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전국 14곳으로 확대, 365일 24시간 중증 소아 환자 진료 공백 메운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야간이나 휴일의 갑작스러운 아이 발열과 통증은 가장 공포스러운 순간이다. 특히 생명이 위급한 중증 응급환자의 경우, 성인과는 다른 소아만의 의학적 특수성을 이해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즉시 제공할 수 있는 의료 인프라 확보는 국가적 과제로 꼽혀왔다. 이러한 국민적 염원에 부응하여 정부가 소아 응급의료 체계의 외연을 넓히고 내실을 기하는 대대적인 확충안을 발표했다.
보건복지부는 14일, 소아 응급환자가 365일 24시간 내내 전문적인 응급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과 서울성모병원 등 2개소를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로 추가 지정했다. 이로써 2016년 단 5개소로 시작했던 전문 센터는 전국 14개소로 늘어나며 우리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성인과는 다른 소아의 특수성, 전용 인프라가 필수인 이유
소아 환자는 단순히 성인의 축소판이 아니다. 전체 응급실 내원 환자의 17.0%라는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소아 환자들은 나이에 따라 증상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며, 치료에 사용하는 장비와 소모품 역시 연령별로 세분화되어야 한다. 성인 응급실의 장비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세밀한 진료 체계가 필수적인 이유다.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이러한 의학적 특수성을 반영해 소아 전담의 4명 이상, 소아 전담 간호사 10명 이상이 24시간 상주하는 체계를 갖춘다. 또한 인공호흡기, 제세동기, 환자 감시장치, 초음파 검사기 등 필수 장비를 연령별로 확보해 중증 응급환자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시설 면에서도 중증 응급환자 진료구역 2병상, 응급환자 진료구역 5병상 이상을 기본으로 음압 및 일반 격리병상, 소아 전용 입원실 6병상, 전용 중환자실 2병상 등을 갖춰 환자 간 감염 예방과 집중 치료 역량을 극대화했다.

엄격한 평가와 조건부 지정 거쳐 수도권 및 경기 남부 진료권 강화
이번에 새롭게 지정된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은 엄격한 검증 과정을 거쳤다. 2025년 11월 시작된 공모에는 응급의료 각 분야 전문가들이 평가위원단으로 참여해 소아 응급환자 진료 실적, 최종 치료 역량, 운영 계획의 실효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두 병원은 2026년 1월 우선 선정된 이후, 시설 공사와 장비 보강을 거치는 ‘조건부 지정’ 기간을 가졌다. 보건복지부는 5월 초 현장 점검을 실시해 필수 인력과 시설, 장비 확보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고 최종 지정을 확정했다.
성빈센트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입원 진료와 더불어 소화기내과, 이비인후과 등 다른 전문과목과의 유기적인 협의 진료 체계를 구축해 경기 남부 권역의 의료 공백을 메운다. 서울성모병원은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강점을 살려 세부 분야별 전문의를 충분히 확보하고, 다른 병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소아 중환자실(PICU) 입원 및 응급 수술과 시술 등 최종 치료의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전담 전문의당 1억 원 지원, 국가가 책임지는 필수의료 인프라
소아 응급의료는 상대적으로 환자 수가 적고 수익성이 낮아 민간 의료기관이 자발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필수의료’의 대표적인 영역이다. 이에 정부는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경영상의 어려움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지원책을 병행한다.
정부는 센터 소속 전담 전문의 1인당 연간 1억 원 규모의 운영비를 국비 100%로 지원하며, 기관당 최대 연 10억 원까지 보조한다. 건강보험 수가 역시 일반 권역응급의료센터 대비 15~30% 가산하여 적용하며, 어린이 공공 전문진료센터 사후보상 시범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의료적 손실을 국가가 직접 보상하는 지불 제도도 도입했다. 의료진 확충과 시설 유지를 위한 실질적인 동력을 정부가 직접 제공하는 셈이다.
올바른 응급의료 이용, 중증 환자를 위한 양보와 배려가 관건
전문가들은 인프라 확충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시민들의 성숙한 응급의료 이용 문화라고 조언한다.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한국형 응급환자 분류도구(KTAS) 1~3등급에 해당하는 중증 및 중등증 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경증 환자의 경우 야간이나 휴일에도 운영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이나 동네 병·의원을 먼저 방문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중규 공공보건정책관은 소아 응급의료가 아이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핵심 영역임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지원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더불어 가벼운 증상일 때는 시범 운영 중인 온라인 소아 전문 상담 서비스 ‘아이안심톡’을 활용해줄 것을 당부하며,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진정한 ‘골든타임 사수’의 현장이 될 수 있도록 국민적 협조를 요청했다. 이번 14개소 확대를 기점으로 대한민국의 아이들이 어디서든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소아 의료 안전망이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운영 중인 14곳의 센터는 지역별로 균형 잡힌 응급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 포진해 있다. 지역별 센터 명단은 다음과 같다.
| 지역 | 해당 의료기관명 |
| 서울 (4개소) | 서울아산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세브란스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신규) |
| 경기 (3개소) | 차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 아주대학교병원,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신규) |
| 인천 (2개소) | 가천대길병원, 인하대학교병원 |
| 충청/세종 (2개소) |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충남), 세종충남대학교병원(세종) |
| 경상 (2개소) | 칠곡경북대학교병원(대구), 양산부산대학교병원(경남) |
| 전라 (1개소) | 예수병원(전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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