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연봉 2억 8천만 원 시대,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결과, 232만 명의 활동 현황과 보수 체계
📢 핵심 3줄 요약
1. 2023년 기준 보건의료인력 면허 보유자는 232.4만 명으로 10년 전보다 약 90만 명 증가했다.
2. 의사 평균 연봉은 2억 8,518만 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치과의사는 2억 277만 원을 기록했다.
3. 수도권 활동 의사 비중이 55.6%로 상승하며 지역 간 의료 인력 불균형이 심화됐다.
보건복지부는 29일, 보건의료인력 20개 직종 232만 명의 활동 현황과 보수 등을 분석한 ‘제2차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보건의료인력지원법 제7조에 따라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법정 조사로,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의 시계열 분석을 토대로 작성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동 수행한 이번 분석은 의료 정책 수립의 핵심 근거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보건의료인력 면허 및 자격 보유자 수는 총 232.4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142.4만 명 대비 약 90만 명이 증가한 수치며, 연평균 5%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간호조무사가 83.6만 명으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했고, 간호사 46만 명, 영양사 16.4만 명, 의사 12.8만 명 순으로 나타났다. 20개 직종 중 조산사만이 유일하게 인원이 감소하는 양상을 띠었다.
활동 인력 측면에서는 155.7만 명이 실제 의료 현장 및 관련 기관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면허 보유자 중 67.0%가 활동하고 있으며, 이는 2013년의 61.7%보다 5.3%p 상승한 수치다. 요양기관인 의료기관, 약국, 보건소 등에 근무하는 인력은 96.9만 명으로 활동 인력의 62.2%를 차지했다. 반면 면허를 보유하고도 특별한 근로 활동을 하지 않는 비활동 인력은 약 76.6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의사와 치과의사의 연봉은 10년 사이 얼마나 올랐을까?
2023년 기준 요양기관 근무 의사의 연평균 보수는 2억 8,518만 원으로 전 직종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대비 약 1.7배 상승한 금액이며, 지난 10년간 연평균 5.6%의 증가율을 보였다. 상급종합병원의 의사 보수는 평균 1억 9,976만 원이었으나, 의원급 의사는 3억 2,599만 원으로 병원 규모가 작을수록 오히려 보수가 높은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치과의사의 경우 연평균 보수가 2억 277만 원으로 의사의 뒤를 이었다. 치과의사 보수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3.1%씩 꾸준히 상승해 왔으며, 대부분의 인력이 병원급보다는 의원급 개원가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치과의사의 84.4%가 치과의원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이는 2013년 83.5%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병원급 근무 비중은 도리어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한의사의 연평균 보수는 1억 368만 원으로 조사됐으며, 약사는 8,426만 원, 간호사는 5,195만 원 수준이었다. 간호조무사의 보수는 3,192만 원으로 가장 낮았으나 지난 10년간 연평균 4.6%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이러한 보수 격차는 직종별 수급 불균형과 근무 환경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건복지부는 이러한 보수 현황을 건강보험공단의 보수월액 자료를 바탕으로 정밀하게 산출했다.
수도권으로 몰리는 의사들의 지역 편중 현상은?
지난 10년간 수도권인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활동 의사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13년 53.2%였던 수도권 비중은 2023년 55.6%로 2.4%p 상승하며 지역 간 격차를 더욱 벌렸다. 인구 10만 명당 요양기관 근무 의사 수는 서울이 364.1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세종은 127.8명, 충북은 158.6명에 그쳐 지역별 의료 접근성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비수도권 광역시 5곳과 도 지역 8곳의 의사 비중은 일제히 하락했다. 광역시는 22.9%에서 21.5%로, 도 지역은 23.8%에서 22.5%로 감소했다. 특히 강원, 경북, 전북 지역은 최근 3년간 의사 수가 감소세로 전환되는 등 지방 의료 공백 우려가 현실화됐다. 이는 의료 인력의 대도시 집중 현상이 단순히 선호도의 문제를 넘어 구조적인 불균형으로 고착화됐음을 의미한다.
