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서 있는 직업군 주의보, 하지정맥류 발병률이 전년 대비 12% 증가
유통, 서비스, 교육업종 종사자들의 다리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최근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하지정맥류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가 유의미한 수치로 급증하고 있다. 특히 하루 평균 6시간 이상 고정된 자세로 서서 근무하는 백화점 판매직, 교사, 조리사 직군에서 혈액 역류로 인한 혈관 확장 증상이 집중적으로 관찰됐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내부의 판막이 손상되어 혈액이 심장 반대 방향으로 역류하고, 이로 인해 정맥이 늘어나 피부 겉으로 돌출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외관상 큰 변화가 없으나 방치할 경우 피부 궤양이나 혈전증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무시하기 쉬운 하지정맥류 초기 증상과 자가진단
하지정맥류의 가장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다리의 중압감’이다. 오전보다 오후에 다리가 무겁고 붓는 현상이 심해진다면 판막 기능을 의심해야 한다. 단순히 피로 누적으로 치부하기 쉬운 종아리 통증, 가려움증, 야간 경련 역시 전조 증상에 해당한다.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았더라도 다리에 실핏줄이 비치거나 이유 없이 멍이 자주 드는 경우 ‘잠복성 하지정맥류’일 가능성이 높다. 의료계는 이러한 비가시적 증상을 포착하기 위해 고해상도 혈관 초음파 검사를 필수적인 진단 단계로 규정하고 있다.
김혁문 민병원 외과 진료원장 (유방외과 전문의)은 “하지정맥류는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는 진행성 질환이기에 종아리 중압감이나 밤에 쥐가 나는 증상이 주 3회 이상 반복된다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맥 판막 부전의 원인과 직업적 위험 요인
중력은 정맥 혈액 순환의 가장 큰 장애물이다. 사람이 서 있을 때 다리 혈액은 중력을 거슬러 심장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이때 정맥 내 판막이 밸브 역할을 하여 역류를 막는다. 그러나 장시간 부동자세로 서 있으면 종아리 근육의 펌프 작용이 약화되고 하체 정맥에 가해지는 압력이 지속적으로 상승한다. 이 과정에서 판막이 늘어나거나 손상되면 혈액이 아래로 쏠리며 혈관 벽을 확장시킨다.
현재 근로 환경 개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노동자가 압박 스타킹 착용이나 적절한 휴식 없이 고강도 노동에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다.

2026년 기준 최신 비수술적 치료법의 종류와 특징
과거에는 피부를 절개하여 문제가 되는 혈관을 직접 제거하는 발거술이 주를 이루었으나, 현재는 환자의 통증을 최소화하고 회복 속도를 높인 비수술적 치료법이 표준 치료로 확립됐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베나실(VenaSeal)’, ‘클라리베인(ClariVein)’, ‘고주파 및 레이저 정맥 폐쇄술’이 있다. 베나실은 의료용 접착제를 사용하여 역류가 발생하는 혈관을 물리적으로 접착해 폐쇄하는 방식이다. 열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신경 손상의 위험이 거의 없고 시술 후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클라리베인은 회전하는 카테터를 삽입해 혈관 벽에 기계적 자극을 주면서 동시에 경화제를 주입하여 혈관을 폐쇄하는 기계화학적 폐쇄술이다. 이 방식 역시 열 손상이 없어 회복이 매우 빠르다. 레이저나 고주파 치료는 열 에너지를 이용해 혈관을 수축시키는 방식으로, 과거에 비해 장비의 정밀도가 향상되어 주변 조직 손상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법들은 국소 마취만으로 가능하며, 시술 시간이 30분 내외로 짧아 당일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김혁문 민병원 외과 진료원장 (유방외과 전문의)은 “최근에는 물리적 절개 없이 의료용 접착제나 고주파를 이용해 당일 퇴원이 가능한 비수술적 방식이 표준으로 자리 잡았으며, 환자의 혈관 상태와 직업적 특성에 맞는 맞춤형 병행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상 속 예방 수칙과 제도적 대응 현황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예방이다. 장시간 서서 일해야 하는 환경이라면 의료용 압박 스타킹 착용이 필수적이다. 이는 종아리 근육의 펌프 작용을 보조하여 혈액 순환을 돕는다. 또한 근무 중 틈틈이 발목을 돌리거나 까치발을 드는 운동을 반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면 시에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위치시켜 하체에 고인 혈액의 배출을 유도해야 한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서서 일하는 노동자 건강 보호 조례’를 강화하여 사업장 내 의자 비치와 휴식 시간을 의무화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전문의들은 하지정맥류를 단순 미용 문제가 아닌 기능적 혈관 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요 병원들은 AI 기반의 혈관 진단 시스템을 도입하여 역류 지점을 더욱 정밀하게 타격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정기적인 검진이 병행된다면 하지정맥류로 인한 만성 합병증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직업적 요인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되기 전 전문적인 진단을 받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 유지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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