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워있을 때 호흡곤란이 더 심해진다. 갑상선암의 흔치 않은 증상, 목 압박감과 호흡곤란
하루 일과를 마치고 침대에 눕는 순간,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든다면 단순한 피로나 스트레스 때문일까? 혹은 심장이나 폐와 같은 주요 장기의 문제일까?
일반적으로 호흡곤란은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심부전 등과 관련이 깊지만, 원인이 의외로 갑상선에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러나 특별한 이유 없이 누워 있을 때만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기도를 압박하는 갑상선 이상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갑상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지거나 혹이 생길 경우, 기도와 식도를 눌러 호흡과 삼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갑상선암의 대표적인 증상,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갑상선암은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하지만 암이 진행됨에 따라 다양한 신체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목 부위에서 혹이 만져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작은 혹은 무증상으로 지나가지만, 크기가 커질수록 육안으로도 튀어나온 것이 보이거나 직접 만졌을 때 단단한 결절이 느껴질 수 있다.
또한 갑상선암이 기도를 압박하면 음식물을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고, 호흡곤란이 발생하거나, 성대 주변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 목소리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민병원 내과 김경래 대표원장은 “평소보다 목소리가 쉬거나 거칠어지는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성대 마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는 갑상선암이 성대 신경을 침범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경래 원장은 또한 갑상선암 환자들 중 일부는 처음에 단순한 목 불편감이나 답답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숨쉬기가 어려워지고, 특히 누웠을 때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특별한 이유 없이 목소리가 쉬거나 거칠어지는 증상이나, 누울 때만 숨이 차거나 답답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는것이 좋다.

갑상선암 진단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갑상선암이 의심될 경우,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초음파 검사다. 초음파를 통해 갑상선 결절의 크기, 모양, 내부 구조 등을 확인하며, 혹이 발견되면 추가적인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갑상선 초음파에서 의심되는 결절이 발견되면 세침흡인검사를 시행하는데, 이는 가느다란 바늘을 이용해 결절 내부의 세포를 채취한 후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방법이다. 이 검사를 통해 암세포 여부를 판단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추가적인 조직 검사가 시행될 수도 있다.
김경래 원장은 “갑상선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예후가 좋은 편인데,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건강검진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며 “가족력이 있거나 목 부위에서 혹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세침흡인검사 결과 암이 진행된 상태라면 CT(컴퓨터 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통해 종양의 크기와 주변 조직으로의 침범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갑상선암, 치료 방법과 예후는?
갑상선암의 치료는 주로 수술을 기반으로 한다. 종양의 크기와 암의 진행 상태에 따라 갑상선 일부만 절제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 전체를 제거하기도 한다. 특히 종양이 크거나 전이 가능성이 높다면 갑상선을 완전히 제거하는 전절제술이 시행된다. 수술 후에는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하며, 이를 통해 갑상선 기능을 보완하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김경래 원장은 “갑상선암은 진행 속도가 비교적 느린 편이지만, 방치하면 기도를 심하게 압박하거나 림프절 및 폐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 수술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며, 필요 시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갑상선암 치료의 중요한 보조적 치료법인데, 갑상선 세포만 선택적으로 흡수하는 특성을 이용해 방사성 요오드를 체내에 투여하면 잔여 암세포를 제거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는 재발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히 갑상선을 전절제한 환자들에게 많이 시행된다.

갑상선 건강을 지키는 생활 습관
갑상선 건강을 유지하려면 생활 습관 관리가 필수적이다. 특히 요오드 섭취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 생성에 필수적인 영양소지만, 너무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갑상선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즉, 미역, 김, 다시마 등 해조류는 건강에 좋지만, 과도한 섭취는 갑상선 기능항진증을 유발할 수 있어 적절한 양을 유지해야 한다.
김경래 원장은 “평소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이 갑상선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특히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는 갑상선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스트레스는 신체의 호르몬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어 갑상선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 명상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천기사]
반려견의 친구가 되볼까? 반려견이 주는 심리적·신체적 치유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