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 200만년? 200만년간 이어진 장마, 공룡 시대의 서막을 열다
더운 여름날 지속되는 장마철은 많은 사람들에게 짜증의 원인입니다. 그러나 상상해보세요. 만약 장마가 200만 년 동안 지속됐다면 어떨까요? 이는 단순한 상상이 아닙니다. 2억 3,400만 년 전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이 시기를 우리는 ‘카르니안 절 우기 사건’이라고 부릅니다.
건조한 초대륙 판게아, 그리고 찾아온 전 지구적 장마
지구는 트라이아스기 초기에 매우 건조한 환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초대륙 판게아가 형성되면서 해안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륙 내부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습니다. 이런 기후는 붉은 사암층 같은 건조한 지층의 흔적으로 확인됩니다.
그러나 1989년, 영국의 지질학자 이언 심즈와 러펠 박사는 유럽에서 발견된 늪지대 흔적과 호수 퇴적물을 통해 트라이아스기 후기 약 200만 년간 비가 지속적으로 내렸던 시기를 밝혀냈습니다. 초기에는 많은 학자들이 이 발견을 회의적으로 보았지만, 200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일치하는 지질학적 증거들이 속속 발견되면서 카르니안 절 우기 사건은 학계의 정설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비가 내렸지만, 생물들에게 축복이 아니었다
우기가 지속되며 땅 위에는 강과 호수가 형성되었고, 습윤한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바다 생태계에 큰 재앙을 불러왔습니다. 2020년 지질학자 자쿠토 달 코르스는 카르니안 절 우기 사건이 35%에 달하는 해양 생물의 멸종을 초래했다고 밝혔습니다.
강에서 유입된 다량의 무기 염류는 바다의 부영양화를 일으켰고, 이로 인해 해양 플랑크톤이 급증했습니다. 결국 바다의 용존 산소량이 감소하면서 경골어류, 암모나이트, 코노돈트 등 다양한 해양 생물들이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공룡의 시대를 연 장마
육상 생태계에서도 변화는 극적이었습니다. 우기가 지속되면서 침엽수와 소철류 같은 키 큰 식물들이 번성했으며, 공룡들은 이러한 환경 변화에 완벽히 적응하며 새로운 지배자로 부상했습니다.
- 식물상의 변화: 공룡들은 소화를 돕는 위석을 지니고 있어 질긴 식물도 섭취할 수 있었고, 직립보행 덕분에 키가 큰 식물도 먹을 수 있었습니다.
- 효율적인 호흡과 기동성: 공룡의 호흡 시스템은 당시 낮은 산소 농도에서도 효율적이었으며, 빠른 기동력으로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습니다.
이렇게 공룡들은 경쟁자를 몰아내며 육상 생태계의 90%를 차지하는 지배자가 되었습니다.
우기의 원인: 화산 활동 vs 조산 운동
카르니안 절 우기 사건의 원인은 아직도 논쟁의 대상입니다.
- 화산 활동 가설: 캐나다 서부 랭겔리아 지층의 화산 폭발로 다량의 온실가스가 배출되어 지구 온난화가 발생했고, 이는 강수량 증가로 이어졌다는 주장입니다.
- 조산 운동 가설: 신 테티스 해가 열리면서 발생한 거대한 구름이 킨메리아 산맥에 막혀 강력한 비구름으로 변해 대륙에 장기적으로 비를 뿌렸다는 주장입니다.
장마가 남긴 유산: 공룡과 자연의 교훈
짧지만 길었던 200만 년의 비는 공룡 시대의 서막을 열었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자연 재해가 아니라 지구 생태계에 새로운 지배자를 탄생시키며 자연의 진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공룡들에게 이 장마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했을지 모릅니다.
우리의 여름 장마는 비교적 짧지만, 지구의 역사를 돌아보면 장마는 때로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처럼 자연은 긴 시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며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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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드림 [Science Dream]
200만 년간의 장마, 그 결과 등장한 동물은?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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