도 훈련 시에는 충분한 휴식과 점진적인 강도 조절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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