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제주 가파도 청보리 축제, 푸르른 청보리와 화사한 유채꽃이 어우러진 봄의 낭만
제주 서남쪽에 위치한 작은 섬 가파도가 매년 봄 색다른 매력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제14회 가파도 청보리축제가 2025년 4월 4일부터 5월 6일까지 가파도 일원에서 열리는 가운데, 올해는 이른 추위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청보리 성장이 더디지만 그 푸르름은 여전히 장관을 이루고 있다.
특히 올해는 새롭게 심은 유채꽃과 자연적으로 피어난 무꽃이 청보리와 함께 어우러져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봄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키가 작은 청보리 덕분에 그동안 잘 보이지 않았던 연보랏빛 무꽃이 더욱 돋보이고, 샛노란 유채꽃은 화사함을 더해 다채로운 봄의 팔레트를 완성하고 있다.

18만 평 청보리밭, 타 지역보다 두 배 이상 자라는 제주 향토 품종
가파도 청보리는 제주의 향토 품종인 ‘향맥’으로, 타 지역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자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높고 푸르게 자라나는 이 청보리는 18만여 평의 넓은 밭을 뒤덮어 마치 푸른 물결이 굽이치는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올해는 지난겨울 추운 날씨로 인해 청보리가 예년보다 덜 자랐지만, 4월 하순경에는 훌쩍 자라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푸른 청보리밭은 방문객들에게 시원한 개방감과 함께 마음의 여유를 선사하고 있다.
배 타고 15분, 작지만 강한 매력을 품은 섬
가파도는 면적이 0.84㎢에 불과한 조그만 섬으로, 제주도 남서쪽 대정읍에서 배를 타고 15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작은 섬이지만 청보리밭과 함께 한라산, 송악산, 산방산, 마라도 등 주변의 빼어난 경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색다른 풍경을 원하는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축제 기간 중에는 평소 하루 9편이던 선박 운행이 17편으로 증편되어 접근성이 높아진다. 다만 섬에는 차량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어 모슬포 운진항에 주차한 후 배를 이용해야 한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가득한 축제 일정
이번 축제는 청보리와 가파도의 자연 문화경관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청보리밭 올레길 걷기, 해상에서 소라찾기, 소망 연날리기, 이벤트게임 등이 준비되어 있어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축제는 크게 개막식 및 본행사(4월 4일~7일)와 이후 축제기간 마을 자체 운영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가파리마을회는 축제 기간 동안 지역 특산품인 보리쌀과 청보리차 등을 홍보하고 판매할 예정이다.

관광객들의 발걸음 가볍게 하는 색다른 봄 풍경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파도를 찾은 관광객들의 반응은 뜨겁다. 서울에서 온 한 관관객은 “유채꽃을 원래 보려고 했는데 못 봤다가 여기서 보게 돼 좋은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하며, “청보리 뿐만 아니라 유채가 아주 예뻤고 무엇보다 양쪽으로 펼쳐진 초록빛이 마음을 넓게 해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관광객들은 덜 자란 청보리에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활짝 핀 유채꽃과 무꽃을 보며 색다른 봄을 만끽하고 있다. 특히 막힌 것 없는 시원한 풍경은 방문객들에게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찾는 힐링의 시간을 선사하고 있다.
입장료 무료, 배편 요금만 부담
가파도 청보리 축제는 입장료가 무료로, 배를 타고 섬에 들어가는 교통비만 부담하면 된다. 성인 기준 왕복 배편 요금은 15,000원이다. 축제 기간 중에는 배 운항이 증편되지만, 방문 전 운항 시간표를 확인하고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강상준 가파도청보리축제위원장은 “푸른 보리잎이 봄을 알리는 가파도에서 봄의 정취를 마음껏 느끼기를 바란다”며 많은 방문을 당부했다.

축제 방문 시 유의사항
축제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몇 가지 유의사항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우선 섬에는 차량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으므로 모슬포 운진항에 주차해야 한다. 또한 배편을 이용할 때는 운항 시간을 꼭 확인해야 하며, 마지막 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메인 행사 기간인 4월 초는 상대적으로 방문객이 많을 수 있으므로, 한적하게 즐기고 싶다면 주말이나 평일에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쾌청한 날에는 가파도에서 한라산, 송악산, 산방산, 마라도 등 주변 경관을 다른 시각으로 감상할 수 있어 날씨를 고려한 방문 계획을 세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제주 봄 여행의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
가파도 청보리 축제는 제주 봄 여행의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푸른 청보리밭과 화사한 유채꽃, 은은한 무꽃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은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언제 방문하든 18만 평의 청보리밭에서 푸르름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제주 서쪽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가파도 청보리 축제는 반드시 일정에 포함시켜야 할 명소이다. 5월 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축제에서 봄의 정취를 마음껏 느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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