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사용하는 구강청결제, 당뇨병 유발 및 입속 유익균 사멸의 부작용
입 냄새 제거와 구강 위생을 위해 현재 많은 사람이 필수품처럼 사용하는 구강청결제가 오히려 당뇨병이라는 중증 대사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상적으로 행하는 가글 습관이 입안의 유해균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혈당 조절에 필수적인 유익균까지 무차별적으로 사멸시키기 때문이다. 구강 건강을 지키려다 오히려 전신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지면서, 전문가들은 구강청결제 사용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당부하고 있다.
2017년 12월 1일 국제 학술지인 ‘산화질소(Nitric Oxide)’에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카우무디 조시푸라(Kaumudi Joshipura) 교수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 [Over-the-counter mouthwash use and risk of pre-diabetes/diabetes(시판용 구강세정제 사용과 당뇨병 전단계 및 당뇨병 위험)]에 따르면, 하루 2회 이상 정기적으로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는 사람은 가글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당뇨병이나 전단계 당뇨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약 55%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구강청결제에 포함된 강력한 살균 성분이 입안에서 혈당 대사를 돕는 특정 박테리아의 활동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의학계에서는 이러한 구강 내 미생물 생태계 파괴가 인슐린 저항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조시푸라 교수팀의 해당 연구 논문은 비만이나 과체중 등 당뇨병 고위험군에 속하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미 대사 기능이 취약해진 상태에서 구강청결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당뇨병으로의 이행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입가심 습관이 신체의 당 대사 시스템을 교란하는 트리거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입안 유익균 사멸에 따른 혈당 조절 기전 파괴와 당뇨병 상관관계
인간의 구강 내에는 수백 종의 박테리아가 서식하며, 이 중 일부는 신체의 산화질소 생성을 돕는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산화질소는 혈관의 탄력을 유지하고 인슐린의 작용을 원활하게 하여 혈당 수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그러나 구강청결제의 독한 성분이 이러한 유익균을 전멸시키면 신체는 산화질소를 충분히 생성하지 못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민병원 김경래 내과 대표원장(내분비 내과 전문의)은 입안에 상주하는 특정 박테리아들이 질산염을 아질산염으로 환원시켜 전신 혈당 수치를 안정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유익균이 구강청결제 속 살균 성분에 의해 사멸할 경우 신체의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져 당뇨병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임상 데이터에서도 가글액 남용이 대사 증후군의 지표를 악화시키는 사례가 빈번하게 관찰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강력한 살균 성분의 무차별적 공격과 산화질소 생성 능력 상실 과정
구강청결제는 본래 치주 질환이나 수술 후 감염 예방을 위해 단기간 사용하는 목적으로 개발됐다. 하지만 현재는 미용적 목적이나 일상적인 에티켓 차원에서 무분별하게 소비되고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대다수의 제품에는 클로르헥시딘, 세틸피리디늄염화물, 알코올 등 강력한 항균제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성분들은 유해균과 유익균을 구분하지 않고 입안의 모든 미생물을 제거하는 ‘초토화’ 전략을 사용한다.
박테리아가 사라진 입안은 산화질소 공급이 중단된 공장과 같다. 2013년 1월 30일 국제 학술지 ‘Free Radical Biology and Medicine’에 실린 영국 엑서터 대학교(University of Exeter) 캐서린 본도(Catherine Bondonno) 박사팀의 연구 [Oral associations with serum nitrite: The effect of diet, time of day, and mouthwash(혈청 아질산염과 구강의 연관성: 식단, 시간대 및 구강세정제의 영향)]에 따르면, 산화질소 결핍은 혈관 벽의 손상을 초래하고 전신 염증 반응을 촉진한다. 이는 당뇨병뿐만 아니라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재 전문의들이 가글액을 ‘화학적 폭탄’에 비유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입안의 세균 농도를 극도로 낮게 유지하는 것이 반드시 건강에 이로운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또한, 구강청결제의 과도한 사용은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어 오히려 구취를 악화시키고 구강 점막을 자극할 수 있다. 침에는 자체적인 살균 작용과 점막 보호 성분이 들어있는데,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가글액은 침의 분비를 저해한다. 건조해진 구강 환경은 유해균이 번식하기 더 쉬운 조건이 되어, 다시 가글액을 찾는 악순환에 빠지게 만든다. 따라서 가글액은 치료 목적으로 전문가의 처방에 따라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글액 남용 방지와 올바른 칫솔질 및 치실 중심 구강 관리 수칙
당뇨병 예방과 구강 건강을 동시에 잡기 위해서는 관리의 중심을 화학적 세정에서 기계적 세정으로 옮겨야 한다. 칫솔질과 치실, 치간 칫솔은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와 치태(플라크)를 직접적으로 제거하면서도 입안의 미생물 생태계에 큰 타격을 주지 않는다. 물리적인 제거 방식은 유익균의 활동 범위를 보존하면서도 충치나 잇몸 질환의 원인이 되는 세균 덩어리만을 선택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산본효치과의원 한태인 원장은 구강청결제는 칫솔질의 보조 수단일 뿐 이를 주된 관리 방법으로 삼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구강 내 세균 균형을 깨뜨리지 않기 위해서는 화학적 살균보다는 기계적인 칫솔질과 치실 사용을 통해 치태를 제거하는 것이 본질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가글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면 무알코올 제품을 선택하거나 물로 충분히 헹궈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현재 생활 습관병으로 불리는 당뇨병은 사소한 습관의 변화로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편리함만을 추구하여 구강청결제에 의존하기보다는, 조금 번거롭더라도 꼼꼼한 칫솔질과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구강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대사 질환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건강을 위해 선택한 제품이 오히려 독이 되지 않도록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구강청결제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과도한 사용은 신체의 정교한 대사 균형을 파괴할 수 있다. 하루 2회 이상의 잦은 사용은 피하고, 구취가 심한 경우라면 가글액을 찾기 전에 위장 질환이나 잇몸 염증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우리 몸의 유익균을 보호하는 것이 곧 당뇨병이라는 거대한 위험으로부터 멀어지는 첫걸음임을 명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