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골퍼 괴롭히는 팔꿈치 통증, 내상과염(골프엘보)의 진행 단계와 수술 없이 고치는 최신 체외충격파 치료법
골프나 테니스 등 팔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운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팔꿈치 안쪽의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현재 급증하고 있다. 의학적으로 ‘내상과염’이라 불리는 이 질환은 주로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발견되어 ‘골프엘보’라는 별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내상과염은 팔꿈치 안쪽 돌출된 뼈 부위인 상과에 붙어 있는 굴곡근 힘줄에 과도한 부하가 걸리면서 미세한 파열과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단순히 뻐근한 느낌으로 시작되지만, 이를 단순한 근육통으로 치부해 방치할 경우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극심한 통증은 물론이고 주변 신경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

내상과염의 단계별 진행 양상과 임상적 특징
내상과염은 갑작스러운 부상보다는 반복적인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질환의 초기 단계에서는 팔꿈치 안쪽이 뻑뻑하거나 물건을 쥐었을 때 가벼운 통증이 느껴지는 수준에 그친다. 그러나 증상이 진행됨에 따라 손목을 안으로 굽히거나 수건을 짜는 등의 동작에서 칼로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동반된다. 2021년 12월 28일 대한정형외과학회지(JKOA)에 발표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양수 교수팀의 연구 [내측 상과염의 임상적 경과 및 보존적 치료의 결과 분석] 결과에 따르면, 환자의 63.2%가 초기 경미한 통증 시기를 놓치고 힘줄의 변성이 시작된 만성 단계에 이르러서야 병원을 찾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단순 염증기를 지나 힘줄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거나 석회화가 진행되는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제주자연주의의원 신영태 원장은 내상과염이 단순한 염증 반응을 넘어 조직의 퇴행성 변화를 동반하는 질환임을 강조했다. 신 원장은 팔꿈치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손목을 사용하는 동작에서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면 이미 힘줄의 자가 회복 능력이 한계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중장년층의 경우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자연 치유 속도가 늦기 때문에 초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 개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만약 이 시기에 적절한 휴식과 치료를 병행하지 않는다면 힘줄의 완전 파열로 이어져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신경 마비와 근위축까지 초래하는 방치 시의 위험성
팔꿈치 안쪽 통증을 방치했을 때 가장 우려되는 합병증 중 하나는 ‘척골신경 포착 증후군’이다. 팔꿈치 안쪽에는 척골신경이 지나는 좁은 관이 존재하는데, 내상과염으로 인해 주변 조직이 부어오르거나 석회화가 진행되면 이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현재 임상 보고에 따르면 장기간 내상과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 중 상당수가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손가락의 저림 현상을 호소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감각 이상을 넘어 손바닥의 근육이 마르고 손가락이 갈퀴 모양으로 변형되는 신경 마비 증세로 발전할 수 있다. 신경 손상이 일정 수준 이상 진행되면 원인 질환인 내상과염을 치료하더라도 신경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위험이 존재한다.
나음재활의학과의원 백경우 원장은 팔꿈치 통증이 손가락 저림으로 확산되는 것은 신경 압박이 이미 시작되었다는 위험 신호라고 분석했다. 백경우 원장은 환자들이 흔히 파스나 찜질 등으로 통증만 가라앉히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 채 신경 손상 시간을 늦추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경이 장기간 압박받으면 미세 순환이 저하되고 신경 주위 조직에 유착이 생겨 추후 치료 난도가 급격히 상승한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통증의 범위가 아래팔을 지나 손끝까지 뻗어나가는 양상을 보인다면 정밀 검사를 통해 신경 압박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비수술적 대안으로 떠오른 체외충격파 치료의 메커니즘
수술 없이 내상과염을 고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현재 체외충격파 치료(ESWT)가 주목받고 있다. 체외충격파는 환부 외부에 고에너지의 압축 파동을 가해 조직 내부에 미세한 손상을 고의로 일으킴으로써 신체의 자연 치유 기전을 활성화하는 원리를 이용한다. 이 과정에서 신생 혈관이 형성되고 혈류량이 증가하며 힘줄을 구성하는 콜라겐 섬유의 재생이 촉진된다. 특히 만성적인 통증을 유발하는 통증 전달 물질의 농도를 낮추고 신경 섬유를 과자극해 통증 역치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만성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
체외충격파의 효능은 다수의 학술 자료를 통해 입증됐다. 앞서 언급한 이형래 교수가 속한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 연구팀이 2023년 1월 27일 국제 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발표한 연구 [The Efficacy of Extracorporeal Shock Wave Therapy for Medial Epicondyliti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결과에 따르면,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통증 지수(VAS)가 치료 전과 비교해 유의미하게 감소했으며 통증 완화 성공률이 대조군 대비 월등히 높음이 확인됐다. 또한, 이형래 교수팀의 논문에 따르면 초음파 검사를 통해 관찰한 결과 힘줄의 두께가 정상화되고 손상 부위의 혈류 흐름이 이전보다 개선되었음을 확인했다. 이는 체외충격파가 단순한 증상 완화제가 아니라 조직의 실질적인 재생을 돕는 근본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임상에서는 충격파가 집중되는 방식에 따라 방사형과 집중형으로 나누어 개별 맞춤형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근육층이 넓은 부위에는 방사형 충격파를 사용해 긴장을 완화하고, 힘줄과 뼈가 만나는 깊은 부위의 염증에는 에너지를 한 점으로 모으는 집중형 충격파를 사용해 정밀한 치료를 시행한다. 시술 시간이 짧고 마취나 절개가 필요 없기 때문에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직장인들이나 고령의 환자들도 큰 부담 없이 치료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시적인 통증은 재생 과정의 일부이므로 숙련된 전문의의 지도 아래 강도를 적절히 조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나음재활의학과의원 백경우 원장에게 듣는 내상과염 관리 궁금증
Q. 골프엘보 통증이 있을 때 스트레칭을 해도 괜찮은가요?
급성 염증기에는 스트레칭조차 독이 될 수 있다. 팔꿈치 안쪽이 붓고 열감이 느껴지는 시기에는 무리하게 근육을 늘리기보다 완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우선이다. 통증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현재 시점부터 전완부 굴곡근을 천천히 늘려주는 저강도의 스트레칭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손바닥이 앞을 향하게 팔을 쭉 펴고 반대쪽 손으로 손등을 몸쪽으로 당겨주는 동작이 도움이 되지만, 이 역시 통증이 없는 범위 내에서만 시행해야 한다.
Q. 체외충격파 치료는 몇 번 정도 받아야 효과를 볼 수 있나요?
개인의 손상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현재 임상 데이터상으로는 보통 1~2주 간격으로 3회에서 5회 정도 치료를 반복했을 때 가장 뚜렷한 호전 양상을 보인다. 단발성 치료로 끝내기보다는 손상된 조직이 재생될 시간을 충분히 주면서 계획된 횟수를 채우는 것이 재발 방지에 유리하다. 첫 번째 치료 후 통증이 일시적으로 심해지는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조직 재생이 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상적인 반응이므로 중단하지 않고 꾸준히 받는 것이 중요하다.
Q. 일상생활에서 내상과염 재발을 막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것은 팔꿈치와 손목의 과사용을 줄이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컴퓨터 사용 시 손목 받침대를 사용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팔꿈치 보호대를 착용하여 힘줄에 가해지는 부하를 분산시켜야 한다. 또한 운동 전후 충분한 워밍업을 통해 근육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악력기 등을 이용해 전완부 근력을 강화하는 훈련을 병행하면 힘줄이 견딜 수 있는 부하의 한계치가 높아져 재발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