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해소를 위해 먹은 비타민 B1이 대사 불균형을 초래하는 메커니즘 분석
티아민(Thiamine)으로 불리는 비타민 B1은 인체 내 에너지 대사 과정에서 필수적인 코엔자임(조효소)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포도당이 세포 내에서 에너지원인 ATP로 전환되는 과정인 해당 과정과 TCA 회로에서 중추적인 기능을 담당한다.
최근 현대인들 사이에서 피로 회복을 목적으로 고용량의 활성형 비타민 B1인 벤포티아민(Benfotiamine) 섭취가 급증하고 있다. 벤포티아민은 일반 티아민에 비해 흡수율이 최대 8배 이상 높고 생체 이용률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를 무분별하게 고용량으로 장기 복용할 경우 인체 대사 시스템에 예기치 못한 부하를 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벤포티아민의 높은 생체 이용률과 대사적 병목 현상
벤포티아민은 지용성 유도체로서 소화관 점막을 쉽게 통과하여 혈중 농도를 빠르게 높인다. 이러한 특성은 결핍 상태의 환자에게는 극적인 효과를 제공하지만, 이미 영양 상태가 양호하거나 특정 대사 경로가 정체된 이들에게는 역설적인 반응을 유발한다. 세포 내로 과도하게 유입된 티아민은 피루브산 탈수소효소(PDH)를 활성화하여 당 대사를 촉진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비타민 B2(리보플라빈), B3(나이아신), 마그네슘과 같은 보조 인자들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으면 대사 경로는 정체된다. 즉, 엔진의 출력은 높였으나 냉각수나 윤활유가 부족하여 엔진이 과열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코리 회로의 과부하와 역설적 피로의 생화학적 원인
가장 심각한 문제는 코리 회로(Cori Cycle)의 불균형에서 발생한다. 코리 회로는 근육에서 생성된 젖산을 간으로 보내 다시 포도당으로 전환하는 재활용 시스템이다. 비타민 B1이 과잉 공급되면 포도당 분해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빨라지는데, 이때 산소 공급이나 후속 대사 과정이 이를 감당하지 못하면 피루브산이 젖산으로 전환되는 비중이 높아진다. 간에서 처리해야 할 젖산의 양이 급격히 늘어나면 코리 회로에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
결과적으로 피로를 풀기 위해 먹은 영양제가 오히려 체내 젖산 수치를 높이고 간의 해독 부담을 가중시켜, 환자는 극심한 무력감과 졸음, 근육통을 동반한 ‘역설적 피로’를 경험하게 된다.

미네랄 고갈과 타 비타민군과의 상호작용 붕괴
고용량 벤포티아민 섭취는 체내 마그네슘 소모를 가속화한다. 티아민이 활성화되어 TPP(티아민 피로인산)로 전환되려면 마그네슘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마그네슘은 신경 안정과 근육 이완에 관여하는 미네랄로, 티아민 대사에 과도하게 사용되어 결핍되면 눈 떨림, 불면, 불안감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비타민 B군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특정 성분만 고용량으로 투입될 경우 다른 B군 비타민의 상대적 결핍을 초래한다. 이는 전체적인 에너지 생성 효율을 떨어뜨리고 신경 전달 물질 합성에 차질을 빚어 심리적인 우울감이나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개별 대사 능력을 고려한 정밀한 영양 설계의 필요성
영양제는 많이 먹을수록 좋은 보약이 아니다. 의사는 환자의 기저 질환, 식습관, 현재 대사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적정 용량을 권고해야 한다. 특히 신장 기능이 저하되었거나 간 대사 능력이 약한 경우 고용량 벤포티아민은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 시중의 100mg 이상의 고함량 제품을 무분별하게 선택하기보다는, 자신의 활동량과 스트레스 수준에 맞는 용량을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피로의 원인이 단순한 비타민 부족이 아닌 대사 회로의 정체에 있다면, 고용량 투여보다는 휴식과 균형 잡힌 미네랄 섭취가 선행되어야 한다. 결국 진정한 피로 해소는 특정 성분의 과잉이 아니라 인체 대사 시스템의 조화로운 균형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신정 민병원 내과 원장에게 듣는 비타민 B1 대사 불균형 궁금증
Q: 피로 해소를 위해 벤포티아민 같은 고함량 비타민 B1을 섭취했는데, 오히려 더 몸이 처지고 졸음이 쏟아지는 ‘역설적 피로’가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A: 그것은 인체 대사 경로에서 발생하는 ‘병목 현상’ 때문입니다. 비타민 B1인 벤포티아민은 흡수율이 매우 높아 세포 내 당 대사를 급격히 촉진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비타민 B2, B3, 마그네슘 등의 보조 인자가 부족하면 대사 과정이 중간에 정체됩니다. 이 과정에서 피루브산이 에너지로 전환되지 못하고 젖산으로 변해 쌓이게 되며, 간이 이 젖산을 처리하는 ‘코리 회로’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를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Q: 고용량 비타민 B1 섭취가 체내 마그네슘 결핍이나 다른 비타민 B군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이 생소합니다. 어떤 원리인가요?
A: 비타민 B1이 체내에서 활성화되어 제 기능을 하려면 마그네슘이 반드시 소모됩니다. 따라서 고용량의 B1을 장기 복용하면 체내 마그네슘이 빠르게 고갈되어 눈 떨림, 근육 이완 저해, 불면증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비타민 B군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작용하므로, 특정 성분만 과도하게 투입되면 다른 B군 영양소의 상대적 결핍을 유발해 전체적인 에너지 효율을 떨어뜨리고 심리적인 우울감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Q: 그렇다면 현대인들이 부작용 없이 효과적으로 피로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영양제를 어떻게 선택하고 복용해야 합니까?
A: 영양제는 ‘다다익선’이 아니라 ‘적재적소’가 중요합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100mg 이상의 고함량 제품을 무분별하게 선택하기보다, 자신의 활동량, 스트레스 수준, 그리고 신장이나 간 기능 같은 기저 상태를 먼저 점검해야 합니다. 피로의 원인이 단순 부족이 아닌 대사 정체에 있다면, 고용량 투여를 멈추고 충분한 휴식과 함께 균형 잡힌 미네랄을 섭취하여 대사 시스템의 조화로운 균형을 되찾는 정밀한 영양 설계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