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약해지고 온몸 쑤시면,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 증상과 원인 파악을 통한 고칼슘혈증 합병증 예방 및 정밀 검사 시행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목 부위에 위치한 네 개의 작은 부갑상선에서 부갑상선 호르몬(PTH)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혈중 칼슘 농도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단순히 뼈가 약해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신장, 소화기, 신경계 등 전신에 걸쳐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특히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서 발생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의사들은 환자가 이유 없는 전신 통증이나 골다공증을 호소할 경우 이 질환을 우선적으로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갑상선은 우리 몸의 칼슘 항상성을 유지하는 관제탑 역할을 수행하며, 이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전신 대사 체계가 무너지게 된다.

고칼슘혈증이 초래하는 전신 증상과 골격계 약화의 상관관계
부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칼슘 대사를 조절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뼈 속에 저장되어 있던 칼슘이 혈액으로 과도하게 빠져나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뼈의 밀도가 급격히 낮아져 골다공증이 발생하고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되는 상태가 된다. 환자들은 흔히 온몸이 쑤시는 근육통이나 관절통을 호소하며 이는 단순한 노화 현상이나 몸살로 오인되기 쉽다. 또한 혈중 칼슘 농도가 높아지면 신장에서 칼슘을 배출하는 과정에 과부하가 걸려 요로결석이나 신결석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의사는 반복적인 결석 발생이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화기계와 신경계 증상도 간과할 수 없다. 고칼슘혈증은 위산 분비를 촉진하여 소화성 궤양을 유발하거나 췌장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환자는 식욕 부진, 오심, 구토, 변비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신경계 측면에서는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우울감, 무기력증 등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의식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비특이적이기 때문에 다른 질환과 혼동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혈액 검사를 통한 정확한 수치 확인이 필수적이다. 특히 ‘뼈, 결석, 복통, 정신적 증상’으로 요약되는 고전적인 4대 증상은 진단에 중요한 단서가 된다.
김혁문 민병원 외과 진료원장은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전신 증상이 비특이적이어서 단순 노화나 몸살로 오인하기 쉽다”며, “혈액 검사로 호르몬과 칼슘 수치를 확인하고 정확한 병변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일차성 및 이차성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발생 기전과 차이점
질환의 원인은 크게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구분된다. 일차성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부갑상선 자체에 문제가 생겨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경우다. 가장 흔한 원인은 부갑상선에 생긴 양성 종양인 선종이며 전체 환자의 약 80~85%를 차지한다. 이외에도 부갑상선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증식증이나 드물게 발생하는 부갑상선암이 원인이 된다. 이러한 종양이나 증식은 신체의 칼슘 조절 메커니즘을 무시하고 지속적으로 호르몬을 방출하여 혈중 칼슘 수치를 높인다. 이는 외부 자극과 상관없이 부갑상선 조직 자체가 자율적으로 호르몬을 과잉 생산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차성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체내 칼슘 수치가 낮아지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부갑상선이 과도하게 활동하면서 발생한다. 만성 신부전 환자에게서 흔히 관찰되는데 신장 기능 저하로 인해 비타민 D 활성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인 수치가 상승하면서 혈중 칼슘 농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이를 보상하기 위해 부갑상선 호르몬 분비를 늘리게 되며 이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부갑상선이 비대해진다. 따라서 원인 질환에 따라 치료 접근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므로 정확한 감별 진단이 요구된다. 이차성의 경우 원인 질환인 신부전이나 비타민 D 결핍을 먼저 해결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혈액 검사 및 영상 의학적 진단을 통한 정밀 위치 파악
진단의 첫 단계는 혈액 검사를 통해 혈중 칼슘 수치와 부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측정하는 것이다. 정상적인 상태라면 혈중 칼슘 농도가 높을 때 부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억제되어야 하지만 환자의 경우 두 수치가 모두 높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또한 24시간 소변 검사를 통해 칼슘 배설량을 측정하여 가족성 저칼슘뇨성 고칼슘혈증과 같은 유전 질환과의 감별을 진행한다. 비타민 D 수치 확인도 병행되는데 비타민 D 결핍이 부갑상선 호르몬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혈중 인 농도와 알칼리성 인산분해효소(ALP) 수치 역시 뼈의 대사 상태를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원인 부위를 찾기 위한 영상 검사로는 경부 초음파와 세스타미비(Sestamibi) 스캔이 주로 사용된다. 초음파 검사는 부갑상선의 크기와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세스타미비 스캔은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하여 기능적으로 항진된 부갑상선 조직을 찾아내는 데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CT(컴퓨터 단층촬영)를 결합한 SPECT/CT 검사를 통해 더욱 정밀한 3차원 위치 파악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영상 진단 데이터는 수술 시 절개 범위를 최소화하고 정확한 병변 제거를 가능하게 하는 기초 자료가 된다. 특히 이소성 부갑상선(정상 위치가 아닌 곳에 위치한 부갑상선)을 찾는 데 영상 검사의 역할이 매우 크다.
수술적 제거와 약물 요법을 통한 단계별 치료 전략
일차성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문제가 되는 부갑상선 조직을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다. 선종이 확인된 경우 해당 부위만 절제하는 최소 침습 수술이 시행되며 이는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 중에는 실시간으로 부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측정하여 병변이 완전히 제거됐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수술 후에는 일시적으로 혈중 칼슘 농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저칼슘혈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일정 기간 칼슘과 비타민 D 보충이 필요하다. 이를 ‘배고픈 뼈 증후군’이라 부르며 뼈가 혈액 속의 칼슘을 급격히 흡수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칼슘 유사체(Calcimimetics)는 부갑상선 세포의 칼슘 감지 수용체에 작용하여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골다공증이 심한 환자에게는 골밀도 저하를 막기 위해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약물이 처방되기도 한다. 이차성 환자의 경우에는 원인이 되는 신장 질환 관리와 인 수치 조절이 우선시되며 비타민 D 제제 투여를 통해 부갑상선의 과도한 활동을 억제하는 데 집중한다. 치료 결정은 환자의 연령, 혈중 칼슘 수치, 신장 기능, 골밀도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의사가 판단한다.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장기적인 관리의 필요성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건강검진 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고칼슘혈증이 방치될 경우 만성 신부전이나 심각한 병적 골절로 이어질 위험이 크므로 정기적인 혈액 검사가 중요하다. 특히 골다공증 약물 치료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골밀도가 개선되지 않거나 요로결석이 재발하는 환자라면 반드시 부갑상선 기능을 점검해야 한다.
현재 의료계에서는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라 골다공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부갑상선 질환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술 후 완치율이 95% 이상으로 매우 높은 질환인 만큼 조기 진단이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직결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수술 이후에도 정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칼슘 수치의 안정 여부를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성종제 민병원 외과 진료원장은 “고칼슘혈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신결석이나 위궤양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며, “뼈 통증이나 소화기 문제가 반복된다면 기저 원인인 부갑상선 이상 여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