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에 위밴드 감았던 사람들, 위밴드 수술의 높은 합병증률과 최근 사양화된 배경
과거 고도비만 치료의 혁명으로 불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위밴드 수술이 현재에 이르러 대규모 제거 수술로 이어지는 반전을 맞이했다. 위 상부를 의료용 실리콘 밴드로 묶어 음식물 섭취량을 제한하던 이 방식은 복강경을 이용한 간편한 절차와 장기를 절제하지 않는다는 비침습적 장점을 앞세워 빠르게 확산되었다. 그러나 수술 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예상치 못한 합병증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과거에 밴드를 삽입했던 환자들이 다시 병원을 찾아 제거 수술을 받는 사례가 급증하는 추세다.

장기 보존의 역설과 빈번한 합병증 발생
위밴드 수술이 외면받기 시작한 결정적인 원인은 높은 합병증 발생률에 있다. 수술 직후에는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나는 듯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밴드가 제자리에서 벗어나는 ‘미끄러짐(Slippage)’ 현상이 다수 보고되었다. 밴드가 이동하면 위 통로가 막히거나 비정상적으로 확장되어 심한 구토와 통증을 유발한다. 또한 식도 하부가 늘어나는 식도 확장증이나 역류성 식도염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이러한 부작용은 환자의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밴드 침식(Erosion)’ 현상이다. 위벽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실리콘 밴드가 시간이 지나면서 위벽을 뚫고 내부로 파고들어 가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 경우 위벽에 구멍이 생기는 천공이나 감염의 위험이 있어 긴급한 제거가 필수적이다. 의료계에서는 위밴드 삽입 환자 중 상당수가 10년 이내에 재수술이나 제거 수술을 받게 된다는 통계적 수치를 주목하고 있으며, 현재는 신규 수술보다 기존 밴드를 제거하는 수술의 비중이 훨씬 높아졌다.
관리의 어려움과 심리적 부담의 가중
위밴드 수술은 삽입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수술이다. 체내에 설치된 포트를 통해 식염수를 주입하거나 빼내어 밴드의 조임 정도를 조절하는 ‘필링(Filling)’ 과정이 정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많은 환자가 수술 후 시간이 지나면서 정기 검진을 소홀히 하게 되고, 이는 밴드 상태의 악화로 이어진다. 너무 조여지면 음식을 삼키기 어렵고, 너무 느슨하면 감량 효과가 없어 환자들은 끊임없는 조절 과정에서 극심한 피로감을 느낀다.
심리적인 거부감 또한 제거를 선택하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이다. 몸속에 이물질이 들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주는 압박감과 함께,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이 환자들을 괴롭힌다. 특히 유명인의 사망 사고 등을 통해 위밴드 수술의 위험성이 대두되면서,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상태에서도 예방적 차원에서 밴드 제거를 원하는 환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비만 수술의 패러다임을 이물질 삽입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위소매절제술로의 중심 이동과 향후 전망
비만대사수술의 주류는 현재 위밴드에서 위소매절제술로 완전히 옮겨갔다. 위소매절제술은 위의 일부분을 길게 절제하여 용적을 줄이는 방식으로, 이물질을 삽입하지 않으면서도 위밴드보다 우수한 감량 효과와 당뇨 등 대사질환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세계 비만학회와 가이드라인에서도 위밴드 수술의 권고 비중은 점차 낮아지고 있으며, 많은 전문의가 첫 수술로 위밴드를 권유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과거 위밴드 수술을 받았던 환자들은 현재 밴드 제거와 동시에 위소매절제술로의 전환 수술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밴드만 제거할 경우 이전의 식습관으로 돌아가 다시 체중이 급격히 증가하는 요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의료계는 밴드 제거 후의 사후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환자의 상태에 맞는 정밀한 진단과 추가적인 대사 수술의 필요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비만 치료는 일회성 수술이 아닌 평생의 관리라는 인식이 현재의 의료 현장에서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서울 민병원 김종민 병원장(외과 전문의)에게 듣는 위밴드 제거와 비만 수술 궁금증
Q. 위밴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현재 왜 제거를 고민해야 하나요?
위밴드 수술은 장기를 자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체내에 이물질을 유지해야 한다는 근본적인 한계가 존재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밴드가 위벽을 파고들거나 위치가 바뀌는 등 물리적인 합병증 발생률이 높아진다. 현재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밴드로 인해 식도나 위의 구조적 변형이 진행 중일 수 있으므로, 과거 수술 환자라면 정기적인 내시경이나 영상 검사를 통해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제거를 고려하는 것이 안전하다.
Q. 밴드 제거 수술 과정은 위험하지 않은지, 복구는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대부분의 제거 수술은 복강경을 통해 비교적 안전하게 진행된다. 다만 밴드 주변에 유착이 심하거나 위벽 침식이 일어난 경우에는 수술 난도가 높아질 수 있다. 밴드를 제거하면 위는 원래의 형태로 돌아가려 하지만, 이미 식도가 확장되었거나 위벽에 흉터가 남은 경우에는 완전한 복구가 어려울 수도 있다. 따라서 합병증이 악화되기 전에 전문의와 상의하여 적절한 제거 시점을 잡는 것이 수술 위험을 낮추는 길이다.
Q. 제거 후 다시 살이 찌는 것이 걱정되는데 어떤 대안이 있나요?
단순히 밴드만 제거하면 억제되었던 식욕과 섭취량이 늘어나 체중이 원래대로 돌아갈 확률이 매우 높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밴드 제거와 동시에 위소매절제술과 같은 다른 비만대사수술로 전환하는 방식이 흔히 사용된다. 이는 이물질 없이도 지속적인 체중 감량과 유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이다. 환자의 현재 비만도와 동반 질환 상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제거 후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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