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마약류 불법 투약 의료인 강력 규탄, 자율징계권 촉구
대한의사협회(회장 김택우)가 28일, 서울 소재의 한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의사들의 마약류 관리법 위반 및 불법 촬영 혐의에 대해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의협은 이번 사건을 의료계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심각한 범죄로 규정하고, 해당 의료인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경찰에 강력히 요청했다. 의료 전문가로서의 윤리 의식을 저버리고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한 행태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환자 안전 외면한 마약류 불법 투약 및 성범죄 혐의의 전말
언론 보도와 경찰 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한 병원에서 의사 2명과 투약자 15명이 연루된 대규모 마약류 불법 투약 사건이 적발됐다. 이들은 총 182차례에 걸쳐 프로포폴을 포함한 의료용 마약류와 아직 마약류로 지정되지 않은 신종 약물을 불법으로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부당 이득은 4억 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가해 의사 중 한 명은 전신마취 상태로 잠든 환자의 신체를 수십 차례에 걸쳐 불법 촬영한 성범죄 혐의까지 확인되어 현재 구속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의협은 이러한 행위가 의사 본연의 사명인 환자 치료를 망각한 채 의학적 판단을 배제하고 오직 개인의 사익만을 추구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의료용 마약류 관리의 사각지대와 신종 약물 악용 실태
이번 사건에서 주목할 점은 범죄자들이 법망을 피하기 위해 치밀한 수법을 동원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기존의 마약류 관리법에 의해 엄격히 통제되는 프로포폴 외에도, 아직 의료용 마약류로 공식 지정되지 않은 신종 약물을 선별하여 투약하는 교묘함을 보였다. 또한 범죄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진료기록부를 고의적으로 작성하지 않는 등 법적 의무를 조직적으로 위반했다.
의협은 의료 현장에서 신중하게 관리되어야 할 약물이 범죄의 도구로 전락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의협은 마취된 환자의 무방비한 상태를 악용해 불법 촬영까지 감행한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중대 범죄라고 강조하며, 이는 단순히 개인의 일탈을 넘어 의료계 전체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의료계 신뢰 회복을 위한 강력한 법적 대응 및 수사 촉구
의협은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소수 비윤리적 의사들의 행위로 인해 대다수 선량한 의사 회원의 명예가 실추되는 상황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의협은 경찰에 해당 사건에 대한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를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범죄 혐의가 입증된 회원에 대해서는 중앙윤리위원회 회부를 통해 단호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수사기관에 해당 의료인의 개인정보 공유를 공식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다.
의협은 국민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의료계의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그 어떤 타협도 없을 것임을 재확인했다. 또한 범죄 수익 환수와 더불어 면허 제재를 포함한 강력한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효성 있는 비윤리 행위 근절을 위한 자율징계권 부여의 필요성
의협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의료계 내부의 자정 작용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의사 단체는 비윤리적 행위를 저지른 회원에 대해 보건복지부에 행정처분을 의뢰하는 수준의 권한만을 가지고 있어 실질적인 제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의협은 의료인의 면허와 연계된 실효성 있는 자율징계권이 의사 단체에 부여되어야만 비윤리적 의료 행위를 뿌리 뽑을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전문가 집단이 스스로 부적격자를 걸러내고 징계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질 때 비로소 의료 윤리가 바로 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의협은 향후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자율징계권 확보를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을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