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판 증후군 환자 대동맥류 발생 위험 25배 이상… “증상 없어도 검진해야”
말판 증후군 환자들이 일반인에 비해 대동맥류 발생 위험이 최대 25배 이상 높으며, 이는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기적인 심혈관 검진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대동맥류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며, 파열 시 사망률이 매우 높아 조기 진단과 관리가 생명과 직결된다고 강조한다.

말판 증후군, 결합 조직 이상으로 인한 전신 질환
말판 증후군은 신체의 결합 조직에 이상이 생기는 유전 질환이다. 결합 조직은 우리 몸의 세포, 장기, 혈관 등을 지지하고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결합 조직을 구성하는 단백질인 피브릴린-1(FBN1)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한다. 이 질환은 주로 심혈관계, 골격계, 눈 등 다양한 신체 부위에 영향을 미친다.
환자들은 대체로 키가 크고 팔다리가 길며, 손가락과 발가락이 비정상적으로 길고 유연성이 과도한 특징을 보인다. 또한 척추측만증, 오목가슴 또는 새가슴과 같은 골격계 이상이 흔하게 관찰된다. 눈에서는 수정체 탈구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심혈관계 합병증이 가장 치명적이다.
대동맥류, 말판 증후군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
대동맥류는 우리 몸에서 가장 큰 혈관인 대동맥의 벽이 약해져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상태를 말한다. 말판 증후군 환자의 경우, 결합 조직의 약화로 인해 대동맥 벽이 쉽게 늘어나고 손상될 위험이 크다. 특히 심장에서 나오는 대동맥의 시작 부분인 상행 대동맥에 주로 발생하며, 대동맥 박리나 파열로 이어질 경우 급성 심장 마비와 같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대동맥 박리는 대동맥 벽이 찢어지는 현상으로, 극심한 통증과 함께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상황이다. 대동맥류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환자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다. 통증이 발생하더라도 등이나 가슴의 막연한 통증으로 오인하기 쉬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정기적인 심혈관 검진의 중요성
말판 증후군 환자에게 정기적인 심혈관 검진은 대동맥류의 조기 발견과 예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의사들은 최소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 심장 초음파 검사를 통해 대동맥의 크기와 형태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또한 필요한 경우 CT(컴퓨터 단층 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통해 대동맥 전체를 평가하여 대동맥류의 진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검진을 통해 대동맥류가 일정 크기 이상으로 커지거나 급격히 확장될 조짐이 보이면, 즉시 약물 치료를 시작하거나 수술적 개입을 고려할 수 있다. 베타차단제나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와 같은 약물은 대동맥의 스트레스를 줄여 확장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준다.
이 혁 힘내라내과의원 원장(한국임상고혈압학회 회장)은 “말판 증후군 환자의 대동맥류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며 파열 시 사망률이 매우 높다”며, “최소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 정기적인 심장 초음파 검사를 통해 대동맥류를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생활 습관 관리와 가족 검진의 필요성
약물 치료와 정기 검진 외에도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말판 증후군 환자는 혈압을 철저히 관리하고, 격렬한 운동이나 무거운 물건 들기 등 대동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활동은 피해야 한다. 흡연은 혈관 건강에 치명적이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또한, 말판 증후군은 유전 질환이므로 환자의 가족들도 유전 상담을 받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질환의 유무와 대동맥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가족 중 한 명이라도 말판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면, 다른 가족 구성원들도 잠재적인 위험에 노출돼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가족 단위의 적극적인 검진 참여를 통해 질환의 조기 발견율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치료 및 예후 관리의 중요성
대동맥류가 일정 크기 이상으로 커지거나 파열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대동맥 치환술은 손상된 대동맥 부분을 인공 혈관으로 교체하는 수술로, 말판 증후군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최소 침습 수술 기법과 스텐트 삽입술 등 다양한 수술 방법이 발전하고 있어 환자에게 더욱 적합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수술 후에도 지속적인 약물 치료와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며, 환자는 의료진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평생에 걸쳐 자신의 건강 상태를 관리해야 한다.
말판 증후군 환자들은 질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고 생활 습관을 개선함으로써 대동맥류로 인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