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정년 연장 신중, 경총, “한·일·대만 임금 현황 국제비교” 발표… 한국, 日 대비 23.7%·臺 대비 16.2% 임금 우위
한국의 임금 수준이 주요 경쟁국인 일본과 대만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026년 1월 20일 발표한 ‘한·일·대만 임금 현황 국제비교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2024년 기준 우리나라 상용근로자의 연 임금총액(구매력평가환율 기준)이 일본보다 23.7%, 대만보다 16.2% 높다고 밝혔다.
경총은 생산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현재의 고임금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로 전환하고 인건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정책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한국, 일본 대비 23.7% 임금 격차 확대… 13년간 뚜렷한 상승세
2024년 구매력평가환율(PPP) 기준으로 환산한 우리나라 상용근로자의 연 임금총액(초과급여 제외)은 65,267달러로, 일본 상용일반근로자의 52,782달러보다 12,486달러(23.7%)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자국 화폐 기준으로도 한국은 5,128만원, 일본은 492만 엔으로 한국이 우위에 있었다. 시장환율 기준으로도 한국은 37,611달러로 일본 32,501달러보다 15.7% 높았다.
특히 이 격차는 지난 13년간 크게 확대됐다. 2011년 한국의 임금(39,702달러)은 일본(39,329달러)과 0.9% 차이로 유사했으나, 2024년에는 23.7%까지 벌어졌다. 이는 동 기간 한국의 임금 인상률이 64.4%에 달한 반면, 일본은 34.2% 인상에 그쳤기 때문이다.
대기업 임금 격차 심화… 제조업도 27.8% 우위
기업 규모별 비교에서도 한국의 임금 우위가 뚜렷했다. 한국 대기업(500인 이상) 임금은 96,258달러로 일본 대기업(1,000인 이상) 60,574달러보다 58.9% 높았으며, 중소기업(10~99인) 임금 역시 한국이 55,138달러로 일본 45,218달러보다 21.9% 높았다. 한·일 간 임금 격차는 중소기업 부문보다 대기업 부문에서 훨씬 크게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일본 대비 161.8%), 전문·과학·기술업(130.1%), 제조업(127.8%) 등에서 격차가 컸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업(100.6%)과 교육서비스업(94.7%)은 일본과 유사하거나 소폭 낮았다.
특히 양국의 핵심 경쟁 산업인 제조업에서 한국 상용근로자의 연 임금총액은 67,491달러로 일본 52,802달러보다 27.8% 높았다. 2011년에는 한국 제조업 임금이 일본보다 낮았으나, 2024년에는 역전돼 격차가 33.5%p 확대됐다.

대만 대비 임금도 16.2% 높아… 제조업 격차 25.9%
대만과의 비교에서도 한국 임금근로자 연 임금총액(초과급여 포함)은 대만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2024년 기준 한국 임금근로자의 연 임금총액은 62,305달러로 대만 53,605달러보다 16.2%(8,701달러) 높았다. 물가를 고려하지 않는 시장환율 기준으로 비교할 경우, 한국 임금은 대만보다 57.5%나 높게 나타났다.
한·대만 간 임금 격차 역시 2011년 5.1%에서 2024년 16.2%로 확대됐다. 이는 한국 임금이 동 기간 70.8% 인상된 반면, 대만은 54.4% 인상에 그쳤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교육서비스업(대만 대비 183.5%), 수도·하수·폐기업(160.3%), 전문·과학·기술업(143.3%) 등에서 한국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다만 부동산업(96.4%), 숙박·음식점업(96.2%), 보건·사회복지업(81.2%) 등 일부 업종에서는 대만이 한국보다 임금이 더 높았다.
주력 경쟁 산업인 제조업에서는 한국 임금(72,623달러)이 대만(57,664달러)보다 25.9% 높았다. 2011년 21.2%였던 격차가 2024년 25.9%로 확대됐다.
경총, 생산성 없는 고임금 구조 경고… 직무·성과 중심 전환 촉구
경총은 한국과 주요 경쟁국인 일본, 대만과의 임금 수준 격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시사점으로 꼽았다. 경총은 생산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고임금 구조는 기업 경쟁력을 저해하며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생산성 제고와 함께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 기업들은 이미 상당한 인건비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경총은 이러한 상황에서 법적 정년 연장과 같이 기업의 이중구조를 심화시키고 청년 고용 악화를 초래할 수 있는 정책 추진은 보다 신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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