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유착으로 개복 수술 뿐이라던 담낭환자, 복부 수술 이력에도 로봇수술이 가능했던 이유는?
복부 수술 경험이 있는 환자가 담낭 질환으로 재수술을 받아야 할 경우 의료계에서는 통상적으로 개복수술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과거의 수술 과정에서 발생한 내부 유착이 복강경이나 로봇 장비의 진입 및 조작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유착은 수술 후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섬유소(Fibrin)가 과도하게 형성되어 장기와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서로 달라붙는 현상이다. 특히 위암 등으로 인한 위 전절제술 이력이 있는 경우 식도와 소장을 연결하는 복잡한 재건술이 시행되므로 복강 내 구조적 변화와 유착의 정도가 매우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수술 이력에 따른 해부학적 변화와 담낭 질환의 복합성
위 전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일반적인 환자와 비교했을 때 담석증 치료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정상적인 구조에서는 위내시경을 이용해 십이지장 유두부에 접근하여 담석을 제거하는 역행성 담도 내시경술(ERCP)이 가능하지만, 위가 제거된 상태에서는 내시경적 접근 경로가 차단된다.
이에 따라 간을 통해 외부에서 관을 삽입하는 경피경간 담도 배액술(PTBD)이나 경피경간 담낭 배액술(PTGBD)을 통해 일시적으로 염증과 황달을 조절하는 선행 치료가 필수적이다. 이번 보도된 사례의 환자 역시 2000년 위암 수술 이후 발생한 심한 유착과 담도 결석, 담낭 결석이 겹친 복합적인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단일공 로봇 수술을 활용한 정밀 유착 박리 공정
유착이 심한 환자에게 단일공 로봇 수술이 적용된 핵심 기전은 로봇 장비의 정밀도와 다관절 기능에 있다. 단일공 로봇은 배꼽 부위의 약 3cm 내외 절개창 하나만을 통해 모든 수술 기구가 진입한다. 기존 복강경 수술은 직선형 기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유착된 부위를 박리할 때 각도 확보에 한계가 있어 장기 손상의 위험이 높았다.
반면 로봇 수술은 집도의의 손동작을 그대로 구현하는 다관절 기구와 10배 이상 확대된 3D 입체 영상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장기와 장기가 눌어붙은 미세한 경계면을 정확히 식별하고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며 담낭을 분리해내는 것이 가능하다.

고난도 사례의 수술 경과 및 임상적 결과
해당 환자는 과거 위암 수술과 유방암 수술 이력이 있는 고령자로, 입원 당시 폐렴과 높은 염증 수치를 동반하고 있었다. 대학병원 측에서는 유착으로 인한 수술 위험성을 고려해 개복 수술을 권고했으나 환자 측은 최소 침습 수술을 희망하여 전원이 이루어졌다.
집도의인 김종민 민병원 병원장은 로봇 장비를 활용해 유착된 장을 모두 박리한 후 담낭 제거에 성공했다. 수술 후 환자는 개복 수술 대비 적은 통증과 빠른 회복 속도를 보였으며, 복부에 추가적인 대형 흉터 없이 퇴원 절차를 밟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고난도 유착 케이스에서도 집도의의 숙련도와 로봇 기술의 결합이 유효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
수술 전 정밀 진단과 의료진 숙련도의 상관관계
복부 수술 이력이 있는 환자의 담낭 수술 성공 여부는 수술 전 정밀한 상태 파악에 달려 있다. CT 촬영 등을 통해 유착의 예상 부위와 담관의 주행 경로를 사전에 분석해야 하며,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비한 개복 전환 가능성도 충분히 검토될 수 밖에 없다.
이번 사례와 같이 난도가 높은 수술일수록 로봇 수술 장비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유착 박리 경험이 풍부한 의사의 판단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