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쓰림 치료제 장기 복용 부작용: 철, 칼슘 등 필수 미네랄 흡수 교란 확인
널리 사용되는 위산 억제제인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s)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빈혈과 골손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브라질 상파울루 연구재단(São Paulo Research Foundation)은 2월 11일(현지시각)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를 공개하며, 오메프라졸(Omeprazole)과 같은 약물의 합리적인 사용을 촉구했다. 연구진은 오메프라졸을 장기간 투여한 쥐 실험에서 철, 칼슘, 마그네슘, 아연 등 필수 미네랄의 체내 흡수 및 조직 분포가 심각하게 교란되는 양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UNIFESP(상파울루 연방대학교)와 FMABC(ABC 의과대학) 공동 연구팀은 장기간 약물 노출을 모델링하기 위해 성인 쥐를 대상으로 10일, 30일, 60일간 오메프라졸을 연속 투여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 연구는 PPI 계열 약물의 장기적인 영향이 소화기관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신적인 미네랄 균형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줬다.

오메프라졸 장기 투여, 미네랄 불균형 초래
연구팀이 추적한 철, 칼슘, 아연, 마그네슘, 구리, 칼륨 등 필수 미네랄은 신체의 혈액, 뼈, 신경, 면역 기능에 필수적인 요소들이다. 하지만 오메프라졸 장기 투여 그룹에서는 이 미네랄들이 조직 전반에 걸쳐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축적되는 현상이 관찰됐다. 특히 위장에 미네랄 축적이 보고됐으며, 비장과 간에서도 불균일한 수준이 확인됐다.
혈액 검사 결과는 더욱 우려스러운 점을 드러냈다. 오메프라졸 투여 쥐 그룹에서 혈중 칼슘 수치가 상승한 반면, 철분 수치는 감소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칼슘 증가와 철분 감소의 조합이 골다공증 및 빈혈 위험 증가와 일치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미네랄 균형의 교란이 면역 체계의 세포 집단 유지 및 재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 가설과 일치하게, 면역 세포 구성에도 주요한 변화가 감지됐다.
연구를 조율한 UNIFESP의 앙거슨 노게이라 두 나시멘토 교수는 “가장 우려되는 발견은 동물 혈류에서 칼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는 점”이라며, 이는 뼈에서 미네랄이 제거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며, 미래의 골다공증 위험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가설을 확증하기 위해서는 더 장기간에 걸친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위산 억제 기전이 영양소 흡수 저하 유발
오메프라졸, 판토프라졸, 에소메프라졸 등 PPI 계열 약물은 위산 분비의 최종 단계에 관여하는 ‘양성자 펌프(H+, K+, ATPase 효소)’를 차단하여 위산 수준을 낮춘다. 이 약물들은 궤양, 위염, 역류성 식도염 등 산 관련 위장 장애 증상을 완화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하지만 연구진은 위산 수준이 낮아지면 산성 환경을 필요로 하는 영양소의 흡수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연구는 PPI가 영양소 흡수에 미치는 영향이 이미 알려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분석 대상에 마그네슘과 아연을 포함하여 이해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구팀은 “이 약물들을 악마화할 필요는 없지만, 경미한 속쓰림 증상에까지 수개월, 심지어 수년간 남용되는 것이 문제”라며 장기 사용의 부작용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홍성수 비에비스 나무병원 병원(소화기내과 전문의)은 “PPI 장기 복용 시 철분, 칼슘 등 미네랄 흡수 저하 위험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며, 특히 골다공증 위험이 있는 고령 환자에게는 면밀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위험군 환자들에게는 반드시 최저 유효 용량을 사용하고 정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미네랄 수치 교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 단기 사용 권고 무시 우려 증폭
오메프라졸은 30년 이상 사용돼 왔으며, 때로는 의료 감독 없이 장기간 사용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러한 우려는 브라질 보건규제청(ANVISA)이 2025년 11월 오메프라졸 20mg의 일반의약품(OTC) 판매를 승인하면서 더욱 증폭됐다. 연구팀은 접근성이 쉬워지면서 자가 치료와 연속 사용이 늘어날 수 있으며, 이는 치료 기간을 14일로 제한해야 한다는 기존 권고를 무시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ANVISA는 오메프라졸 20mg을 OTC로 재분류한 것이 안전하고 책임 있는 사용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ANVISA는 성명을 통해 “치료를 최대 14일로 제한함으로써, 이 약물이 경미하고 일시적인 증상 완화에만 사용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화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재발하면 환자가 의학적 평가를 받도록 장려한다”고 밝혔다. 다만, 14일 분량 이상의 캡슐을 포함하는 포장은 여전히 처방전이 있어야만 구매할 수 있도록 유지됐다.
최신 PPI 약물, 부작용 위험 더 클 수도
이번 연구는 오메프라졸에 초점을 맞췄지만, 연구진은 판토프라졸이나 에소메프라졸과 같은 같은 계열의 최신 약물 역시 동일한 기전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들 최신 약물이 오메프라졸보다 더 강력하고 오래 지속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부작용의 영향이 오히려 더 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메프라졸이 새로운 양성자 펌프를 형성하는 데 약 1~3일이 걸리는 반면, 일부 최신 약물은 5일 이상 소요될 수 있어 부작용이 심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PPI 약물의 합리적 사용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일부 환자의 경우 의학적 감독 하에 영양소 보충제를 투여할 필요성을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든 평가는 개별 사례에 따라 의료진의 감독 하에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혁 힘내라내과의원 원장(소화기내과 전문의)은 “위산 억제 기전 자체가 철분, 칼슘, 마그네슘 등의 용해와 흡수를 저해하므로, PPI 계열 약물을 경미한 증상에까지 장기간 사용하는 것은 영양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오메프라졸의 일반의약품 전환 이후 14일 권고 기간을 넘어 자가 치료하는 경우가 늘지 않도록 의료진과 환자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