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폭락, 4년 주기 사이클 재현되나?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한국 원화 기준 1억 8천만 원 근처까지 신고가를 기록한 후 1억 3천만 원대로 급락하면서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약 30%에 달하는 이 폭락세는 단순한 조정이 아닌, 과거 패턴을 따르는 4년 주기 사이클의 막바지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비트코인은 편리성보다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기능하며, 그 태생적 특성상 만든 사람이 사라져 진정한 탈중앙화 자산이 됐다는 점에서 유일성을 가진다. 그러나 이러한 유일성에도 불구하고 거시 경제 환경과 내부적인 매도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진단이다.

비트코인 폭락의 근본 원인: 4년 사이클과 고래 매도
이번 폭락의 주요 원인은 비트코인 시장의 큰손인 ‘고래’들의 대규모 매도에서 찾을 수 있다. 초기 투자자들은 수차례의 사이클을 겪으며 비트코인이 약 4년 주기를 따른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이 4년 사이클 이론의 핵심은 ‘반감기’다. 반감기 후 비트코인 공급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보통 반감기 후 약 18개월 후가 고점 정점이며, 그 후 1년 정도 급락하는 패턴을 보인다. 2024년 4월이 반감기였으므로, 18개월 후인 2025년 10월이 정점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최근의 급락은 고래들이 4년 사이클의 막바지라고 판단하고 선제적으로 매도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장기 보유자들은 이미 80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부터 기관들이 ETF 등을 통해 매도 물량을 받아줬으나, 현재 시장의 유동성이 부족하고 돈이 AI 주식 등 다른 자산으로 흐르면서 고래들의 매도 물량을 받쳐줄 세력이 부족해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구의 중력에 묶인 달, 45억년 동안 달은 항상 같은 면만 보여준다
글로벌 유동성(M2)의 정체와 가격 전망
코인 가격은 글로벌 M2(통화량)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이다. 안타깝게도 글로벌 M2는 6월 말 고점을 찍은 후 5개월 동안 회복하지 못하고 횡보 중이다. 코인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시나리오는 12월 연준의 양적 긴축(QT) 중단과 이후 양적 완화(QE)를 통한 통화량 증가다. 보통 통화량이 늘어난 후 두세 달 뒤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희망 회로가 현실화된다 해도, 반등 시점은 빨라야 내년 1분기 원저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인플레이션이나 고용률 등의 문제로 연준의 통화 정책 완화가 늦어진다면, 비트코인은 내년 2~3분기까지 계속 빠질 수 있다. 만약 과거의 4년 사이클 이론이 끝까지 실현된다면, 비트코인은 1년에 걸쳐 60%에서 80%까지 하락할 수 있으며, 이는 가격이 4만 달러에서 5만 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4년 사이클이 들어맞을 가능성이 그렇지 않을 가능성보다 높아 보인다.

달러 패권 약화와 비트코인의 기축 통화 대체 가능성
달러 패권이 약화되는 시나리오에서 비트코인이 기축 통화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현재 달러는 불태환 화폐(금속으로 바꿀 수 없는 화폐)인데, 역사상 이러한 화폐를 쓴 제국은 미국 전에는 몽골 제국이 유일했다. 몽골 역시 처음에는 교초(화폐) 발행을 신중히 했으나, 전쟁과 복지 등으로 인해 결국 난발하기 시작했고,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망했다. 이는 1971년부터 불태환 화폐가 된 미국 달러의 구조와 유사하며, 달러 역시 천천히 신뢰를 잃어가는 과정에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미국 달러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면 사람들은 다시 태환 화폐, 즉 진짜 가치 있는 무언가로 바꿀 수 있는 화폐를 요구하게 될 것이다. 역사적으로 이를 제대로 이룬 것은 금이었으며, 현재는 ‘디지털 금 호소인’인 비트코인이 나와 있다. 장기적으로 미국 달러가 신뢰를 잃게 되면 새로운 화폐는 비트코인, 금, 또는 두 가지가 연동된 형태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만 스테이블 코인의 등장으로 그 시기가 늦춰져 20~30년 후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이더리움과 스테이블 코인, 그리고 양자 컴퓨팅 위협
일각에서는 이더리움이 스테이블 코인 시장 성장에 힘입어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을 넘어설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스테이블 코인은 미국 정부에게도 이익이 되는데, 발행자가 받은 돈을 미국 국채에 투자하도록 법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또한 스테이블 코인은 24시간 송금, 저렴한 해외 송금, 그리고 ‘프로그램화된 돈’이라는 장점을 통해 기존 화폐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예를 들어, 특정 조건(예: 조회수 10만 회 달성)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대금이 지급되는 계약이 가능하다.
