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재활의학과의사회 30주년 기념, 초고령 사회 재활 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초고령 사회 진입과 함께 의료 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는 대한민국에서 재활 의료의 역할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러한 중대한 전환점에서 대한재활의학과의사회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념 행사를 개최하며 지난 발자취를 돌아보고 다가올 30년, 나아가 300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기념행사에서는 정책, 데이터, AI가 연결되는 미래 재활의학의 방향을 모색하고, 의료계의 혼란 속에서도 강력한 결속과 소통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함께 그려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개진됐다.

연대와 소통으로 다가올 300년 준비
백경우 대한재활의학과 의사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3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다가올 30년의 방향을 함께 그려나가는 뜻깊은 자리임을 강조하며, 오늘 이 자리가 다음 30년을 향한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대한재활의학과의사회에 대한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윤준식 대한재활의학회 이사장은 축사에서 창립 30주년을 축하하며, 지난 30년이 뿌리를 내리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앞으로 300년을 지속할 청사진을 그려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그는 학회와 의사회가 ‘원팀’이 되어 한목소리를 낼 때 어떤 역경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연대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이주병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의대 정원 규모 결정에 대한 실망감과 좌절감을 공감하며, 이러한 위기일수록 강력한 결속과 격의 없는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의협은 의사회와 긴밀히 소통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고 의사들의 진료권과 권위를 지키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특히 2026년 3월부터 시작되는 통합 돌봄 서비스와 관련하여, 물리치료사들의 단독 개원 시도 등 의료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우려에 대해, 이 부회장은 재활의학과가 서브 아큐트(아급성기) 분야를 담당하고 지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역설하며, 재활병원이라는 새로운 종별을 만들어 아급성기 시장을 장악하는 데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한지아 국회의원은 영상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으며, 만성질환과 기능 저하 환자 증가로 재활 의료는 선택이 아닌 필수의료 영역으로 자리 잡았음을 밝혔다.
그는 의료 개혁 과정에서 중증 환자 재활 치료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에 공감하며, 연속적 재활 체계 구축과 필수 재활 병동 도입, 집중 재활 수가 마련 등 제도적 보완 과제를 구체적으로 점검하고 국회 보건복지위원으로서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정책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초고령 사회, 재활의학의 새로운 소명
민성기 30주년 준비 위원장은 의사회의 지난 30주년 기념영상 보고에서, 1996년 50여 명으로 시작한 단체가 이제 1,800명이 넘는 의사 회원이 함께하는 전문의 단체로 성장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재활의학이 환자의 일상과 직결된 학문이며, 앞으로의 초고령 사회 속에서 의료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소명을 강조했다.
이 소명을 이루기 위해서는 재활의학과 의사와 전공의, 그리고 학회 교수 모두의 힘이 필요하며, 대한재활의학과 의사회라는 이름 아래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며 역량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점이 재차 강조했다. 다음 30년은 ‘함께하는 재활’로 완성될 것이며, ‘회복을 넘어 국민의 일상을 세우는 재활’이라는 약속은 분명한 목표로 제시했다.

재활의학의 뿌리를 내린 30년: 개원의협의회에서 의사회로
대한재활의학과의사회는 1996년 11월, 초대 강낙규 회장을 주축으로 50여 명의 개원의들이 환자 중심의 재활의학을 지키고자 뜻을 모아 ‘대한재활의학과 개원의협의회’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당시 이학요법료 급여 제한, 물리치료사 단독 개원 시도 등 척박한 환경 속에서 재활의학과 의사의 정체성과 진료권을 수호하는 것이 창립의 분명한 목적이었다.
2002년 월드컵이 열리던 해에는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약 1천 명의 수강자가 참석한 학술대회를 개최하며 학술적 역량을 과시하기도 했다. 당시 700~800명의 예상을 뛰어넘어 당일 1천 명의 참석자를 기록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이처럼 학술적 성과와 더불어 삭감 투쟁, 요양급여 이슈 대응, 일본 회복기 병원 연수 등을 통해 현장을 배우고 제도를 연구하며 의사회만의 전문성을 다져갔다.
특히 2007년 FES(기능적 전기 자극 치료) 불인정 사태는 단체의 결속력을 시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당시 재활 치료의 핵심 영역이 전면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회장단과 학회는 식약청장까지 직접 만나 부당성을 어필하며 수개월 만에 복구를 이끌어냈다. 이는 전문성이 선언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지켜져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또한, 한방 물리치료 급여화 이슈가 발생했을 때도 학회와 연대하여 궐기대회를 개최하고 반박 언론 인터뷰를 내보내는 등 침묵하지 않는 단체의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위기 대응은 재활의학과의 근간을 흔드는 이슈 속에서도 한목소리를 내며 전문성을 다지는 데 크게 기여했다.
대한재활의학과의사회는 2012년 ‘재활의학과 개원의사회’로 명칭을 변경한 데 이어, 2015년에는 개원의와 봉직의를 아우르는 ‘대한재활의학과의사회’로 통합 출범하며 외연을 확장했다. 이는 분열이 아닌 통합을 선택한 중요한 순간으로, 재활의학 전문의 전체의 단체로 거듭나는 전환점이 됐다. 이 시기에는 카이로 프랙틱사 개원 입법 시도에 대응하여 의협 주관 제1회 도수 치료학회 학술대회를 대행 개최하며 도수 치료의 정례화에 기여하기도 했다. 또한, 의료배상공제조합과의 협약, 국회 및 심사평가원 방문을 통한 정책 제안 활동을 활발히 펼치며 현장과 제도를 연결하는 단체로 자리매김했다. 고령사회에 먼저 진입한 일본의 재활 의료 시스템을 배우기 위한 지속적인 해외 연수도 진행됐다. 후쿠오카 오쿠라 병원 연수 등은 미래 재활 의료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이후 대한재활의학과의사회는 재활의학 전문의의 정체성과 진료권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지속했으며, 공공성 강화와 지역사회 돌봄 논의에도 적극 참여하며 사회적 역할도 확대했다. 회복기 재활병원 제도 도입 시 한의사 개설권 이슈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초고령 사회를 대비한 의료와 지역사회 돌봄 연계를 위한 국회 공청회를 학회와 함께 주최하는 등 의료 정책의 주요 주체로서 목소리를 냈다.
창립 30주년, 역대 회장단 헌신에 감사
한편, 대한재활의학과의사회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그간 학회 발전에 기여한 역대 회장단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제2대 정순환 전 회장, 제8·9대 전영순 전 회장, 제11·12·13대 민성기 전 회장, 제14대 임민식 전 회장 등에게 감사패가 진정됐다. 이와 함께 재활의학과의사회에 기여한 공로가 큰 사원 및 임직원, 임원들에게도 공로상을 수여했다. 박진석 회장, 김덕규 사업본부장, 의협신문 박양명 기자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백경우 대한재활의학과의사회 회장은 “모든 회원들이 감사의 뜻을 모아 이 패를 드린다”며 헌신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대한재활의학과의사회 백경우 회장은 “회복을 넘어 국민의 일상을 세우는 재활”이라는 약속 아래, 환자와 함께한 지난 3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30년을 힘차게 시작할 것을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