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확정…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 발표
한국거래소가 국내 자본시장의 체질을 개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개별 종목의 주가 움직임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의 국내 상장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지난 5일 거래소가 발표한 새로운 운영 방안에는 이와 함께 주식 거래 시간 확대, 부실기업 퇴출 강화, 글로벌 스탠다드 적용 등 대대적인 시장 혁신 내용이 담겼다. 이는 그동안 규제로 인해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리던 국내 투자자들을 다시 유인하고, 한국 증시의 매력을 국제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조치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같은 우량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고위험·고수익 상품의 국내 출시가 가능해졌다.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해당 상품의 기초자산을 시가총액과 거래대금이 충분한 우량주로 엄격히 제한할 방침이다.

규제 장벽 해소, 해외로 떠난 자금 유턴 기대
그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특정 개별 종목의 주가 변동을 직접적으로 2배씩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기 위해 미국, 유럽, 홍콩 등 해외 증시를 이용해야 했다. 국내 자본시장법상 기존 규정은 ETF가 최소 10개 이상의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며, 단일 종목의 비중이 전체의 30%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했기 때문이다. 이 규정은 단일 종목의 주가 움직임에 집중하는 레버리지 상품의 상장을 원천적으로 막는 장벽으로 작용해 왔다.
한국거래소는 이러한 규제 환경이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선택지를 제한하고, 결국 해외 증시로 자금이 유출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이번 운영 방안 개정을 통해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을 신속히 추진함으로써,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도 다양한 투자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처럼 시장 지배력이 크고 주가 상승에 대한 확신이 높을 때, 복잡한 파생상품 거래 없이도 ETF를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가 크다.
주식 거래 12시간 체계 구축 및 24시간 도입 검토
한국거래소는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과 더불어, 주식 거래 시간 확대를 통해 거래 편의성을 대폭 높인다는 계획이다. 오는 6월 29일부터 주식시장에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개설하여 하루 12시간 동안 거래가 가능한 체계를 구축한다. 현재 주요 글로벌 거래소들이 24시간 거래 도입을 검토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에 발맞춰, 국내 증시 역시 단계적으로 24시간 거래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러한 거래 시간 확대는 해외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특히 퇴근 후나 해외 시장 개장 시간에 맞춰 투자하려는 국내 투자자들의 수요를 흡수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주식 결제 주기 단축과 영문 공시 의무 조기 시행 등 글로벌 스탠다드 적용을 통해 한국 자본시장의 시스템을 선진화하고, 궁극적으로는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명확히 했다.

가상자산 ETF 및 위클리 옵션 등 신상품 신속 도입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 외에도 투자 수요가 높은 다양한 신상품을 신속히 도입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가상자산 ETF와 선물, 위클리 옵션, 배출권 선물 등이 포함됐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더 넓은 선택의 폭을 제공하고, 국내 자본시장의 상품 다양성을 끌어올려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특히 가상자산 관련 상품의 도입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디지털 자산 투자 수요를 제도권 내로 편입시키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도 병행된다.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 요건을 상향하고 실질 심사를 강화하여 부실기업을 빠르게 정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는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고 자본시장의 건전성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신규 상품 도입에 따른 리스크 증가 우려를 상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수익만큼 손실도 2배, 투자 난도 상승에 유의해야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만큼 높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어 투자 난도가 매우 높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의 주가 움직임을 2배로 추종하므로, 주가가 상승할 때는 수익이 2배가 되지만, 하락할 때는 손실 역시 2배로 발생한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에서는 투자 원금 손실 위험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
금융당국이 이러한 고위험성으로부터 일반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기초 자산을 우량주로 엄격히 제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레버리지 상품의 복리 효과로 인해 장기 투자 시 기대와 다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시장 변동성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가 시장에 나오더라도,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충분한 사전 교육과 투자 위험 고지가 필수적으로 제공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