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폐색 오게 한 과일의 정체, 감의 탄닌 성분이 위산과 결합해 심각한 건강 문제 초래
베트남 여성 A(59)씨는 갑작스러운 복부 가스 팽만과 통증을 호소했다. 체온 상승과 함께 오심, 구토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A씨는 음식물 찌꺼기로 인한 ‘장폐색증’으로 진단받았다.
장폐색증은 소장이나 대장이 다양한 요인에 의해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막혀 장 내용물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담당 의사는 A씨의 경우 3일 전에 과다하게 섭취한 감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감, 무화과, 죽순 등 섬유질과 탄닌이 많은 식품을 먹으면 음식 속 섬유질과 탄닌이 위산과 엉겨 붙여 음식물 찌꺼기가 되고, 이로 인해 장이 막힌 것이다”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A씨는 결국 막힌 부분을 뚫는 수술을 받았으며, 6일 후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폐색증의 원인과 증상… 탄닌 함유 식품 주의해야
장폐색증은 장의 운동기능이 마비되거나 이물질에 의해 막히면 발생한다. 가스, 배변, 음식물 찌꺼기 등이 장내에 축적되어 복통, 복부팽만,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떫은맛을 내는 탄닌 성분은 소화기관에서 위산과 소화 단백질과 엉겨 붙어 음식물 찌꺼기를 형성한다. 탄닌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감, 밤, 도토리, 차, 석류 등이 있다.
장이 막히면 음식물, 소화액, 대변 등이 내려가지 못하고 고여있다가 복통을 유발한다. 극심한 복통과 함께 배가 빵빵해지고 구토, 오한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장의 내용물은 통과하지 못하고 소량의 물만 이동해 대변을 보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수분과 전해질 흡수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혈액량이 감소하게 된다. 이로 인해 저혈압이나 탈수로 인한 쇼크 위험도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장 천공이 발생할 수도 있다.
중국에서도 유사 사례 발생… 감과 털게 섭취 후 장폐색 진단
앞서 중국에서도 40대 여성 B씨가 감과 털게를 먹고 급성 장폐색 진단을 받은 사례가 있었다. 평소 감을 자주 먹었던 B씨는 한꺼번에 감 세 개를 먹은 뒤 저녁에 털게 두 마리를 섭취했다.
밤이 되자 복통이 시작됐고 점점 증상이 심해져 이틀 후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급성 장폐색 진단을 받았으며, B씨의 소장에는 가로 4cm, 세로 3cm 크기의 결석이 생겨 음식물이 정상적으로 통과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의사 B씨의 소장을 일부 절제했으며, 결석 생성 원인으로 B씨가 섭취한 음식을 지목했다.
위 수술 환자, 감 섭취 주의해야
위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특히 감 섭취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위절제 수술 후에는 소화 능력이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음식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위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는 남아있는 위의 기능 저하로 음식물 배출 지연이 흔한데, 이때 감의 탄닌 성분이 위산과 음식의 섬유질과 합쳐져 단단한 돌이 잘 생긴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감은 위 수술 환자에게 완전한 금기 식품은 아니지만, 섭취할 경우에도 소량만 먹고 탄닌 성분이 많은 떫은 맛이 나는 가운데 부분과 씨 주위 부분은 피하는 것이 좋다.

위 수술 후 식이 조절의 중요성
위 수술 이후에는 전반적인 식이 조절이 중요하다. “수술 후 초기에는 소량씩 천천히 식사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들, 특히 섬유질이 많은 음식은 잘게 썰어 많이 씹어서 먹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또한 수술 후 초기는 회복기이기 때문에 양질의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덤핑증후군 주의와 예방법
위 수술 후 흔히 나타나는 합병증 중 하나는 덤핑증후군이다. 위의 크기가 작아지고 위 배출을 조절하는 괄약근이 없어짐에 따라 당도가 높은 음식물이 소장으로 급격하게 유입되고, 이로 인해 식은땀, 어지러움,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덤핑증후군이라고 한다.
덤핑증후군은 보통 수술 후 1~2년이 지나면 많이 호전되지만,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에도 나타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소량씩 자주 천천히 식사하고, 고단백, 적절한 지방, 저탄수화물 섭취가 도움이 된다.
위 수술 후 1~2달 동안은 빠르게 소장으로 과도한 당도가 들어가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필요하므로, 설탕이나 아이스크림 등 단순당의 과다한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위 수술 후 식사 방법과 회복 과정
위 수술 후 식사 방법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식사 후에 바로 움직이지 말고 20~30분 정도 쉬는 것이 좋으며, 음식물이 내려가는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는 식사 중 국물이나 물 섭취는 가능한 피하고, 음료의 경우 식후 30분 정도 지나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한편, 많은 위 수술 환자들이 수술 후 영원히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식사를 못할 것이라고 오해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보통 수술 후 3주까지는 죽 위주의 부드러운 식사를 권하며, 대부분의 환자들은 3주 이상 지나면 원래 먹던 식사를 섭취할 수 있다. 다만 식사량은 매우 천천히 늘어나지만, 개인차는 있으나 1~2달 정도면 수술 전 식사량과 비슷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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