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보다 시금치가 위험한 이유, 고퓨린 성분이 통풍 환자의 증상 악화
📢 핵심 3줄 요약
1. 시금치, 아스파라거스, 버섯 등 일부 채소는 100g당 퓨린 함량이 높아 요산 수치를 직접적으로 상승시킨다.
2. 식물성 퓨린은 육류보다 흡수율이 낮다는 인식이 있으나, 과다 섭취 시 통풍 발작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
3. 통풍 환자는 고퓨린 채소를 섭취할 때 반드시 끓는 물에 데쳐 퓨린을 용출시킨 후 섭취해야 안전하다.
혈중 요산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고요산혈증은 통풍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통풍은 요산이 체외로 배출되지 못하고 관절 주위에 결정체 형태로 쌓이면서 염증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사성 질환이다. 흔히 통풍은 고기나 맥주 등 단백질과 알코올 섭취가 많은 사람에게 발생하는 ‘황제의 병’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건강식으로 분류되는 특정 채소류가 요산 수치를 급격히 높이는 원인이 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요산은 음식을 통해 섭취된 ‘퓨린’이라는 물질이 체내에서 대사된 후 남는 찌꺼기다. 일반적으로 육류의 내장이나 등푸른생선에 퓨린이 많이 들어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일부 채소 역시 이에 못지않은 높은 퓨린 함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시금치는 채소 중에서도 퓨린 함량이 상당히 높은 축에 속하며, 이는 통풍 환자에게 육류 섭취만큼이나 주의가 필요하다.

시금치에 함유된 퓨린 수치는?
시금치 100g당 퓨린 함량은 약 50mg에서 150mg 사이로 측정된다. 이는 고퓨린 식품군에 속하는 수치다. 물론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 육류가 100g당 100mg에서 200mg 이상의 퓨린을 함유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수치상으로는 낮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채소는 육류보다 한 번에 섭취하는 양이 많고, 식이섬유와 함께 섭취할 때 체내 대사 과정에서 요산 생성을 촉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도 한다.
특히 시금치에는 퓨린뿐만 아니라 ‘옥살산(수산)’ 성분이 풍부하다. 옥살산은 체내 칼슘과 결합하여 결석을 만드는 주범으로 알려져 있는데, 통풍 환자 중 상당수가 신장 기능 저하를 동반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금치의 과도한 섭취는 요산 배출을 방해하고 신장 결석 위험까지 높이는 이중고를 안길 수 있다. 따라서 요산 수치 관리가 시급한 환자들에게 시금치는 단순히 ‘몸에 좋은 채소’로만 간주될 수 없는 식품이다.
아스파라거스와 버섯도 통풍 환자에게 해로울까?
시금치 외에도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고퓨린 채소로는 아스파라거스, 버섯, 콜리플라워 등이 있다. 아스파라거스는 100g당 약 23mg 이상의 퓨린을 함유하고 있으며, 버섯류 중 표고버섯은 말린 상태일 경우 퓨린 농도가 급격히 높아진다. 이러한 채소들은 단백질 대사를 돕는 영양소가 풍부하지만, 통풍 환자에게는 요산 합성을 유도하는 원료를 제공하는 셈이다.
과거에는 식물성 퓨린이 동물성 퓨린에 비해 통풍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통계적 유의성일 뿐, 이미 통풍 진단을 받았거나 요산 배출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환자들에게는 식물성 퓨린 역시 혈중 요산 농도를 높이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버섯을 우려낸 육수나 아스파라거스를 다량 섭취하는 식습관은 혈중 요산 수치의 변동성을 키워 통풍 발작의 빈도를 높일 수 있다.

채소의 조리 방식에 따라 요산 수치가 달라질까?
통풍 환자가 고퓨린 채소를 섭취해야 할 상황이라면 조리법의 선택이 생존 전략이 될 수 있다. 퓨린은 수용성 물질이기 때문에 물에 녹아 나오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시금치나 아스파라거스를 생으로 먹거나 볶아 먹는 것보다는 끓는 물에 충분히 데친 후 물기를 짜고 섭취하는 것이 퓨린 함량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데치는 과정에서 퓨린의 상당 부분이 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반대로 채소를 우려낸 국물을 마시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된장국에 시금치를 넣고 끓인 뒤 국물까지 모두 마시는 것은 물로 빠져나온 퓨린을 그대로 섭취하는 것과 같다. 통풍 환자에게 국물 요리가 위험한 이유는 고기 육수뿐만 아니라 채소에서 용출된 퓨린 성분까지 포함되기 때문이다. 조리 시에는 채소만 건져 먹고 국물 섭취는 최소화하는 습관이 요산 관리에 필수적이다.
혈중 요산 농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식단 관리 방안은?
통풍 환자는 무조건 채소를 멀리하기보다 저퓨린 채소를 선별하여 섭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배추, 양배추, 당근, 감자, 고구마 등은 퓨린 함량이 매우 낮은 대표적인 채소들이다. 이러한 채소들은 요산 수치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비타민과 무기질을 공급해 준다. 또한, 충분한 수분 섭취는 신장을 통한 요산 배출을 원활하게 하므로 하루 2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권장된다.
결국 통풍 관리는 특정 음식을 완전히 끊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음식이 내 몸의 요산 수치를 자극하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시금치와 같은 고퓨린 채소가 몸에 좋다는 막연한 믿음으로 과다 섭취하기보다는, 본인의 현재 요산 수치와 신장 상태에 맞춰 섭취량과 조리법을 조절하는 객관적인 식단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 정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요산 수치를 모니터링하고 의사와 상담하여 개인별 맞춤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통풍 발작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신영태 제주 자연주의의원 원장에게 듣는 통풍 식단 관리 궁금증! 무엇이 궁금하세요?
Q: 시금치를 데쳐서 나물로 먹으면 통풍 환자도 안심해도 됩니까?
A: 데치는 과정에서 퓨린이 일부 제거되지만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통풍 발작이 잦은 급성기 환자라면 데친 시금치라도 섭취량을 제한할 필요가 있으며, 안정기 환자라면 소량 섭취는 가능합니다.
Q: 버섯 중에서 특히 위험한 종류가 따로 있습니까?
A: 말린 표고버섯은 단위 중량당 퓨린 함량이 매우 높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느타리버섯이나 팽이버섯은 상대적으로 퓨린 함량이 낮지만, 어떤 버섯이든 과도하게 농축된 형태로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Q: 식물성 퓨린은 동물성보다 안전하다는 말이 사실입니까?
A: 일부 연구에서 식물성 퓨린이 통풍 발병 위험을 덜 높인다는 결과가 있으나, 이는 발병 전 예방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이미 통풍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는 식물성 퓨린도 요산 수치를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Q: 채소 섭취 외에 요산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되는 습관은 무엇입니까?
A: 과당이 많이 함유된 과일 주스나 탄산음료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과당은 체내에서 요산 생성을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지방 유제품 섭취는 요산 배출을 돕는 효과가 있어 통풍 환자에게 권장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