지역별 활동 의사의 평균 연령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전국 평균 연령은 47.1세였으나 전남은 50.2세, 경북은 50.8세로 비수도권 도 지역의 고령화가 훨씬 빠르게 진행됐다. 서울의 의사 평균 연령이 44.7세로 가장 젊은 것과 대조적이다. 이러한 인력의 노령화와 지역 편중은 향후 지방 의료 서비스의 질적 저하와 직결될 수 있는 중대한 지표다.

의료계의 성별 편중 현상은 완화되고 있을까?
전통적으로 특정 성별이 우세했던 직종에서 성별 편중이 완화되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의사 직종의 경우 여성 비중이 2013년 22.5%에서 2023년 26.5%로 상승했다. 치과의사와 한의사 역시 여성 비중이 각각 26.6%, 21.4%로 증가하며 여성 인력의 역할이 확대됐다. 이는 과거와 달리 전문직 진출에서 성별 장벽이 낮아진 결과다.
반면 여성 중심 직종이었던 약사와 간호사에서는 남성 비중의 증가가 눈에 띈다. 남성 약사 비중은 36.8%에서 37.3%로 소폭 늘었으며, 남성 간호사 비중은 2.4%에서 6.7%로 2.8배 가까이 급증했다. 간호사 직종의 경우 남성 인력의 유입이 가속화되면서 조직 문화와 근무 환경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이러한 성별 구성의 다변화는 보건의료 현장의 인력 구조를 보다 유연하게 만드는 요소다.
하지만 요양기관 근무 간호사의 93.3%는 여전히 여성이며, 간호조무사 또한 여성 비중이 95.8%로 절대적이다. 영양사 직종은 여성 비중이 98.3%에 달해 성별 편중이 가장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종별 성별 불균형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모든 직종에서 성별 경계가 점차 흐려지는 양상을 띠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러한 성별 변화 추이를 인력 양성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의료기관 종별로 근무하는 인력의 분포는 어떻게 다른가?
의사와 치과의사, 약사 등 주요 직종별로 선호하는 근무 기관의 유형이 확연히 갈렸다. 의사의 경우 중소 규모 종합병원과 병원, 대규모 요양병원에서의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300병상 이상 요양병원의 의사 증가율은 연평균 12.8%에 달해 급격한 팽창을 보였다. 반면 상급종합병원과 대형 종합병원의 의사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머물렀다.
치과의사와 약사는 의원급 및 약국 중심의 근무 형태가 견고했다. 치과의사의 84.4%가 치과의원에서 근무하며, 약사의 80.8%가 약국에 종사하고 있다. 이는 병원급 의료기관보다 개원가나 지역 약국에서의 활동이 경제적 보상이나 근무 독립성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의사의 경우 한의원 근무 비중은 줄어든 반면 한방병원과 요양병원의 봉직의 비중이 늘어나는 변화가 포착됐다.
간호사 인력은 대형 병원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간호사 근무 비중은 각각 28.4%, 34.0%로 상승했으나, 병원과 의원급에서의 비중은 감소했다. 이는 입원 진료가 중심이 되는 대형 병원의 간호 인력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러한 기관별 인력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직종별 특성에 맞는 수급 조절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향후 보건의료인력 정책의 방향성은 무엇인가?
보건복지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건의료인력의 수급 안정과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수립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임을기 의료자원정책관은 실태조사가 의료 현장에서 활동하는 인력의 실제 수급 상황과 근무 환경을 정밀하게 파악하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정기적인 조사를 통해 현장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우수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할 방침이다.
특히 지역별, 분야별 원활한 인력 수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한다. 수도권 집중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지역 의료 강화 대책과 직종별 보수 격차를 고려한 수가 체계 개선 등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비활동 인력 76.6만 명을 현장으로 복귀시키기 위한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과 근무 환경 유연화 방안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이는 고령화 사회에서 급증하는 의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다.
이번 실태조사의 최종 결과는 보건복지부 누리집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통해 대중에게 공개된다. 보건의료인력지원전문기관인 국민건강보험공단 역시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인력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정부는 10년 단위의 시계열 분석을 지속하여 의료계의 장기적인 변화 추이를 정책에 반영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안정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