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서울 봄꽃길 175선 확정 발표, 스마트맵으로 즐기는 도심 속 정원 여행의 모든 것
서울은 지금 유백색 벚꽃과 노란 개나리가 교차하는 거대한 정원으로 변모했다. 서울특별시가 인구 천만 대도시의 역동성 속에 자연의 숨결을 불어넣기 위해 확정 발표한 ‘도시에서 즐기는 봄꽃여행, 서울 봄꽃길 175선’은 이제 시민들의 일상이 됐다.
올해 선정된 꽃길은 가로변, 공원, 하천변, 녹지대를 망라하며 총 연장 251km에 달하는 방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2026년은 1~3월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형성되면서, 서울 지역 벚꽃 개화가 4월 3일인 오늘을 기점으로 본격화돼 오는 4월 10일경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도심의 심장부, 종로와 중구에서 만나는 역사와 꽃의 숨결
서울의 역사적 중심지인 종로구는 고궁의 기취와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꽃길로 가득하다. 삼청공원의 1.0km 구간은 공원 경관과 어우러진 벚꽃이 일품으로, 4월 초 개화가 시작되어 상춘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인왕산길 2.4km 구간은 드라이브 코스와 산책로가 조화를 이루며 진달래와 개나리가 화려한 군락을 이룬다. 통인시장부터 필운대로까지 이어지는 1km의 벚꽃길은 주민들이 참여하는 봄맞이 축제의 장으로 변모한다. 또한, 청계천로(청계2가~광교) 1.2km 구간에서는 흰색의 이팝나무 꽃이 양방향으로 피어나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겸재 정선의 그림으로 유명한 수성동계곡 0.5km 산책로에는 복숭아꽃과 야생화가 피어 은은한 정취를 더한다.
중구 지역은 남산과 도심 빌딩 숲을 잇는 꽃길이 핵심이다. 수표로(남산스퀘어~청계천) 0.8km 구간의 이팝나무와 필동로 1.0km의 벚꽃은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을 분홍빛으로 물들인다. 충무로역에서 청계천로 이어지는 구간 역시 이팝나무 꽃이 5월에서 6월 사이 만개할 예정이다. 남산타운아파트 단지 내 0.5km 산책로에 핀 개나리와 벚꽃은 일상 속의 소박한 행복을 선사하며, 남산공원 순환로 5km 구간의 연분홍 벚꽃길은 서울을 대표하는 봄꽃 명소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서소문역사공원 산책로(0.2km)에는 튤립과 박태기나무가 어우러져 현대적인 미감을 뽐낸다.
동북권의 생태 보고, 하천과 숲이 빚어낸 노란 개나리 물결
성동구와 광진구, 중랑구로 이어지는 동북권은 물길을 따라 조성된 꽃길이 압도적이다. 성동구 응봉근린공원(응봉산)은 서울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개나리 명소로, 매년 3월 말 응봉산 개나리 축제가 개최된다. 금호산 0.5km 산책로의 벚꽃과 대현산 장미공원(0.2km)의 장미 35종 2만 주는 늦봄까지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성동구의 명소인 송정제방 3.2km 수림대는 도심지 내 숲길 명소로 벚꽃이 터널을 이룬다. 중랑천 응봉지구 1.2km 구간의 수선화와 송정지구 1.2km의 유채꽃은 하천변을 노란 융단으로 덮는다.
광진구의 워커힐길 1.5km는 아차산 경관과 연분홍 벚꽃이 어우러지는 명품 드라이브 코스다. 긴고랑로 1.2km 구간의 벚나무 400주와 아차산 둘레길의 진달래, 철쭉은 등산객들에게 봄의 인사를 건넨다. 특히 중랑천 광진장미정원 0.26km와 능동로 0.35km 구간은 수국과 조팝나무가 식재돼 다채로움을 더하며, 어린이대공원 내 17.5km 산책로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에게 최적의 공간을 제공한다.
동대문구와 중랑구는 이팝나무와 장미의 고장으로 불린다. 전농로 10길 0.5km와 사가정로 1.0km 구간은 5월이면 흰색 이팝나무 꽃이 함박눈처럼 내려앉는다. 경희대학교 2.0km 벚꽃길과 시립대학교 내 살구나무(0.5km), 개나리(0.5km) 길은 캠퍼스의 낭만을 더한다. 중랑구의 묵동교~장평교 5.15km 하천 제방길은 5월이면 형형색색의 장미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루며, 망우리공원 2.4km 순환 산책로의 벚꽃과 중랑캠핑숲의 하얀 배꽃(1.5km)은 도심 속 캠핑의 묘미를 배가시킨다.

서북권의 산책로, 안산과 불광천이 선사하는 분홍빛 위로
서대문구와 마포구, 은평구로 이어지는 서북권은 산과 하천이 어우러진 입체적인 꽃길이 강점이다. 서대문구 안산도시자연공원 벚꽃길 2.0km는 드라마 촬영지로 명성이 높으며, 철쭉과 개나리가 군락을 이룬다. 홍제천변 0.5km 구간은 벚꽃과 철쭉이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독립문길 0.6km와 응암로1길 0.3km 구간의 이팝나무 꽃은 주민들이 자체 축제를 열 만큼 사랑받는 명소다. 연세로와 명물거리 0.8km 구간의 벚꽃은 신촌의 활기를 상징한다.
