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최근 5년간 한파 속 고령층 한랭질환 발생 현황 발표… 환자 56%가 60세 이상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은 큰 추위를 의미하는 절기인 대한(大寒)을 앞두고 최근 5년간(2020-2021절기~2024-2025절기)의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전체 한랭질환 환자 1,914건 중 60세 이상 고령층이 5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강추위가 예보된 가운데 고령층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은 한파 시 고령자, 만성질환자, 음주 상태인 경우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며 야외활동 자제와 보온 유지를 핵심 예방 수칙으로 강조했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인체에 피해를 주는 질환으로, 저체온증(전신성)과 동상·동창(국소성)이 대표적이다. 질병관리청은 2013년부터 전국 512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하며 매년 12월 1일부터 다음 해 2월 28일까지 감시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5년간 고령층 한랭질환 발생 현황: 60세 이상 환자 1,071명 집계
최근 5개 절기 동안 집계된 총 한랭질환 환자는 1,914건이다. 이 중 60세 이상 고령층 환자는 1,071명으로 전체 환자의 약 56%를 차지했다. 특히 80~89세 연령대에서 371건(19.4%)으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였으며, 60~69세는 337건(17.6%), 70~79세는 250건(13.1%)으로 뒤를 이었다.
고령층의 위험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는 동반질환이 지목됐다. 치매가 동반질환으로 신고된 사례는 전체의 12.2%인 234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지기능 저하를 겪는 고령층이 추위에 대한 인지 및 대응이 지연돼 한랭질환에 특히 취약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질환 유형 분석: 고령층은 저체온증, 젊은 층은 국소적 손상 비율 높아
발생한 한랭질환 유형을 분석한 결과, 전신성 질환인 저체온증이 1,411명으로 전체의 73.7%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동상, 동창 등 국소적 한랭질환은 503명(26.3%)이었다.
연령대별 질환 유형에는 차이가 확인됐다. 고령층의 경우 체온조절 능력 저하와 추위 인지 및 대응 지연으로 인해 저체온증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젊은 연령층에서는 야외활동 중 추위에 노출돼 발생하는 국소적 한랭질환(동상, 동창 등)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발생 장소 분석: 실외 발생 78.1%, 고령층은 집 주변에서도 위험
한랭질환 발생 장소는 실외가 1,495건(78.1%)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실외 주요 발생 장소는 길가/도로(24.8%)와 주거지 주변(15.3%)이었다. 실내 발생은 419건(21.9%)이었으며, 이 중 집에서 발생한 경우가 15.4%를 차지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길가 발생 비율이 가장 높았으나, 고령층은 집과 주거지 주변에서 발생한 비율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젊은 연령층은 산, 스키장, 강가·해변 등 야외활동 장소에서의 발생 비율이 높게 집계됐다.
질병관리청, 고령층 및 만성질환자 대상 특별 건강 수칙 준수 당부
질병관리청 임승관 청장은 겨울철 외출 시 방한복, 모자, 장갑 등 방한물품 착용을 생활화하고, 특히 고령자와 치매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과 예방 건강수칙의 철저한 준수를 당부했다.
한파 대비 건강수칙으로는 외출 전 날씨 정보(체감온도 등)를 확인하고 추운 날씨에는 야외활동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 시에는 내복이나 얇은 옷을 겹쳐 입고, 장갑, 목도리, 모자, 마스크 등을 착용하여 따뜻하게 입어야 한다. 옷이나 신발이 젖었을 경우 신속히 마른 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적정온도를 유지하고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며, 가벼운 실내운동과 적절한 수분 섭취,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어르신과 어린이는 일반 성인에 비해 체온 유지 기능이 약하므로 한파 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급격한 온도 변화에 혈압이 상승하고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추위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해야 한다.
또한, 술은 신체에 일시적으로 열을 올렸다가 체온을 급격히 떨어뜨리며 추위를 인지하지 못하게 하므로 한파 시에는 과음을 피하고 절주하는 것이 필수다. 노인, 영유아, 퇴행성관절염 환자 등 낙상 위험군은 빙판길, 경사지거나 불규칙한 지면, 계단을 피해 가급적 평지나 승강기를 이용하고, 장갑을 착용하여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활동해야 한다.
한랭질환 증상이 발생했을 경우, 환자를 가능한 한 빨리 따뜻한 장소로 이동시키고 젖은 옷을 모두 벗긴 후 담요나 옷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추위에 노출되어 통증 등이 있는 말초 부위는 38~42℃의 따뜻한 물에 20~40분간 담가야 하지만, 다시 추위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에서는 물에 담그면 안 된다. 이후 신속하게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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