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는 것만으로 보약,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의 가치 보존 계획
충청남도 서천군은 오는 오는 6월 12일부터 6월 14일까지 사흘간 한산면 한산모시관 일원에서 제36회 한산모시문화제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산모시짜기’의 전통을 계승하고 그 우수성을 대내외에 알리는 데 목적을 둔다.
한산모시는 백제 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1,500년 역사의 전통 섬유로, 서천군 한산면을 중심으로 생산되는 한국의 대표적인 여름철 의복 소재다. 군은 이번 축제를 통해 전통 직조 기술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1500년 역사를 이어온 백제 시대의 유산과 정교한 제조 공정
한산모시는 그 유래가 백제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유서 깊은 섬유다. 전설에 따르면 한 노인이 건지산 기슭에서 처음 발견한 모시풀을 재배하기 시작한 것이 시초가 됐다. 모시풀의 껍질을 이용해 만드는 이 섬유는 통기성이 뛰어나고 흡습성이 좋아 습한 한국의 여름 기후에 최적화된 소재로 평가받는다.
제조 과정은 극도로 정교하며 노동 집약적이다. 모시풀 수확 후 겉껍질을 벗겨내는 ‘태모 만들기’를 시작으로, 햇볕에 말리고 물에 적시는 과정을 반복하여 불순물을 제거한다. 이후 ‘모시 째기’ 과정에서는 장인이 이빨을 이용해 섬유를 일정한 굵기로 나누는데, 이 단계에서 모시의 품질이 결정된다. 이어지는 ‘모시 삼기’는 쪼개진 모시 섬유의 끝과 끝을 무릎 위에서 비벼 연결하는 과정으로, 실의 굵기를 균일하게 유지하는 고도의 숙련도가 요구된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배경과 국제적 기술 가치
한산모시짜기는 지난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며 그 기술적 가치와 문화적 중요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유네스코는 한산모시짜기가 단순한 직조 기술을 넘어 마을 공동체의 협동 정신을 담고 있으며, 세대 간 전승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모시 매기’ 과정에서 콩가루와 메밀가루를 섞은 풀을 먹여 실의 강도를 높이는 방식은 한국 전통 직조법의 독창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베틀에 앉아 북을 던지며 옷감을 짜는 ‘모시 짜기’ 단계는 장인의 리듬감과 정성이 집약된 과정으로, 완성된 모시는 잠자리 날개처럼 얇고 투명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기술적 완성도 덕분에 한산모시는 과거 임금에게 진상되던 귀한 물품으로 취급됐다.

저산팔읍길쌈놀이와 현대적 감각의 모시 패션쇼 운영 계획
2026 한산모시문화제의 핵심 프로그램으로는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13호인 ‘저산팔읍길쌈놀이’가 예정되어 있다. 저산팔읍은 과거 모시 생산의 중심지였던 한산, 비인, 서천, 남양, 부여, 임천, 홍산, 정산 등 8개 지역을 의미한다. 이 놀이는 부녀자들이 모여 길쌈을 하며 부르던 노래와 노동의 과정을 예술적으로 재구성한 공연이다.
또한, 전통 모시의 현대적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해 ‘모시옷 패션쇼’가 메인 무대에서 진행된다. 패션쇼에서는 전통 한복 형태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원피스, 셔츠, 액세서리 등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재탄생한 모시 의상들이 대거 공개된다. 방문객들은 ‘한산모시학교’를 통해 미니 베틀 짜기 체험, 모시 원데이 클래스 등에 참여할 수 있으며, 실제 모시옷을 입어보는 체험형 콘텐츠도 강화될 예정이다.
행정 지원 체계 구축 및 행사장 편의 시설 확보 현황
이번 축제는 서천군과 (재)서천문화관광재단, 한산모시문화제추진위원회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행사장인 한산모시관은 충남 서천군 한산면 충절로 1089에 위치하며, 관람료는 무료로 운영된다. 서천군은 축제 기간 중 예상되는 인파 밀집에 대비해 안전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행사장 주변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시 주차장 확보 및 셔틀버스 운행을 검토 중이다.
야간 방문객을 위한 경관조명 설치와 지역 특산물 및 먹거리 부스 운영도 병행된다. 먹거리 부스의 경우 전년도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메뉴와 가격 체계를 보완하여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기상 예보에 따르면 2026년 6월 중순 서천 지역은 최저 13도에서 최고 20도의 기온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어 야외 행사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서천군 한산면 일대 교통 통제 및 방문객 안전 대책 수립
서천군은 축제 기간 동안 한산모시관 일대의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경찰 및 유관 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주요 진입로에 안내 요원을 배치하고 대중교통 이용 권장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한, 응급 상황에 대비해 행사장 내 의료 지원 센터를 상시 운영하고 소방차 및 구급차를 근거리 배치한다.
서천군은 한산모시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내실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방문객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축제와 관련된 세부 일정 및 프로그램 정보는 한산모시문화제 공식 홈페이지와 SNS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