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데이를 맞아 설탕을 뺀 스테비아 및 제로 슈거 제품 매출 급증
14일 화이트데이를 맞아 유통업계의 판매 지형이 변화했다. 과거 기념일의 상징이었던 고당도 사탕과 초콜릿 대신 천연 감미료인 스테비아를 활용한 간식이나 제로 슈거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이러한 현상은 건강 관리를 즐거움으로 인식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2030 MZ세대를 중심으로 정착한 결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소비자 수요를 반영해 화이트데이 기획 상품의 40% 이상을 저당 또는 무당 제품으로 구성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했다.

천연 감미료 스테비아의 부상과 과학적 배경
스테비아는 국화과 다년생 식물인 ‘스테비아 레바우디아나(Stevia Rebaudiana)’의 잎에서 추출한 천연 감미료다. 스테비아의 주요 단맛 성분인 스테비오사이드(Stevioside)와 레바우디오사이드(Rebaudioside)는 설탕보다 약 200배에서 300배 강한 단맛을 낸다. 그러나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혈당 수치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으며 칼로리는 0에 가깝다.
의사들은 스테비아가 당뇨병 환자나 비만 관리가 필요한 이들에게 설탕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인슐린 분비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단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스테비아 특유의 쌉쌀한 뒷맛을 보완하기 위해 에리스리톨 등 다른 당알코올과 혼합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가공 기술의 발달로 이 뒷맛을 제어한 제품이 대거 출시되면서 일반 사탕과의 맛 차이가 좁혀진 점도 대중화의 원인이다.
MZ세대의 소비 심리 변화와 ‘가치 소비’
MZ세대가 화이트데이 선물로 스테비아 간식을 선택하는 배경에는 상대방의 건강까지 고려한다는 ‘가치 소비’ 심리가 깔려 있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선물하는 행위를 넘어, 상대방의 식단 관리나 건강 상태를 배려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다. 이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문화와도 맞닿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이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는 여전히 권고 기준에 근접해 있다. 과도한 당분 섭취가 고혈압, 당뇨,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정보가 확산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저당 식단’이 일상화됐다. 기념일에도 이러한 일상적 습관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이다.

유통 및 제조 업계의 대응 전략
식품 제조사들은 화이트데이 대목을 겨냥해 스테비아뿐만 아니라 알룰로스, 자일리톨 등을 활용한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았다. A제과는 설탕 대신 스테비아를 넣은 기능성 젤리 라인업을 확장했으며, B유통사는 백화점 지하 식품관에 ‘제로 슈거 디저트’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다. 해당 팝업 스토어의 3월 첫째 주 방문객 중 70%가 20대와 30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쇼핑몰의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한다. C이커머스 플랫폼에서 ‘화이트데이 스테비아’, ‘무설탕 사탕 선물세트’ 키워드 검색량은 2023년 대비 120% 폭증했다. 과거에는 해외 직구를 통해서만 구할 수 있었던 고품질 제로 슈거 간식들이 국내 대형 유통망을 통해 정식 유통되면서 접근성이 향상된 점도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스테비아 섭취 시 주의사항과 권고 사항
스테비아가 설탕의 훌륭한 대체재이기는 하나 과잉 섭취는 경계해야 한다. 의사들은 스테비아와 함께 배합되는 에리스리톨 등의 당알코올을 과다 섭취할 경우 복통이나 설사 등 소화기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스테비아의 일일 섭취 허용량(ADI)은 체중 1kg당 4mg 수준이다.
또한 일부 시중 제품 중에는 ‘제로 슈거’라고 표기되어 있으면서도 다른 고칼로리 첨가물이 들어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구매 시 영양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설탕을 줄이는 노력은 긍정적이나, 특정 감미료에 의존하기보다 전반적인 단맛 섭취를 서서히 줄여나가는 식습관 개선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조언한다.
화이트데이는 건강과 배려라는 새로운 가치가 투영된 기념일로 기록될 전망이다. 설탕 없는 달콤함이 유통 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산업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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