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 거르는 습관이 담석증 발생 위험을 2배 높이는 생리학적 기전 확인
아침 식사를 거르는 행위가 담낭 내 담즙 정체를 유발하여 담석증 발생 위험을 2배가량 높인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담낭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을 저장하고 농축하는 기관으로, 음식물이 십이지장으로 들어오면 수축하여 담즙을 내보낸다. 그러나 아침 식사를 거르면 담낭이 장시간 수축하지 못해 담즙이 고인 상태로 머물게 된다.
2023년 7월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22년 외래 및 입원 진료비 통계’에 따르면 담석증 환자 수는 2018년 19만 명에서 2022년 24만 명으로 약 26% 증가했다. 특히 20대와 30대 젊은 층의 증가세가 두드러졌으며, 이는 불규칙한 식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담즙 정체와 농축의 생리학적 과정
담즙은 지방 소화를 돕는 액체로, 수분, 담즙산염, 콜레스테롤, 빌리루빈 등으로 구성된다. 간은 하루에 약 500~1000ml의 담즙을 생성하며, 이는 담낭에서 5~10배로 농축되어 저장된다. 식사를 하면 십이지장 점막에서 콜레시스토키닌(CCK)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담낭 수축을 유도한다. 아침 식사를 거를 경우 전날 저녁 식사 이후부터 다음 날 점심까지 12시간 이상의 공복 상태가 유지된다.
이 과정에서 담낭 내 담즙은 지속적으로 수분이 흡수되어 과도하게 농축된다. 서울 민병원 정재화 내과 진료원장(소화기내과 전문의)은 ‘아침 식사를 거르면 담즙이 담낭 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농축 현상이 심화된다’며 ‘이는 담석 형성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농축된 담즙 내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지면 결정이 형성되고, 이것이 뭉쳐 담석이 된다.
담석의 종류와 발생 기전의 차이
담석은 크게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나뉜다. 아침 식사를 거르는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은 콜레스테롤 담석이다. 담즙 내 콜레스테롤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 액체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고체로 변한다. 2024년 2월 1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조용국 교수는 ‘담낭은 식사 자극이 있을 때 수축하여 담즙을 배출하는데 아침을 거르면 이 과정이 생략된다’며 ‘장시간 담즙이 정체되면 콜레스테롤이 결정화되기 쉽다’고 강조했다.
반면 색소성 담석은 간경변이나 용혈성 질환, 세균 감염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한국인에게서도 콜레스테롤 담석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담석이 담낭관을 막으면 심한 통증인 담도산통을 유발하며, 이는 명치나 오른쪽 윗배에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나타난다.

진단 방법 및 치료의 원칙
담석증 진단에는 복부 초음파 검사가 가장 널리 사용된다. 초음파는 담석의 크기와 위치, 담낭벽의 두께 등을 확인하는 데 용이하다. 증상이 없는 담석은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통증이 반복되거나 담낭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면 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 현재 가장 보편적인 수술법은 복강경 담낭절제술이다.
힘내라내과의원 이혁 원장은 ‘최근 젊은 층에서 담석증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는 불규칙한 식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아침 식사를 포함한 규칙적인 영양 섭취가 예방의 기본이다’고 지적했다. 담석이 담관으로 이동하여 담관석을 형성할 경우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을 통해 제거하기도 한다.
규칙적인 식습관을 통한 담석 형성 억제
담석증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사가 필수적이다. 특히 아침 식사는 밤사이 농축된 담즙을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거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2019년 6월 학술지 ‘미국 소화기학회지(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침 식사를 거르는 그룹은 매일 아침을 먹는 그룹보다 담석증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지방 섭취를 무조건 제한하기보다는 적절한 양의 지방을 섭취하여 담낭 수축을 유도하는 것이 담즙 정체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한 급격한 체중 감량은 담즙 내 콜레스테롤 농도를 급격히 높여 담석 형성을 가속화할 수 있다.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여 체중을 관리하는 것이 담낭 건강 유지에 효과적이다. 현재 의료계는 담석증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 식단의 균형과 식사 시간의 규칙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