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교체 사기 수법, 타이어 교체 바가지 막는 법…사기 수법부터 현명한 구매 요령까지

[ISSUE]

타이어 교체 사기 수법부터 자가 진단법, 합리적 구매 및 관리 노하우 총정리

타이어 마모 핑계는 사기 수법의 첫 단추

타이어 교체를 권하는 대표적인 사기 수법 중 하나는 “마모가 심하다”는 말이다. 일반 소비자는 마모의 기준을 잘 모르기 때문에 이 말에 쉽게 넘어간다. 그러나 타이어 마모의 기준은 트레드 깊이 1.6mm이며, 전문가들은 3mm 이하부터는 교체를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자가 진단도 어렵지 않다. 명함 한 장과 볼펜만 있으면 된다. 타이어 홈에 명함을 넣고 평평한 면에 펜으로 표시하면 남은 마모량을 손쉽게 측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5mm가 남았다면 2~3mm는 더 주행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처럼 마모 상태를 정확히 알고 있다면 ‘교체해야 한다’는 말이 정말 필요한 조치인지, 아니면 과장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

‘연식 오래됐다’는 말, 속지 않으려면 제조일자부터 확인

또 다른 흔한 수법은 “연식이 오래돼 위험하다”는 주장이다. 타이어 표면이 멀쩡해 보여도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 교체를 유도하는 경우다. 이를 피하려면 타이어의 제조일자를 확인해야 한다.

타이어 측면에는 네 자리 숫자가 적혀 있는데, 앞 두 자리는 ‘주차’, 뒤 두 자리는 ‘년도’를 의미한다. 예컨대 ‘3122’는 2022년 31주 차에 제조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타이어의 교체 시기를 약 6~7년으로 본다. 타이어는 고무 제품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성능이 저하되며, 잔주름이나 갈라짐이 보인다면 즉시 교체하는 것이 안전하다. 따라서 제조일자가 4년 전이고, 외형과 마모가 양호하다면 무작정 교체할 필요는 없다.

‘사장님 추천’ 타이어, 성능보다 마진 노린 중국산일 수 있다

일부 비양심적인 업소에서는 손님의 안전보다 이윤을 우선시해 중국산 타이어를 추천하기도 한다.

중국산 타이어는 마모가 빠르게 진행되거나 젖은 노면에서 제동력이 급감하며, 측면이 약해 쉽게 찢어지는 등 품질 문제가 종종 발생한다.

물론 최근 품질이 향상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할 이유는 없다. 국산 타이어나 유명 수입 브랜드 제품도 품질이 우수하고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에 굳이 중국산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특히, 업체가 특정 제품만 과하게 추천한다면 마진이 높은 제품일 가능성이 크니 주의해야 한다.

합리적 가격에 교체하려면, 정확한 사이즈와 모델부터 파악

타이어를 바가지 없이 구매하려면 차종이 아닌 타이어 ‘사이즈’와 ‘모델명’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차량 문틀이나 타이어 측면을 보면 ‘225/55R17’ 같은 표시가 있는데, 이를 숫자만 읽어 ‘2255517’처럼 검색해야 한다. 사이즈 외에도 브랜드와 모델명까지 정확히 입력하면 가격 비교가 쉬워진다.
예를 들어 ‘금호 솔루스 TA51’과 ‘한국 S2AS’처럼 모델명을 입력해 검색하면 장착비를 포함한 실구매가를 파악할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해 보여도 ‘배송료 무료’라는 문구만 믿지 말고, 상세페이지에서 장착비가 포함돼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장착 방식도 ‘방문 장착’인지 ‘지점 방문’인지에 따라 비용이 다르므로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이처럼 타이어 정보에 밝은 소비자라는 인상을 주면 업체도 함부로 가격을 부풀리지 못한다.

타이어 오래 쓰는 관리법, 얼라인먼트·위치교환·공기압 점검이 핵심

타이어 수명을 늘리기 위한 관리법도 중요하다.

우선 ‘휠 얼라인먼트’를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자동차 하체는 주행 중 틀어지기 쉬운데, 이를 방치하면 타이어가 한쪽만 닳는 ‘편마모’가 발생한다. 이런 현상은 수명을 절반 이상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에 최소 1년에 한 번은 점검이 필요하다.

또한 ‘타이어 위치 교환’도 중요하다. 대부분 차량은 앞바퀴에 무게가 많이 실리기 때문에 앞타이어가 먼저 마모된다. 마모가 절반 정도 진행되었을 때 앞뒤를 바꾸면 타이어 수명을 더 길게 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적정 공기압 유지’도 필수다. 과도한 공기압은 중앙부 마모를, 부족한 공기압은 양쪽 마모를 유발하므로 주기적인 점검이 중요하다. 차량 문틀 안쪽에 적정 공기압 수치가 표시돼 있으니 이를 기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타이어는 자동차 안전과 직결되는 핵심 부품이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과도한 교체 유도나 사기 수법에 속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과 방식으로 교체 및 관리를 할 수 있다. ‘모른다’는 인식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지출을 막고, 안전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