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도 의학교육 평가인증 결과 발표, 11개교 ‘4년 인증’ 및 7개교 ‘인증 유지’ 확정
지난해 의정 갈등으로 인한 학사 파행 등 전례 없는 혼란 속에서도 평가 대상 의과대학들이 교육의 질적 기준을 충족하며 인증 관문을 넘어섰다.
(재)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하 의평원)은 2026년 1월 8일, ‘2025년도 의학교육 평가인증’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평가에서 정기평가 대상이었던 11개 의과대학은 모두 ‘4년 인증’을 획득했으며, 중간평가 대상 7개 대학 역시 ‘인증 유지’ 판정을 받았다. 이는 의료계와 교육계가 주목해 온 2024학년도 의정 갈등 상황이 반영된 결과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제 수준의 기준 ‘ASK2019’ 적용과 대학의 대응
의평원은 이번 평가에서 세계의학교육연합회(WFME)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기반으로 국내 실정을 반영한 ‘ASK2019(Accreditation Standards of KIMEE 2019)’를 적용했다. 이 기준은 사명과 성과, 교육과정, 학생평가, 교수, 교육자원 등 9개 평가영역에 걸쳐 92개 기본기준과 51개 우수기준으로 구성된 엄격한 잣대다.
이번 2025년도 정기평가 대상 대학은 가천대, 건양대, 경북대, 단국대, 대구가톨릭대, 아주대, 연세대, 원광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등 총 11개교였다. 이들 대학은 인증기간 만료 1년 전인 2025년 2월 말까지 신청서를 제출하고, 이후 자체평가연구보고서를 작성해 의평원에 제출했다. 의평원은 방문평가단을 구성해 서면평가와 현장 방문평가를 수행했으며, 판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결과를 도출했다.
평가 결과, 11개 대학 모두 2026년 3월 1일부터 2030년 2월 28일까지 유효한 ‘4년 인증’을 받게 됐다. 의평원 측은 “대상 대학들이 평가인증 기준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였으며, 지속적인 질 향상 활동을 수행해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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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학사 파행 특수성 감안한 유연한 평가
이번 평가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2024학년도 의정 갈등 사태가 평가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부였다. 평가 대상 기간은 2023학년도와 2024학년도였다. 2023년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가 남아있던 시기였고, 2024년은 의대 증원 이슈로 촉발된 의정 갈등으로 인해 학생들의 수업 거부 등 학사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해였다.
의평원은 이러한 특수한 상황을 판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2023학년도에 대해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한시적 가이드를 적용했으며, 2024학년도의 경우 의정 갈등 상황으로 학생 교육이 파행을 겪은 점을 감안하여 평가를 진행했다.
이는 물리적인 교육 시간이나 정량적인 수치뿐만 아니라, 대학이 위기 상황 속에서도 교육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학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체평가연구를 성실히 수행하고, 교육과정과 여건을 평가인증 기준에 맞추려 노력한 점이 ‘전원 인증’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중간평가 7개교, 교육 질 관리 체계 이상 없음 확인
정기평가와 함께 진행된 중간평가 결과도 공개됐다. 중간평가는 인증 후 2년마다 실시되는 사후 관리 제도로, 대학이 인증 당시의 교육 현황을 제대로 유지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절차다.
계명대, 고신대, 순천향대, 연세대(원주), 영남대, 울산대, 조선대 등 7개 의과대학이 이번 중간평가 대상이었다. 이들은 모두 2023년 정기평가에서 인증을 획득했던 곳들이다. 의평원은 서면평가와 인증관리위원회 집중작업 등을 거쳐 7개 대학 모두에 대해 ‘인증 유지’를 결정했다.
의평원은 “중간평가 대상 대학들은 2023년 정기평가 당시와 유사하거나 개선된 교육과정 및 여건을 갖추고 있었으며, 지속적인 질 관리 체제를 구축해 교육의 질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해당 대학들이 일회성 인증 획득에 그치지 않고, 상시적인 자체 점검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주요변화평가 변수, 최종 인증 유형에 영향 미칠 수도
다만, 이번 결과 발표에는 한 가지 중요한 단서 조항이 붙었다. 금번 평가를 통과했다 하더라도 일부 대학의 경우 ‘주요변화평가’ 결과에 따라 인증 유형과 기간이 변경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의평원은 “정기평가 대상 중 2개 대학과 중간평가 대상 중 1개 대학은 2024년(1차년도) 주요변화평가 판정 결과가 우선 적용된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진행될 2025년(2차년도) 주요변화평가 결과에 따라 최종적인 인증 유형 및 기간이 확정될 예정이다.
이는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 등 대학의 교육 환경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했을 때 실시하는 별도의 평가 절차가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 따라서 해당 대학들은 이번 정기·중간평가 통과에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며, 향후 주요변화평가라는 또 다른 관문을 넘어야 비로소 완전한 인증 상태를 확정 짓게 될 전망이다.
의평원은 지난 2025년 12월 23일 각 대학에 결과를 통보했으며, 규정에 따라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등 유관기관에도 결과를 안내했다. 이번 평가 결과는 대내외적인 악재 속에서도 국내 의학교육 기관들이 최소한의 교육 품질 안전장치를 작동시키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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