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바 의대 연구팀, ‘항암 치료 구내염 예방 아이스크림 냉동 요법’으로 환자 발생률 30% 이하 달성
항암 화학 요법을 받는 암 환자들에게 발생하는 구강 점막염은 극심한 통증과 함께 영양 섭취 불균형을 초래하는 대표적인 부작용이다.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발생하는 구강 내 상처는 세균 침투의 경로가 되어 패혈증과 같은 치명적인 전신 감염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폴란드 바르샤바 의과대학 연구팀은 일상적인 식품인 아이스크림을 활용한 냉동 요법이 구내염 발생률을 획기적으로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의학적 실용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아 2022년 이그노벨 의학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 의료계를 놀라게 했다.

항암제 투여 시 발생하는 구내염의 위험성과 기존 관리 방식의 한계
항암 치료 중 발생하는 구내염은 단순히 입안이 헐는 수준이 아니라 환자의 생존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한다. 특히 고용량 항암제를 투여하는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 전처치 과정에서는 구강 점막 세포의 자생력이 완전히 무너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임상 현장에서는 이를 예방하기 위해 특수 구강 세정제나 고가의 약물을 투여해 왔으나, 환자의 면역 상태에 따라 효능 편차가 크고 경제적 부담이 높다는 단점이 지적됐다. 항암제 투여 회차가 반복될수록 점막 손상은 누적되며, 이는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핵심 요인이 됐다. 의료계는 보다 안전하고 경제적이며 접근성이 높은 근본적인 예방법을 지속적으로 탐색해 왔다.
아이스크림 섭취를 통한 구강 모세혈관 수축의 생리학적 기전
냉동 요법(Cryotherapy)은 저온을 이용해 특정 부위의 혈류량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환자가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입안에서 녹여 먹으면 구강 점막 주변의 모세혈관이 온도 자극에 의해 급격히 수축한다. 혈관이 좁아지면 해당 부위로 흐르는 혈액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하게 되는데, 이 시점에 정맥을 통해 항암제를 투여하면 독성 성분이 구강 점막 세포에 도달하는 양이 물리적으로 최소화된다.
이는 특정 성분의 화학적 작용이 아니라 저온에 의한 물리적 방어 기전이며, 또한 차가운 온도는 구강 내 세포의 대사 활동을 일시적으로 둔화시켜 항암제의 공격으로부터 세포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유제품 성분의 코팅 효과보다는 혈관 수축을 통한 독성 물질 유입 차단이 핵심 원리인 것이다.

바르샤바 의과대학 임상 시험을 통해 입증된 28.8%의 발생률
2021년 11월 18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바르샤바 의과대학 혈액종양내과 마르친 야신스키(Marcin Jasiński) 교수 연구팀은 고용량 멜팔란(Melphalan) 투여 환자를 대상으로 정밀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항암제 투여 일정에 맞춰 아이스크림 냉동 요법을 시행한 그룹의 구내염 발생률은 28.8%로 나타났다. 반면 기존 방식대로 치료를 진행한 대조군의 발생률은 58.9%에 달해 두 그룹 간 약 2배 이상의 격차가 확인됐다.
연구팀은 환자들이 고용량 항암제 투여 시간 동안 아이스크림을 조금씩 베어 물며 입안에서 천천히 녹이도록 하는 구체적인 프로토콜을 적용했다. 이 데이터는 아이스크림이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유효한 보완 치료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2022년 이그노벨 의학상 수상과 학계의 객관적 평가
이 연구는 2022년 9월 15일 ‘2022년 이그노벨 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그노벨상은 독창적이고 고정관념을 깨는 연구에 수여되는 상으로, 아이스크림이라는 일상적인 소재를 의학적 부작용 관리에 성공적으로 접목한 점이 높게 평가했다.
이그노벨상위원회 설립자 마크 에이브러햄스(Marc Abrahams)는 이 연구가 사람들을 웃게 만든 뒤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했다. 학계에서는 고가의 장비나 복잡한 시술 없이도 저비용으로 환자의 고통을 경감할 수 있는 대안 치료의 표본으로 해당 연구를 주목했다. 이는 현대 의학이 추구하는 환자 중심의 삶의 질 개선(QoL)과 궤를 같이하는 성과로 풀이됐다.
의료 현장의 환자 중심 보완 요법 적용 현황 및 가이드라인 수립
아이스크림 냉동 요법의 성공 이후 임상 현장에서는 환자의 연령과 저작 능력, 영양 상태를 고려한 세부 가이드라인이 정립되고 있다. 의사들은 환자 개개인에게 적합한 맛과 질감의 아이스크림을 선택할 수 있도록 권고하며, 이는 항암 병동의 삭막한 분위기를 완화하고 환자에게 정서적 위안을 제공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두고 있다.
냉동 요법은 항암 화학 요법뿐만 아니라 방사선 치료로 인한 구강 합병증 관리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현재 주요 의료 기관에서는 환자가 스스로 통증을 관리할 수 있는 심리적 자신감을 부여하기 위해 이러한 저비용 고효율 보완 요법을 적극적으로 임상 프로토콜에 포함하는 추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