마포구는 한강변과 공원을 잇는 꽃길이 풍성하다. 토정로 0.9km와 와우근린공원 1.1km의 벚꽃은 한강의 바람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경관을 제공한다. 성산근린공원 1.6km 구간은 아까시나무 꽃향기가 봄의 기운을 전하며, 경의선 숲길(공덕역~대흥역)의 벚꽃길은 철길의 추억을 분홍빛으로 재생한다. 월드컵공원 내 하늘길 2.0km, 노을길 1.2km, 난지천길 1.8km 구간은 개나리가 끝없이 이어져 장관을 연출한다.
은평구는 뉴타운을 중심으로 한 현대적 조경이 눈에 띈다. 불광천변(응암역~DMC역) 2.59km 구간은 벚꽃과 야생화가 어우러져 자연스러운 봄의 경관을 선사한다. 진관2로 1.0km 구간의 이팝나무 길과 진관4로 0.5km의 벚꽃길은 주거 단지의 품격을 높인다. 특히 물푸레골 치유정원 0.3km 구간은 장미, 산철쭉과 함께 LED 장미 램프가 설치돼 야간에도 봄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서남권의 생태 축, 안양천과 국회대로가 잇는 꽃의 고리
양천구, 강서구, 구로구 등 서남권은 안양천이라는 거대한 생태 축을 중심으로 꽃길이 형성되어 있다. 양천구 안양천 제방(양화교~오금교) 2.0km 구간은 벚꽃과 살구꽃이 어우러져 운동하는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국회대로 0.7km 구간은 진달래와 야생화가 피어나는 뚝방길로 조성됐으며, 서서울 호수공원 0.5km 산책로의 능수 벚나무는 호수와 어우러진 이색적인 풍경을 만든다. 강서구의 우장산공원과 궁산공원은 개나리와 진달래의 명소로 각 2km에 달하는 꽃길이 이어진다. 서울식물원 호수길(0.2km)과 주제정원(0.2km)은 수선화와 히야신스 등 구근류 식재로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
구로구와 금천구는 철길과 하천을 꽃길로 승화시켰다. 도림천 제방 1.0km와 안양천 제방 2.0km 구간은 벚꽃과 개나리가 장관을 이루고, 거리공원 1.0km와 오리로 1.0km 구간은 벚꽃 터널이 형성된다. 금천구 벚꽃로(독산역~가산디지털단지역) 3.4km는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 드라이브 코스로 명성이 자자하며, 안양천 제방 2.0km 구간의 사계장미 100만 송이는 5월의 여왕으로 군림할 준비를 마쳤다.
영등포구는 ‘한강 여의도 봄꽃축제’의 본고장답게 화려함을 자랑한다. 여의 동·서로(윤중로) 6.9km 구간은 설명이 필요 없는 벚꽃의 성지다. 양평로 1.1km와 대림로의 이팝나무 꽃은 벚꽃 이후의 계절을 책임지며, 도영로 1.0km 구간에는 100여 그루의 오래된 왕벚나무가 위용을 뽐낸다.

동남권의 힐링 거점, 양재천과 석촌호수의 분홍빛 향연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로 이어지는 동남권은 정비된 하천과 대규모 호수를 중심으로 고급스러운 꽃길 경관을 연출한다. 서초구 양재천변 2.5km와 여의천변 1.0km의 벚꽃길은 강남권 시민들의 안식처다. 반포천변 1.2km와 허밍웨이길 0.5km 구간은 벚꽃과 함께 꽃무릇, 목련이 피어나 다층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반포 서래섬 2.0km 구간의 노란 유채꽃 물결은 한강의 푸른 물결과 대비되어 장관을 이룬다.
송파구 석촌호수(송파나루공원) 2.5km 둘레길은 벚꽃, 철쭉, 야생화가 호수를 에워싸며 매년 수백만 명의 발길을 끈다. 성내천 둔치 1.8km와 제방 1.0km 구간은 벚꽃과 개나리가 조화를 이루고, 로데오거리 1.0km와 탄천 둘레길 4.5km 구간의 이팝나무 길은 5월의 도심을 하얗게 수놓는다. 강동구 허브천문공원 0.3km와 동남로 1.0km의 철쭉길은 강동구만의 색채를 완성한다.
똑똑한 봄나들이의 동반자, ‘스마트서울맵’과 생태적 가치
시민들은 ‘스마트서울맵’의 ‘도시생활지도’ 항목을 통해 175개 꽃길의 정확한 위치와 수종, 예상 개화 시기, 주변 역사 문화 공간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이는 정보의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특정 명소로의 인파 쏠림을 방지하여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을 돕는 ‘스마트 행정’의 결실이다.
2026년의 봄꽃길은 단순한 경관을 넘어 미세먼지 저감, 열섬 현상 완화, 도시 생태계 복원이라는 중차대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가로변의 이팝나무와 하천변의 유채꽃, 산책로의 장미는 도시의 허파가 되어 시민들에게 숨 쉴 틈을 제공한다. 서울특별시가 가꾸어 온 251km의 꽃길은 이제 ‘정원 도시 서울’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으며, 천만 시민이 누리는 최고의 보편적 복지로 진화하고 있다. 가족, 연인과 함께 혹은 홀로 걷는 그 길 위에서 서울의 봄은 지금 이 순간 가장 찬란하게 피어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