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대체육은 심장건강에 좋다? 나쁘다? 헷깔리는 진실!
식물성 대체육은 심장건강에 좋다. 왜?
최근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물성 대체육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실제 고기와 비슷한 맛과 식감을 구현하면서도 심혈관 건강에 유익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초가공식품의 위험성도 경고하는 연구결과도 발표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식물성 대체육의 심장 건강 개선 효과 높여?
최근 ‘캐나다 심장학회지(Canadian Journal of Cardi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식물성 대체육(Plant-based meat alternatives, PBMA)이 실제 고기보다 심혈관 건강에 더 유익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연구는 1970년부터 2023년까지의 PBMA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이들 식품의 영양 성분과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습니다.
연구팀은 PBMA가 초가공식품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혈압과 같은 심혈관 위험 요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오히려 포화 지방산이 적고 섬유질이 더 많아 고기를 PBMA로 대체할 경우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LDL-C)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적색육(Red meat)을 PBMA로 대체하는 것이 단백질 섭취를 유지하면서도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PBMA가 동물성 고기보다 심장 대사 위험 요인 측면에서 더 건강한 선택지라고 말합니다. 즉, 육류와 동물성 식품에는 TMAO의 전구체인 카르니틴(Carnitine)과 콜린(Choline)이 포함되어 있지만, PBMA에는 이러한 성분이 없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TMAO(트리메틸아민 엔-옥사이드)는 적색육이 소화될 때 생성되며, 심혈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식물성 대체육, 심장병 위험 높여?
그러나 초가공식품의 섭취가 심장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합니다. 지난 6월 10일(현지시각) 저명 학술지 ‘랜싯 지역 보건’(Lancet Regional Health)에 논문을 발표한 연구자들은브라질 상파울루 대학교와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연구에서 나타난 결과인데요. 해당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초가공 비건 식품이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이 연구는 40세에서 69세 사이의 영국인 11만8000여 명의 10년간 식단을 분석한 결과로, 신선한 식물 기반 식단이 심장 건강을 개선하는 반면, 식물성 초가공식품의 섭취는 오히려 심장병 관련 사망률을 증가시킨다는 겁니다.
연구진들은 과일과 채소, 통곡물과 콩류 같은 신선한 식물 기반 식단을 특징으로 할 때 전반적으로 심장 건강이 좋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들은 식물성 식품 섭취가 10%증가할 때마다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20% 줄어든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식물성 초가공식품에 의한 증가는 되레 12%의 심장병 관련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이에 식물성 초가공식품을 채소, 과일과 기타 통곡물 식품으로 대체하면 모든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15%, 해당 질환의 발병 위험이 7%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합니다.
연구자들은 초가공식품이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는 여러 가지 성분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러한 식품에 포함된 첨가물과 오염 물질이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유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PBMA가 초가공식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PBMA의 선택에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를 내리고 있는 것입니다.
참고로 초가공식품은 여러 단계의 가공을 거쳐 원물의 형태를 알아보기 힘든 제품을 가리키는데, 즉석조리식품, 시리얼, 과일주스, 탄산음료, 포장빵 등이 포함되며, 맛이나 보존기간을 위해 각종 첨가물을 넣은 제품이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설탕, 포화지방, 소금 함량이 높고, 비타민과 섬유질이 부족합니다.
식물성 대체육, 어떻게 해야 할까?
식물성 대체육은 건강에 좋을까요? 나쁠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좋다 나쁘다 명확하게 단정지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식물성 대체육도 어떤 종류의 식품이냐? 무엇과 같이 섭취하냐에 따라 영양 성분과 건강 효과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영국 영양학자인 듀안 멜러 박사는 “식품이나 음료가 (가공 전 원료의 성질에 따라) 식물성 식품이라고 해서 건강에 좋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을 토대로 통곡물과 함께 채소, 과일, 콩류, 견과류, 씨앗류가 주를 이루는 균형 잡힌 식단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즉, 식물성 대체육은 고기를 대체하여 단백질 섭취를 유지하면서 심장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을지는 모르나, 많은 식물성 대체육이 다양한 첨가물과 함께 여러 단계의 가공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나트륨 함량 등이 높고, 가공 과정에서 건강에 유익한 섬유질, 미네랄, 비타민 등이 손실될 수 있으므로, 식물성 대체육 뿐만 아니라 과일, 채소, 곡물 등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는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식물성 대체육이 건강의 해답이다? 아닙니다. 과도한 섭취는 피해야 하며, 식물성 대체육을 선택할 때는 반드시 원재료, 첨가물, 가공 정도를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