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 속이 마른 사막, 구강건조증은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다! 원인부터 예방법, 효과적인 치료법까지 완벽 정리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의 경우 하루 평균 1~1.5리터의 침이 분비되며, 이는 음식물 섭취를 돕고 치아 및 잇몸을 보호하며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침샘의 기능이 저하되거나 침 분비량이 감소하면 구강이 건조해지고 이로 인해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이 나타난다.
단순히 입이 마르는 느낌 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에는 입안이 끈적거리거나 작열감(타는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또한 혀의 표면이 거칠어지고 갈라지면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말할 때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이처럼 구강 건조증(Xerostomia)은 입안의 침 분비가 비정상적으로 줄어들어 지속적인 건조함을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구강건조증의 주요 원인
구강 건조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노화, 약물 부작용, 특정 질환, 스트레스 및 생활습관 등이 있다.
우선 노화는 침샘 기능 저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의 여러 기능이 자연스럽게 감소하듯이 침샘의 기능도 저하되면서 침 분비량이 줄어들 수 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구강건조증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약물 부작용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500여 종 이상의 약물이 구강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고혈압 치료제(이뇨제),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진정제, 근이완제, 항암제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약물들은 자율신경계를 억제하거나 침샘 기능을 저하시켜 침 분비를 감소시키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당뇨병, 쇼그렌증후군,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의 만성 질환도 구강건조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쇼그렌증후군은 자가면역질환으로, 신체가 스스로 침샘과 눈물샘을 공격해 침과 눈물 분비를 현저히 감소시키는 병이다. 당뇨병 환자도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을 경우 탈수가 쉽게 발생하면서 입안이 건조해질 수 있다.

스트레스와 불안도 중요한 원인 중 하나다.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자율신경계의 작용으로 인해 침샘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침 분비가 줄어들면서 만성적인 구강 건조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생활습관도 구강건조증에 영향을 미친다. 수분 섭취가 부족하거나, 카페인과 알코올을 과다 섭취하는 경우 침 분비가 감소할 수 있다. 또한 흡연은 구강 점막을 손상시키고 침샘 기능을 약화시켜 구강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구강건조증이 미치는 영향
구강 건조증은 단순한 입 마름 증상을 넘어 다양한 구강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첫째, 충치와 잇몸질환(치주염) 위험 증가다. 침은 입안의 음식물 찌꺼기를 씻어내고, 산도를 조절하며, 충치를 유발하는 박테리아 성장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침이 부족하면 입안이 산성화되면서 세균이 빠르게 증식하여 충치가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잇몸이 건조하고 민감해지면서 치주질환(잇몸병)의 위험도 증가한다.
둘째, 구취(입 냄새) 악화다. 침은 구강 내 세균과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데, 침이 부족하면 세균이 증식하면서 구취가 심해진다. 특히 혀 표면에 백태가 심하게 낄 경우 입 냄새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셋째, 음식 섭취와 발음 장애다. 침은 음식물을 부드럽게 만들어 씹고 삼키는 과정을 원활하게 돕는다. 그러나 침이 부족하면 음식이 입안에서 잘 뭉쳐지지 않아 삼키기 어려워지고, 특히 마른 음식(빵, 크래커 등)을 먹을 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입안이 건조하면 혀와 입술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아 발음이 부정확해질 수도 있다.
넷째, 구내염과 입안 궤양 발생이다. 침이 부족하면 입안 점막이 건조해지고 미세한 상처가 쉽게 생길 수 있다. 이로 인해 구내염이 자주 발생하거나, 심한 경우 입안에 궤양이 생기면서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구강건조증의 치료 및 예방 방법
구강 건조증을 예방하고 완화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우선 충분한 수분 섭취가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이다. 하루 1.5~2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권장되며, 특히 입안이 건조할 때마다 수시로 물을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또한 침샘 자극을 위해 무설탕 껌이나 사탕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금연하는 것도 중요하다. 카페인과 알코올은 이뇨 작용을 촉진해 체내 수분을 감소시키므로, 가급적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흡연은 침샘 기능을 억제하고 구강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하는 것이 좋다.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겨울철이나 건조한 환경에서는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40~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권장된다.
필요한 경우 인공 타액 제품을 사용할 수도 있다. 이는 침을 대체하는 역할을 하며, 약국에서 스프레이나 젤 형태로 쉽게 구할 수 있다. 또한 병원을 방문하여 침샘 자극제나 특정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구강 건조증은 단순히 입이 마르는 불편함을 넘어 심각한 구강 및 전신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때문에 구강 건조증은 가볍게 넘길 증상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예방해야 하는 건강 문제로 인식되어야 한다. 특히 약물 복용 중이거나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노화로 인한 변화라며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강 건강을 위해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필요할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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