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전공의 수련환경 혁신 지원 사업 참여 기관으로 전국 56개 수련병원 최종 확정
보건복지부는 1일, 전공의 수련 교육의 내실을 기하고 전문의 양성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추진하는 ‘2026년도 전공의 수련환경 혁신지원 사업’의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전공의법 제3조 및 동법 시행령에 근거하여 국가가 전공의 육성과 수련 환경 개선에 필요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번 사업에 참여를 신청한 병원은 총 92개소였으며, 엄격한 선정 평가를 거쳐 최종적으로 56개 수련병원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선정된 병원들에는 지도전문의 수당과 전공의 교육 운영비 등을 포함하여 총 953억 원 규모의 혁신지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질적 평가 중심의 엄격한 선정 과정과 지역별 균형 배분
2026년도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 신청에 따른 지원이 아닌, 수련 성과에 대한 질적 평가를 기반으로 참여 병원을 선별했다는 점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25년 사업 첫해에는 신청한 모든 병원을 지원했으나, 올해부터는 재정 지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수련 성과를 면밀히 검토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부터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전공의 단체, 의학교육 전문가,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전용 선정평가단이 조직됐다. 평가단은 5월부터 6월까지 현장 점검과 서류 평가를 병행하며 각 병원의 수련 역량을 검증했다.
지역별 선정 결과를 살펴보면 수도권에서 24개소, 비수도권에서 32개소가 선정되어 비수도권 병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측은 지역 수련병원의 육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원 예산을 수도권과 비수도권에 5:5 수준으로 배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특정 대형 병원에 지원금이 쏠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전공의 인원이 100명을 초과하는 병원에 대해서는 지원금 증가 폭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설계를 도입했다.
지도전문의 역할 강화와 8개 필수 전문과목 집중 지원
이번 사업의 핵심은 전공의 교육의 질을 직접적으로 결정하는 지도전문의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 있다. 보건복지부는 ‘책임지도전문의’와 ‘교육전담지도전문의’ 지정 제도를 본격적으로 도입하여 이들이 전공의와 정기적인 면담을 수행하고, 임상 실습 지도와 역량 평가, 피드백 제공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지원 대상은 인턴 및 8개 주요 전문과목 전공의 수련병원이다. 해당 과목은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신경과, 신경외과로, 의료 현장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분야들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들 과목의 전공의 충원율과 근무 시간, 응급 수술 및 대기 현황 등을 고려하여 지원 대상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공의 술기 교육 지원을 위해 외과와 산부인과 등 6개 전문과목 학회가 주관하는 임상 술기 교육 비용으로 11억 원을 별도 편성하여 레지던트들의 실무 역량 강화를 꾀한다.

전공의들의 현장 목소리와 향후 개선 과제
보건복지부는 사업의 실효성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 4월, 작년 사업 참여 병원 소속 전공의 35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익명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많은 전공의가 지도전문의에게 국가가 수당을 지급하고 교육 책임을 부여하는 방향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전공의는 적극적인 교수진의 지도를 통해 실질적인 성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지도전문의 개인의 역량이나 성향에 따라 교육의 편차가 크다는 점과 회진 시 진료와 연계된 교육적 피드백이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보건복지부는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여 향후 사업 성과와 개선 사항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선정에서 제외된 병원이나 추가적인 수요가 있는 기관을 대상으로는 수련 역량 강화를 위한 별도의 교육 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이다. 내년도 선정 평가에서는 올해보다 개선된 실적을 보인 병원에 대해 보상 방안을 검토하는 등 지속적인 환경 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다.
우수 사례 발굴을 통한 지속 가능한 수련 체계 구축
보건복지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수련 교육의 내실화와 환경 개선에 앞장선 우수 사례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확산시킬 계획이다. 곽순헌 보건의료정책관은 이번 사업이 기존의 형식적인 평가에서 벗어나 수련병원의 실질적인 성과와 역량을 질적으로 평가하고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강조했다. 곽 정책관은 수련 현장의 지도전문의들이 미래 의료 인력 양성을 책임진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교육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보건복지부는 2026년 예산으로 총 971억 원을 편성했으며, 이 중 954억 원은 수련환경 혁신 지원금으로, 11억 원은 술기 교육 지원으로, 나머지 5억 원은 사업 운영비로 집행할 예정이다. 이는 전공의 수련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고, 역량 있는 전문의를 양성하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보건복지부는 대한의학회 등과 협력하여 전공의 수련 교육 및 평가 체계 개편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의료계 전반의 수련 질 향상을 도모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