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손가락이 안 펴진다면 나타나는 방아쇠수지 증상과 비수술 치료법
현재 현대인들의 일상에서 스마트폰은 뗄 수 없는 존재가 됐으며, 이로 인해 과거에는 주로 중년 여성이나 현장 노동자들에게 나타나던 수부 질환이 전 연령대로 확산하는 추세다. 특히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거나,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통증이 느껴진다면 ‘방아쇠수지(Trigger Finger)’를 의심해야 한다.
방아쇠수지의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협착성 건초염’으로, 손가락을 굽히는 데 사용되는 굴곡건(힘줄)과 이를 둘러싼 활차(터널) 사이에서 마찰이 발생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 권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과 유사한 저항감이 느껴진다고 하여 이와 같은 명칭이 붙었다.

스마트폰 과다 사용이 유발하는 손가락 힘줄의 과부하 기전
방아쇠수지의 주된 원인은 손가락의 과도한 사용이다. 스마트폰을 장시간 쥐고 있거나 반복적으로 화면을 스크롤하는 동작은 손가락 굴근건(주먹을 뒬때 사용하는 힘줄)에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가한다. 이 과정에서 힘줄이 붓거나 힘줄을 감싸고 있는 막(정확한 용어는 인대)이 두꺼워지면, 힘줄이 통과하는 터널인 ‘A1 활차’ 부위에서 걸림 현상이 발생한다. 2021년 11월 30일 대한수부외과학회지(Vol. 26, No. 4)에 발표된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 김종필 교수팀의 연구(‘방아쇠 수지의 역학 및 최신 치료 경향’) 결과, 환자의 약 60% 이상에서 중지와 약지에 증상이 집중됐으며,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 패턴 변화에 따라 엄지손가락의 발병률도 함께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증상은 손가락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뿐만 아니라 가사 노동이 많은 주부,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무직 종사자에게서도 빈번하게 나타난다. 또 방아쇠수지증후군이 많이 발생하는 직업 중에는 목수나 전동공구를 만지거나 골프를 즐기는 사람에서도 흔하게 발생한다.
아침에 두드러지는 손가락 잠김 현상과 주요 자가 진단법
질환 초기에는 손가락을 굽히고 펼 때 미세한 통증만 느껴지지만, 증상이 진행되면 손가락이 특정 각도에서 고정되어 반대쪽 손으로 펴야만 펴지는 ‘잠김 현상’이 발생한다. 특히 밤사이 수축했던 힘줄과 조직이 굳어지면서 아침에 일어났을 때 증상이 가장 심해지는 특성이 있다.
바로척척의원 이세라 원장은 “방아쇠수지는 단순히 통증에 그치지 않고 손바닥(중수골)과 손가락 관절이 연결되는 부위에 결절이 만져지거나 압통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해 방아쇠를 당기는 듯한 느낌을 방치할 경우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한 통증과 손가락의 운동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가 진단 시에는 손바닥 쪽 손가락 뿌리 부분을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손가락을 움직일 때 걸리거나 딸깍거리는 느낌이 드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2023년 6월 15일 국제학술지 ‘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JBJS)’에 발표된 Claire D. Richardson 교수팀의 연구 결과, 1회 주사 치료만으로도 환자의 약 70~80%가 증상 완화를 경험했다. 다만 Richardson 교수는 반복적인 주사가 힘줄 위축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전문가와의 상의가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수술 전 반드시 실천해야 할 1분 스트레칭과 약물 요법
초기 단계의 방아쇠수지는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건 글라이딩(Tendon Gliding)’ 스트레칭이다. 손바닥을 편 상태에서 손가락 끝만 구부려 갈고리 모양을 만들고, 이어서 주먹을 쥐었다가 다시 펴는 동작을 반복하면 힘줄이 활차 사이를 원활하게 통과하도록 돕는다. 2023년 1월 1일 국제학술지 ‘Journal of Hand Therapy(Vol. 36, Issue 1)’에 게재된 Zeynep Hoşbay 박사팀의 연구(‘Effectiveness of specific tendon gliding exercises in patients with trigger finger’)에 따르면, 8주간 지속적인 스트레칭과 생활 습관 교정을 병행한 환자군에서 통증 지수(VAS)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2023년 6월 15일 국제학술지 ‘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JBJS)’에 발표된 Claire D. Richardson 교수팀의 연구 결과, 1회 주사 치료만으로도 환자의 약 70~80%가 증상 완화를 경험했다. 다만 Richardson 교수는 반복적인 주사가 힘줄 위축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전문가와의 상의가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비수술적 치료의 한계와 수술적 해리술의 시행 시점
약물 치료나 주사 요법 등 보존적 치료를 6개월 이상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재발하거나, 손가락이 완전히 굳어 움직이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방아쇠수지 수술은 ‘A1 활차 유리술’ 혹은 ‘해리술’로 불리며, 힘줄이 걸리는 터널 부위를 살짝 절개하여 공간을 넓혀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의료 현장에서는 약 1~2cm 내외의 최소 절개를 통해 국소 마취하에 시행되며, 수술 시간은 10분 내외로 비교적 짧다.
수술 후에는 즉시 손가락 운동이 가능하며 합병증 발생 빈도도 매우 낮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수술은 최후의 수단인 만큼 평상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고, 손가락을 많이 사용한 후에는 따뜻한 물에 손을 담가 만져주는 온찜질을 통해 혈액 순환을 돕고 힘줄의 긴장을 풀어주는 예방 활동이 우선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