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제8차 실태조사 분석 결과, “허리 목 통증엔 역시 한약”… 빠른 효과 기대하는 탕제 선호 뚜렷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제8차 한약소비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한방의료기관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허리와 목 통증 등 근골격계 질환을 치료하기 위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한방병원과 한의원, 약국 등 한약 조제·판매처 총 3,122개소를 대상으로 2025년 9월부터 12월까지 실시됐으며, 2024년 한 해 동안의 한약 처방 및 소비 현황을 상세히 담고 있다.

근골격계 질환 치료, 한약 소비의 압도적 비중 차지
한방 의료기관에서 처방되는 첩약과 한약제제의 목적은 ‘치료’에 집중돼 있다. 조사 결과, 한방병원의 첩약 처방 용도 중 질환 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84.7%에 달했으며, 건강증진 및 미용 목적은 13.9%에 불과했다. 한의원 역시 질환 치료 목적이 77.3%로 건강증진 및 미용(21.1%)보다 세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특히 첩약 처방이 가장 빈번한 질환은 단연 근골격계통이다. 한방병원의 경우 첩약 처방 다빈도 질환의 75.5%가 근골격계통이었으며, 한의원(61.1%)과 요양·(종합)병원(57.6%)에서도 근골격계 질환 치료를 위해 한약을 가장 많이 처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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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효과’ 기대하는 탕제 선호… 첩약 처방은 ‘오적산’이 대세
한약의 형태 중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형은 물에 달여 만드는 ‘탕제’로 나타났다. 한방병원의 93.4%, 한의원의 93.3%, 한약방의 96.1%가 탕제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탕제가 압도적인 선택을 받는 이유는 ‘빠른 효과’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인 처방명을 살펴보면, 근골격계 질환에 가장 많이 쓰이는 첩약은 ‘오적산’이다. 한방병원에서 근골격계 질환에 처방되는 첩약 중 오적산의 비중은 50.1%에 달했으며, 한의원(49.9%)과 요양병원(44.1%)에서도 가장 높은 빈도로 처방됐다. 반면, 약국과 한약방에서는 소화계통 질환(51.5%)에 대한 조제가 가장 많았으며, 이 경우 ‘평위산’(34.0%)이 주로 사용됐다.

보험·비보험 한약제제 처방 현황과 주요 질환별 차이
의약품 형태로 제조된 한약제제 역시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집중 투입됐다. 비보험 한약제제의 경우, 한방병원의 60.1%가 근골격계통 질환에 처방됐으며 이때 가장 많이 쓰인 처방은 ‘당귀수산’(51.6%)이었다. 한의원에서는 비보험 한약제제 처방 중 근골격계통이 52.7%를 차지했으나, 처방명은 ‘오적산’(37.8%)이 가장 많아 기관별로 차이를 보였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보험 한약제제의 경우에도 한방병원(67.8%)과 요양병원(69.0%)은 근골격계통 질환 처방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들 기관에서는 모두 ‘오적산’을 가장 많이 처방했다. 그러나 한의원에서는 보험 한약제제 다빈도 질환으로 소화계통(57.7%)이 1위를 차지했으며, ‘평위산’(32.3%)이 주로 처방된 것으로 나타나 1차 의료기관에서의 소화기 질환 대응 비중을 가늠케 했다.
변화하는 탕전 시스템과 한약재 소비의 현주소
한방 의료기관의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한의원의 경우, 한약을 직접 달이는 ‘자체탕전’만 이용하는 비율(42.7%)보다 다른 기관의 시설을 빌려 쓰는 ‘공동이용탕전’만 이용하는 비율(43.7%)이 소폭 높게 나타났다. 이는 인력과 시설 관리의 효율성을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방병원은 자체탕전(34.8%), 공동이용탕전(33.4%), 두 방식 병행(31.8%)이 비교적 고르게 분포됐다.
한약재 소비 측면에서는 ‘당귀’의 위상이 독보적이다. 한방병원, 한의원, 요양병원, 약국, 한약방 등 모든 조사 대상 기관에서 가장 많이 소비한 한약재 1위는 당귀로 조사됐다. 이어 감초, 인삼, 갈근 등이 주요 소비 약재로 이름을 올렸다. 사용하는 한약재의 평균 가짓수는 한의원이 85.1개로 가장 많았고, 한방병원(82.0개), 한약방(78.2개) 순으로 나타났다.
한방 의료 개선의 핵심은 ‘건강보험 급여 확대’
한방 의료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모든 기관이 입을 모은 것은 ‘건강보험 급여 적용 확대’였다. 한방병원(56.0%), 한의원(55.0%), 요양병원(53.3%), 약국 및 한약방(49.8%) 등 모든 유형에서 이 응답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건강보험 급여 확대가 우선적으로 필요한 치료법에 대해서는 기관별 시각차가 존재했다. 한방병원과 한의원은 ‘첩약’(각 39.2%, 40.1%)을 1순위로 꼽은 반면, 요양·(종합)병원은 ‘한약제제’(26.4%)를 가장 우선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왕형진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과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의 건강보험 확대 요구와 한약 소비 실태를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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