스테이블 코인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면, 그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현재 절반 이상을 이더리움이 차지) 역시 엄청난 수혜를 입게 된다. 따라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을 넘어설 가능성이 존재한다. 다만 비트코인은 창시자가 사라져 대체제가 없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독보적인 지위를 갖는 반면, 이더리움은 기술력 기반이므로 다른 코인이나 빅테크 기업의 레이어 블록체인 플랫폼에 의해 위협받을 가능성이 남아있다.
한편,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은 ‘양자 컴퓨팅 위협’이다. 2년에서 8년 내로 양자 컴퓨팅이 비트코인을 해킹할 수 있을 만큼 발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비트코인 커뮤니티가 양자 컴퓨팅 공격을 막는 새로운 지갑 기술로 룰을 바꿀 수는 있지만, 문제는 이미 죽어버리거나 사용자가 불분명한 올드 지갑에 남아 있는 수백만 개의 비트코인이다. 이 물량이 양자 해커들에게 털려 시장에 던져지면 대혼란을 초래하고 비트코인의 신용이 떨어질 수 있다. 이 위협에 대한 현명한 대처가 비트코인의 장기적 생존에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됐다.
안전 자산의 부상: 금과 은의 수요 증가 배경
금값은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온스당 4,00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금이 3,500년 동안 가치를 유지해온 유일한 자산이라는 인간 무의식 속 신뢰에 기인한다. 금값 상승은 달러 대비 금의 가치가 상승했다기보다는, 달러의 신뢰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달러 신뢰 타격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중앙은행들이 금을 사모으기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자, 전 세계 국가들은 ‘미국과 틀어지면 우리 달러 자산도 동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며 금 매입을 두세 배로 늘렸다. 중국 역시 미국 국채 매입을 줄이고 금을 사모으고 있다. 금은 채굴이 어렵고 전 세계 금량이 올림픽 수영장 하나 정도에 불과해 공급이 쉽게 늘어나지 않으므로, 꾸준한 수요와 제한된 공급이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금 상승 사이클에서는 보통 은이 금보다 더 많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은은 금과 달리 산업적 용도가 많아 경기 침체 시에는 가격이 떨어지지만, 상승장에서는 더 큰 폭으로 오른다. 현재 금 1kg으로 은 85kg을 살 수 있는 비율은 생산량 비율(8대 1)에 비해 오버된 것으로 보여, 은이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많다. 금과 은의 공급이 급격히 늘어나지 않는 한, 2030년까지는 투자가 유효하며, 채굴량이 연 5% 이상 늘어날 때가 매도 타이밍이 될 수 있다.
매수 타이밍과 현명한 자산 배분 전략
비트코인 투자 타이밍을 잡기 위해서는 ‘글로벌 M2 비트코인’ 차트를 주 1회 정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글로벌 M2가 저점을 찍고 올라가는 흐름이 나온 후 2~3개월 뒤에 들어가도 늦지 않다. 비트코인은 글로벌 M2에 두세 달 정도 후행하기 때문이다. 또한 비트코인이 120일 이동 평균선을 돌파하는 시점도 정찰병을 보내기에 좋은 타이밍이다. 가격을 가장 잘 예측하는 것은 결국 가격 자체이며, 가격이 움직인 후 그럴듯한 스토리가 붙는 경우가 많다.
MVRIB z-스코어 같은 온체인 데이터 지표는 중장기 저점과 고점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지만, 주식 시장의 PER, PBR처럼 저평가 구간을 알려줄 뿐 당장의 반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현재 비트코인 지표들은 바닥을 찍지 않고 보통 수준에 머물러 있어 ‘찐 바닥’ 수준은 아니다.
자산 배분 시 코인 비중은 5%에서 10%가 적절하다. 투자가 처음이라면 5%, 경험이 있다면 10%가 적절하며 그 이상은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나머지 90%는 주식, 채권, 금/은에 배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주식 40%, 금/은 40%, 채권 20%의 비율도 나쁘지 않은 전략이다. 자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비싸 보이는 것은 맞지만, 아직 버블 말기 시그널은 보이지 않으므로 내년까지는 열심히 투자하여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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