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세계 1위 유지 및 중국 CL바이오로직스의 급부상에 따른 시장 재편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17일 BioPlan Associates의 ‘Top 1000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설 인덱스’를 인용하여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생산캐파 순위 변화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 인천 바이오캠퍼스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일 시설 기준 세계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2022년 대비 상위권 순위에 상당한 변동이 발생했음을 보여주며, 특히 중국 기업의 약진과 한국 기업의 추가 진입이 두드러졌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TOP 10 현황 및 변동
단일 시설 기준 생산 용량 순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1위를 유지했다. 2위는 중국 선전 공장을 앞세운 CL바이오로직스가 차지하며 상위권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3위는 2024년 미국 베카빌의 제넨텍 시설을 인수한 론자(Lonza)가 기록했다. 이어 4위는 아일랜드 그랜지 캐슬의 화이자, 5위는 독일 비베라흐의 베링거잉겔하임으로 집계됐다. 6위는 CL바이오로직스의 상하이 공장이 차지했으며, 7위에는 대한민국 인천의 셀트리온(1, 2, 3공장 합산)이 신규 진입했다. 8위와 9위는 각각 미국 훈코스와 웨스트 그리니치에 시설을 보유한 암젠이 차지했고, 10위는 독일의 Phyton Biotech이 새롭게 진입했다.
2022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시설들도 확인됐다. 덴마크의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독일의 제넨텍/로슈, 벨기에의 GSK 시설은 이번 TOP 10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 거점이 기존 북미와 유럽 중심에서 아시아권으로 점진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로 풀이된다.
시설 성격 및 지역별 분포 분석
상위 10개 시설을 사업 성격별로 분류하면 위탁생산(CMO/CDMO) 시설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 CL바이오로직스, 론자, 베링거잉겔하임, Phyton Biotech이 이에 해당한다. 반면 화이자, 셀트리온, 암젠은 자체 제품 생산을 위한 시설을 운영 중인 것으로 분류됐다. 전 세계적으로 등록된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은 총 1,882개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697개로 가장 많은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이 456개로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과 대만이 338개, 기타 아시아 국가가 169개, 인도가 95개의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남미 및 중미 41개, 러시아 및 동유럽 39개, 중동 31개, 아프리카 16개 시설이 가동 중이다.

중국 CL바이오로직스의 급격한 성장세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중국 CL바이오로직스(CLB)의 성장이다. 2021년 중국 선전에서 설립된 이 기업은 단기간에 글로벌 선두권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 CL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말까지 총 용량 약 70만 리터(700KL)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선전 공장은 42.45만 리터, 상하이 공장은 27만 리터의 생산 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기업은 중국 최초로 15kL급 바이오리액터를 도입했으며, cGMP 등 글로벌 규제 준수 시설을 갖췄다. 원료의약품(DS)과 완제의약품(DP) 생산 시설을 모두 보유하고 있으며, 주력 분야는 항체 및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이다. 현재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CGT) 생산을 위한 전용 시설도 건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바이오 생산 시장의 향후 전망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장은 대형 CDMO 기업들의 설비 확장과 신규 기업의 진입으로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중국 CL바이오로직스와 같은 신흥 기업들이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생산 용량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또한 셀트리온과 같은 자체 생산 기업들도 공장 증설을 통해 상위권에 진입하며 한국의 생산 거점 위상을 강화했다.
생산 시설의 지역적 분포는 여전히 북미와 유럽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으나, 아시아권의 시설 비중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ADC와 CGT 등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한 특화 시설 확충이 향후 순위 변동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각 기업은 글로벌 규제 기관의 인증을 바탕으로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