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무심코 먹은 액상과당 성분의 뇌 도파민 회로 기능 저하 및 중독성 기전
액상과당(High Fructose Corn Syrup, HFCS)은 옥수수 전분을 효소 처리하여 생산하는 감미료로, 설탕에 비해 제조 원가가 저렴하고 단맛이 강해 각종 탄산음료, 소스, 과자 등 가공식품의 핵심 원료로 사용된다. 현재 현대인의 식습관에서 액상과당이 차지하는 비중은 비약적으로 상승했으며, 이에 따른 대사 질환 및 신경학적 부작용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액상과당의 과도한 섭취가 인체의 보상 체계인 뇌 도파민 회로를 변형시켜 약물 중독과 유사한 의존성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액상과당은 포도당과 과당의 혼합물로 구성되어 있으나, 체내에 흡수되는 과정은 일반적인 설탕이나 복합당과 확연히 다르다. 포도당은 신체 모든 세포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며 인슐린 분비를 유도하여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반면, 과당은 대부분 간에서 대사된다. 간으로 유입된 과당은 에너지원으로 쓰이기보다 지방으로 전환되어 축적되는 비율이 높으며, 이 과정에서 렙틴과 같은 식욕 억제 호르몬의 분비를 저해한다. 이는 뇌가 에너지를 충분히 섭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인지하지 못하게 하여 과도한 음식 섭취를 유도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뇌 보상 체계에 미치는 신경학적 영향
신경과학계는 액상과당이 중뇌의 복측 피개 영역(VTA)과 측좌핵(Nucleus Accumbens)으로 이어지는 도파민 보상 회로를 자극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단맛을 감지한 뇌는 쾌락 호르몬인 도파민을 분비하는데, 액상과당처럼 정제된 당분은 그 흡수 속도가 매우 빨라 도파민 수치를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상승시킨다. 이러한 급격한 도파민 분비는 마약이나 알코올과 같은 중독성 물질이 뇌에 작용하는 기전과 흡사하다. 지속적으로 고농도의 액상과당에 노출된 뇌는 도파민 수용체의 감도를 낮추거나 수용체 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저항성을 형성한다.
도파민 수용체의 기능이 저하되면 일상적인 자극에서는 즐거움을 느끼기 어려워지며, 더 강한 단맛을 통해서만 만족감을 얻게 되는 ‘내성’ 상태에 빠진다. 이는 결과적으로 음식 중독으로 이어지며, 섭취를 중단할 경우 불안, 초조, 집중력 저하와 같은 금단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현재 학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식습관의 문제가 아닌 뇌 회로의 구조적 변형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특히 전두엽의 자기 통제 기능 약화가 동반될 경우 비만과 인지 기능 저하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경고한다.
간 대사 과정에서의 산화 스트레스와 뇌 염증 유발
액상과당의 대사 산물인 요산은 뇌 건강에 또 다른 위협 요인이 된다. 간에서 과당이 분해될 때 생성되는 과도한 요산은 혈관의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이는 혈뇌장벽(BBB)을 통과하거나 뇌 조직의 만성적인 염증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 뇌 염증은 신경세포 간의 연결성(시냅스)을 약화시키고 해마의 가소성을 떨어뜨려 학습 능력과 기억력을 감퇴시키는 원인이 된다. 현재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고당분 식단을 지속한 집단에서 뇌 유래 신경영양인자(BDNF)의 수치가 유의미하게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보고되고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뇌 기능의 상관관계 또한 주요 분석 대상이다. 액상과당 섭취로 인한 간의 지방 축적은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며, 이는 뇌 내 인슐린 신호 전달 체계에도 혼란을 준다. 뇌는 인슐린을 통해 포도당 대사를 조절하고 신경세포의 생존을 도모하는데, 이 기전이 망가지면 신경 퇴행성 변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 이는 고령층뿐만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인지 기능 저하와 소위 ‘브레인 포그’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가공식품 내 액상과당 함량 확인 및 섭취 조절의 필요성
소비자가 무심코 섭취하는 가공식품 속 액상과당의 양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량을 상회하는 경우가 많다. 액상과당은 결정형 설탕보다 물에 더 잘 녹고 점도가 낮아 음료의 목 넘김을 좋게 만들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대량의 당분을 흡수하게 된다. 영양성분표에서 ‘액상과당’, ‘기타과당’, ‘고과당옥수수시럽’ 등의 표기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수적이다. 이미 도파민 회로가 손상된 경우라면 단순한 의지력만으로 단맛을 끊기 어려우므로, 점진적으로 당분 함량을 줄여나가는 전략이 권장된다.
식사 직후 입가심으로 마시는 가당 음료는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하고 인슐린 반응을 극대화하여 지방 축적과 뇌 피로도를 높인다. 대신 섬유질이 풍부한 생과일이나 정제되지 않은 복합 탄수화물을 섭취함으로써 혈당 변동 폭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의 식문화 환경에서 액상과당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우나, 그 유해성을 명확히 인지하고 섭취 빈도를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뇌 기능 회복과 대사 건강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서울 민병원 김성수 내과원장(내분비내과 전문의)에게 듣는 당분 중독과 뇌 건강 관리
Q. 과일의 과당과 액상과당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어떻게 다른가?
과일 속에 든 과당은 섬유질, 비타민, 항산화 물질과 함께 섭취되기 때문에 인체에 흡수되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 섬유질은 과당의 흡수 속도를 늦추고 간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준다. 반면 액상과당은 정제된 형태의 액체로 섭취되므로 위장관에서 혈액으로 흡수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이러한 급격한 흡수는 간에서 지방 합성을 촉진하고 뇌 도파민 수치를 급상승시켜 중독 기전을 강화하는 핵심적인 차이를 만든다.
Q. 액상과당 섭취로 인해 손상된 도파민 회로는 회복이 가능한가?
뇌의 신경 가소성 덕분에 일정 기간 이상 당분 섭취를 엄격히 제한하면 도파민 수용체의 감도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 약 2주에서 4주 정도 가당 음료와 가공식품을 끊는 ‘당분 디톡스’를 시행하면 무뎌졌던 미각이 살아나고 자극적인 단맛 없이도 일상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능력이 개선된다. 다만 초기에는 강한 갈망과 두통, 무기력함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수분 섭취를 늘리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등 신체적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과정이 병행되어야 한다.
Q. 식후 단 음식이 당기는 증상이 뇌 기능과 관련이 있는가?
식사 후 습관적으로 단것을 찾는 행위는 생리적인 배고픔보다는 뇌의 보상 기전이 작동한 결과인 경우가 많다. 특히 단백질이나 식이섬유가 부족한 식사를 했을 때 혈당이 급격히 올랐다가 떨어지는 과정에서 뇌는 즉각적인 에너지원인 당분을 재요구하게 된다. 또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높을 때 뇌는 도파민을 분비시켜 일시적인 위안을 얻으려 하는데, 이때 가장 접근하기 쉬운 도구가 액상과당이다. 이는 전형적인 감정적 식사 패턴이며 뇌 회로의 의존성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