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약 장기 복용시 치과 치료, 턱뼈 괴사 위험성 및 예방적 관리 방안
현재 고령화 사회가 심화되면서 골다공증 환자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골다공증 치료의 핵심인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물을 복용하는 사례가 빈번해졌으나, 장기 복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인 ‘약물 관련 턱뼈 괴사(MRONJ)’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된다.
턱뼈 괴사는 입안의 점막이 헐어 뼈가 노출되거나, 잇몸이 아물지 않고 염증이 지속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러한 증상은 주로 발치나 임플란트 같은 치과 수술 이후에 나타나며, 환자의 삶의 질을 현격히 저하시키는 요인이 된다. 치과계는 골다공증 약을 복용 중인 환자가 치과 치료를 받을 때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여 투약 이력을 확인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골다공증 치료제 비스포스포네이트와 턱뼈 괴사의 상관관계
골다공증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비스포스포네이트는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의 활동을 억제하여 골밀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이 기전은 뼈의 재형성(Remodeling) 과정을 방해하여, 미세한 상처가 발생했을 때 뼈가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못하게 만드는 부작용을 초래한다.
특히 턱뼈는 구강 내 세균에 노출되기 쉽고 대사 활동이 활발하여 다른 골격계보다 약물 부작용에 취약하다. 초기에는 ‘BRONJ(Bisphosphonate-Related Osteonecrosis of the Jaw)’로 불렸으나, 현재는 데노수맙(Denosumab)이나 혈관 신생 억제제 등 다른 약물에 의해서도 발생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MRONJ(Medication-Related Osteonecrosis of the Jaw)’라는 명칭이 사용된다.
2014년 5월 학술지 ‘Journal of Oral and Maxillofacial Surgery’에 발표된 미국구강악안면외과학회(AAOMS)의 포지션 페이퍼(‘Medication-Related Osteonecrosis of the Jaw—2014 Update’) 결과, 비스포스포네이트 경구 복용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턱뼈 괴사의 위험도는 약 0.1% 수준으로 보고됐다. 수치상으로는 낮아 보일 수 있으나, 약물 복용 기간이 3~4년 이상으로 길어지거나 고령, 당뇨병, 스테로이드 병용 투여 등의 위험 인자가 겹칠 경우 발생 확률은 급격히 상승한다. 괴사가 진행되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고름이 나오며, 심한 경우 턱뼈가 골절되거나 피부 밖으로 뼈가 노출되는 단계까지 악화될 수 있다.
임플란트 및 발치 전 투약 중단 여부 결정의 중요성
치과 치료 시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약물을 잠시 끊는 ‘휴약기(Drug Holiday)’의 필요성이다. 과거에는 무조건적인 휴약을 권장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환자의 전신 상태와 골절 위험도를 고려하여 신중하게 결정한다. 산본효치과의원 한태인 원장은 “골다공증 약물을 4년 이상 장기 복용했거나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치과 수술 전후로 2~4개월 정도의 휴약기를 갖는 것이 턱뼈 괴사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약물을 중단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척추나 고관절 골절 위험이 더 크다면 휴약을 하지 않고 수술을 진행하거나 대체 약물을 선택하기도 한다.
대한골대사학회와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가 2021년 공동으로 발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경구용 비스포스포네이트를 4년 미만으로 복용하고 특별한 위험 인자가 없는 환자는 휴약 없이 치과 수술이 가능하다. 반면 4년 이상 복용자나 위험 인자 보유자는 수술 전 최소 2개월 이상의 휴약기를 가질 것을 권고한다. 이는 약물이 뼈에 결합하여 잔류하는 기간이 길기 때문에, 일시적인 중단만으로도 구강 내 골조직의 치유 능력을 일부 회복시키기 위함이다. 또한 가이드라인은 발치 후 괴사가 발생한 사례 중 약 73%가 사전에 적절한 구강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경고하며, 약물 투여 전 치과 협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환자는 본인이 복용 중인 약물의 정확한 제품명과 복용 기간을 치과 의사에게 상세히 알려야 한다.

구강 위생 관리와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한 부작용 예방
턱뼈 괴사를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약물 복용 전후에 걸친 철저한 구강 관리이다. 골다공증 치료를 시작하기 전 미리 치과를 방문하여 충치나 치주염 등 잠재적인 감염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 중에는 꼼꼼한 양치질과 치실 사용을 통해 구강 내 세균 번식을 억제해야 한다. 만약 약물을 복용하는 도중에 잇몸이 붓거나 치아가 흔들리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초기 단계의 괴사는 항생제 처방이나 소독 등 보존적 치료로 조절이 가능하지만, 방치하여 말기에 이르면 대규모 골 삭제 수술이 불가피해진다.
실제로 2011.05.01.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JCEM)에 게재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이정권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한국의 비스포스포네이트 관련 턱뼈 괴사: 전국 단위 조사(Bisphosphonate-related osteonecrosis of the jaw in Korea: a nationwide study)”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골다공증 약물 관련 턱뼈 괴사(MRONJ) 발생률은 약 0.04%(n=약 60만 명 조사) 수준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비해 낮은 수치임에도 불구하고, 골다공증 약물 복용 전 구강 검진과 예방적 치료를 받은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턱뼈 괴사 발생률이 현저히 낮았다. 이는 발치와 같은 침습적 행위 이외에도 만성 치주염 자체가 괴사를 유발하는 트리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현재 의료 현장에서는 내과와 치과의 협진 시스템을 통해 환자의 골 건강과 구강 건강을 동시에 관리하는 추세이다. 골다공증 치료는 중단할 수 없는 필수적인 과정인 만큼, 부작용에 대한 막연한 공포보다는 정확한 정보에 기반한 관리가 중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민병원 김성수 내과 진료원장(내분비내과 전문의)는 “치과 치료 전 약물을 무조건 끊기보다는, 환자의 골밀도 상태에 따라 골절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휴약 대신 다른 기전의 약제로 교체하거나 휴약 기간을 최소화하는 등 내과와 치과의 긴밀한 협진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골다공증 약물 복용 시 턱뼈 괴사는 분명 주의해야 할 부작용이지만, 모든 환자에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구강 위생을 청결히 유지하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 내과 전문의와 치과 의사의 긴밀한 협의 하에 치료 계획을 세운다면 충분히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다. 환자 스스로가 본인의 복용 약물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의료진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태도가 안전한 치료의 첫걸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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