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도 궁합이 있다? 고혈압 약과 비타민K 성분이 상호작용하여 약효를 떨어뜨린다
📢 핵심 3줄 요약
1. 고혈압 및 심혈관 질환에 처방되는 항응고제 와파린은 비타민K와 길항 작용을 일으켜 약효가 무력화될 수 있다.
2. 비타민K는 혈액 응고 인자 합성을 도와 혈전을 형성하므로, 약물 복용 시 영양제나 특정 식품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3. 환자 임의의 영양제 선택은 뇌졸중이나 색전증 등 2차 합병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의사 및 약사와의 상담이 필수적이다.
국내 고혈압 환자 수가 1,2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특정 영양제 성분이 고혈압 약의 효능을 상쇄하거나 부작용을 유발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특히 혈전 형성을 억제하기 위해 처방되는 항응고제와 뼈 건강 및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비타민K 사이의 상호작용은 환자의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약물과 건강기능식품 간의 부적절한 병용은 단순한 효능 저하에 그치지 않고 심각한 혈관 질환 재발로 이어질 수 있다.
고혈압 환자 중 심방세동이나 판막 질환을 동반하여 혈전 발생 위험이 높은 이들에게는 주로 와파린(Warfarin)과 같은 항응고제가 처방된다. 이 약물은 혈액이 굳는 것을 방지하여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시중에서 흔히 판매되는 종합 비타민이나 뼈 영양제에 포함된 비타민K가 체내에 과도하게 유입될 경우, 와파린의 작용 기전이 차단되어 피가 다시 끈적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와파린과 비타민K는 체내에서 어떻게 충돌하나?
와파린의 핵심 기전은 간에서 혈액 응고 인자가 합성될 때 필요한 비타민K의 활성화를 억제하는 것이다. 혈액 응고 인자 중 2번(프로트롬빈), 7번, 9번, 10번은 비타민K 의존성 단백질로 분류된다. 와파린은 비타민K 에폭사이드 환원효소를 저해하여 이러한 응고 인자들이 만들어지지 못하게 방해함으로써 혈액 응고 시간을 연장시킨다.
반면 비타민K를 영양제 형태로 추가 섭취하면 체내 비타민K 농도가 상승하며 와파린의 억제력을 압도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간에서는 다시 혈액 응고 인자들이 활발하게 생성되고, 약물을 복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혈전이 생기기 쉬운 상태로 돌아간다. 이는 혈관이 막히는 혈전색전증의 원인이 되며, 고혈압 환자에게는 치명적인 뇌혈관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된다.
비타민K가 풍부한 식품과 영양제의 종류는 무엇인가?
비타민K는 크게 식물성 식품에 들어있는 K1(필로퀴논)과 발효 식품이나 미생물에 의해 합성되는 K2(메나퀴논)로 나뉜다. 고혈압 약을 복용 중인 환자가 특히 주의해야 할 식품으로는 시금치, 케일, 브로콜리 등 녹색 잎채소와 청국장, 낫토와 같은 발효 콩 제품이 있다. 이러한 식품들은 비타민K 함량이 매우 높아 약물 대사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뼈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비타민D와 비타민K2를 복합 처방한 영양제가 인기를 끌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비타민K2는 골밀도 유지에 도움을 주지만, 항응고제 복용자에게는 약효를 떨어뜨리는 독이 될 수 있다. 또한 일부 멀티비타민 제품에도 소량의 비타민K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제품 뒷면의 성분표를 확인하여 ‘비타민K’, ‘필로퀴논’, ‘메나퀴논’ 등의 표기가 있는지 반드시 살펴야 한다.

고혈압 환자가 영양제 선택 시 지켜야 할 원칙은?
가장 중요한 원칙은 일관성 있는 섭취다. 비타민K가 함유된 채소를 완전히 끊는 것이 아니라, 매일 일정한 양을 먹어 체내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의사가 그에 맞춰 와파린의 용량을 조절할 수 있다. 갑자기 평소보다 많은 양의 녹즙이나 낫토를 먹거나, 비타민K 영양제를 새로 복용하기 시작하면 혈액 응고 수치(INR)가 급격히 변동되어 위험해질 수 있다.
또한 고혈압 약 중에서도 칼슘 채널 차단제를 복용하는 경우 자몽 주스와의 병용을 피해야 하며, 이뇨제 계열의 약을 먹을 때는 칼륨 수치에 영향을 주는 영양제를 조심해야 한다. 단순히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여러 영양제를 섞어 먹는 행위는 약물 간 상호작용의 변수를 늘려 기저 질환 관리를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새로운 건강기능식품을 추가할 때는 반드시 기존 처방전을 지참하여 전문가의 검토를 받아야 한다.
약물 복용자가 건강기능식품 섭취 전 전문가 상담을 거쳐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개별 환자의 체질과 복용 중인 약물의 종류, 용량에 따라 영양제가 미치는 영향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와파린뿐만 아니라 최근 사용이 늘고 있는 신형 경구 항응고제(NOAC) 또한 특정 성분과 반응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약사는 환자가 복용 중인 모든 약물과 영양제의 목록을 대조하여 상호작용 유무를 판단하고, 안전한 복용 시간대나 대체 성분을 제안할 수 있다.
의료 현장에서는 환자가 영양제 섭취 사실을 숨겼다가 혈액 검사 결과가 비정상적으로 나와 약물 용량을 잘못 조절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는 결국 질환의 치료 기간을 늦추고 환자의 경제적, 신체적 부담을 가중시킨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소한 보조제 하나라도 전문가에게 알리고 객관적인 가이드라인에 따라 복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혁 힘내라내과의원 원장에게 듣는 영양제와 약물 상호작용 궁금증! 무엇이 궁금하세요?
Q: 비타민K가 들어있는 영양제를 먹으면 고혈압 약의 효과가 아예 없어지는 것입니까?
A: 효과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항응고제인 와파린의 경우 비타민K가 약의 작용을 방해하여 혈전 억제 능력을 현저히 떨어뜨립니다. 이로 인해 혈관 내에 피떡이 생길 위험이 높아져 약을 먹지 않는 것과 비슷한 위험 상태에 놓일 수 있습니다.
Q: 평소 시금치나 브로콜리를 좋아하는데 고혈압 약을 먹는다면 아예 먹지 말아야 합니까?
A: 그렇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일정량’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갑자기 섭취량을 늘리거나 줄이는 것이 위험하며, 평소 드시던 양을 꾸준히 유지한다면 의사가 그 상태에 맞춰 약의 용량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다만 농축된 형태의 즙이나 영양제는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비타민K 외에 고혈압 환자가 주의해야 할 다른 영양제 성분은 무엇이 있습니까?
A: 은행잎 추출물(징코)이나 오메가-3, 고농도의 비타민E는 혈액을 너무 묽게 만들어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인삼이나 홍삼은 와파린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어 항응고제 복용 시에는 이러한 성분들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Q: 영양제를 고를 때 약사에게 어떤 정보를 제공해야 가장 정확한 상담이 가능합니까?
A: 현재 복용 중인 처방약의 이름이나 처방전 사진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또한 기저 질환명과 함께 평소 자주 먹는 일반 의약품, 한약, 다른 건강기능식품 목록을 모두 공유해야 약물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완벽하게 점검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