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매일 만지는 영수증, 갑상선 파괴하는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 노출 경로와 내분비계 교란 실태 보고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영수증 감열지와 플라스틱 제품에 포함된 비스페놀A(BPA)가 인체의 내분비계를 교란하고 갑상선 기능을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비스페놀A는 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과 에폭시 수지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 물질로, 열을 가하면 색이 변하는 감열지의 발색 촉매제로도 광범위하게 쓰인다.
2024.01.15. 국제학술지 Chemosphere에 발표된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김태훈 교수팀의 연구(‘Impacts of bisphenol A on thyroid hormone system’) 결과, 비스페놀A가 갑상선 호르몬 수용체(TR)의 전사 활성을 직접적으로 억제하여 에너지 대사와 체온 조절 기능을 저하시킨다는 기전이 상세히 규명됐다. 특히 피부를 통한 흡수 경로가 확인되면서 영수증을 자주 취급하는 직장인과 주부들의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감열지 및 플라스틱 소재의 비스페놀A 함유 실태
영수증이나 대기표 등에 사용되는 감열지는 종이 표면에 염료와 현색제를 코팅한 형태다. 이때 현색제로 비스페놀A가 주로 사용된다. 감열지에 인쇄된 글자는 열에 의해 비스페놀A와 염료가 반응하며 나타나는데, 이 과정에서 화학적으로 결합하지 않은 비스페놀A가 종이 표면에 남아 있게 된다.
손으로 영수증을 만질 때 이 물질은 피부 지질층을 통과해 혈액으로 직접 유입된다. 플라스틱 용기의 경우 오래 사용하거나 고온의 음식을 담을 때 미세한 균열 사이로 비스페놀A가 용출되어 음식물과 함께 섭취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노출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힘내라내과의원 이혁 원장은 “비스페놀A는 구조적으로 갑상선 호르몬과 유사해 수용체 결합을 방해한다”며, “장기 노출 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결절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영수증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분비계 교란 및 갑상선 기능 저하의 과학적 기전
비스페놀A는 인체 내에서 갑상선 호르몬인 티록신(T4)과 구조적으로 유사한 형태를 띤다. 이로 인해 갑상선 호르몬 수용체에 대신 결합하여 정상적인 호르몬 신호 전달을 차단하거나 왜곡한다. 2022.03.15. 환경보건학회지에 발표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최경호 교수팀의 연구(‘감열지 영수증 취급에 따른 비스페놀A 노출 평가’) 결과에 따르면, 영수증을 맨손으로 만진 그룹의 소변 내 비스페놀A 농도는 만지지 않은 그룹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특히 2014.10.22. 국제학술지 PLOS ONE에 발표된 미국 미주리대학교 프레데릭 봄 살(Frederick vom Saal) 교수팀의 연구(‘Holding Thermal Receipt Paper and Eating Food after Using Hand Sanitizer Results in High Serum Bioactive Bisphenol A Levels’) 결과, 핸드크림이나 손소독제를 사용한 직후 감열지를 잡으면 비스페놀A의 피부 흡수율이 평소보다 최대 100배까지 급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비스페놀A가 갑상선 호르몬의 합성뿐만 아니라 혈액 내 운반 단백질과의 결합을 방해하여 체내 대사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

일상생활 속 노출 최소화를 위한 구체적 예방 수칙
전문가들은 비스페놀A 노출을 줄이기 위해 생활 습관의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한다. 민병원 김성수 내과 진료원장(내분비내과 전문의)은 ‘비스페놀A는 구조적으로 갑상선 호르몬과 유사해 수용체 결합을 방해한다’며, ‘장기 노출 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결절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영수증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영수증을 받을 때는 가급적 모바일 영수증을 이용하고, 불가피하게 종이 영수증을 만져야 할 경우 인쇄 면이 아닌 뒷면을 잡거나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플라스틱 용기는 ‘BPA Free’ 인증 제품을 사용하고, 흠집이 난 용기는 즉시 교체해야 한다. 전남제일요양병원 지승규 병원장(내과전문의)은 ‘감열지의 비스페놀A는 화학적 결합이 없는 상태로 도포되어 있어 단순 접촉만으로도 즉시 유출된다’고 경고했다. 이에 “핸드크림을 사용한 상태에서 영수증을 취급하면 피부 흡수율이 최대 100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대체재로 쓰이는 비스페놀S 또한 완벽한 대안이 아니므로 접촉 후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호르몬 노출 저감을 위한 제도적 보완 및 개인 위생 관리 강화
현재 정부는 감열지 내 비스페놀A 함유량을 제한하는 기준을 마련하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유통 현장에서는 비스페놀A가 포함된 감열지가 사용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미 2020년부터 감열지 내 비스페놀A 농도를 0.02% 미만으로 제한하는 규제를 시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대체 물질인 비스페놀S(BPS)를 사용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나, 비스페놀S 역시 유사한 내분비계 교란 가능성이 제기되어 완전한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개인 차원에서는 외출 후나 영수증 취급 후 즉시 비누로 손을 씻는 위생 관리가 필요하며, 뜨거운 음료를 마실 때 플라스틱 컵 뚜껑과의 접촉을 피하는 등 생활 속 작은 실천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