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 직경 3배 절개? 최소 절개로의 진화, 흉터 부담 덜다
외과학의 역사는 인류가 고통으로부터 탈피하기 위해 벌여온 처절한 투쟁의 기록과도 같다. 수술대 위에서 환자가 겪어야 했던 극심한 통증을 잠재우기 위해 마취술이 등장했고, 보이지 않는 적이었던 세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항생제와 멸균법이 도입되었다. 기술이 진보함에 따라 외과의사들의 시선은 더 깊은 곳, 더 정교한 곳으로 향했다. 내시경과 복강경의 등장은 개복 수술의 시대를 지나 최소 침습의 시대를 열었으며, 이제는 로봇이 인간의 손길을 대신해 미세한 혈관까지 다루는 시대에 도달했다. 그러나 이러한 눈부신 발전의 흐름 속에서도 한동안 의료계가 간과해왔던 지점이 있다. 바로 수술 후 환자의 몸에 남겨지는 ‘훈장’ 아닌 ‘흉터’에 대한 고민이다.
전통적인 외과 교육에서 흉터는 수술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 아니었다. 생명을 구하고 질병의 근원을 제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기에, 종양을 확실히 제거하기 위해 그 직경의 몇 배에 달하는 피부를 절개하는 것은 당연한 희생으로 치부되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외모는 단순한 자기만족을 넘어 자존감과 직결되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환자들은 이제 병이 나았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내 몸에 남겨질 평생의 흔적을 두려워하며, 더 섬세하고 미학적인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일찍이 간파하고, 외과 수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인물이 있다. 바로 이세라 원장이다.
이세라 원장이 운영하는 병원은 양성종양 수술의 ‘메카’로 불린다. 이곳은 단순한 병원이라기보다, 환자들이 가진 신체적 결점과 그로 인한 심리적 위축을 동시에 치유하는 공간에 가깝다. 그는 표피낭이나 지방종처럼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일상에 불편함을 주고 외관상 신경 쓰이는 양성종양들을 전문적으로 다룬다. 특히 그가 지향하는 ‘최소 절개 수술’은 환자들 사이에서 단지 입소문만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외과의사들이 이제 수술 기술의 숙련도를 넘어, 환자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심미적 결과물에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외과 수술의 진화, 통증과 감염을 넘어 흉터로
과거의 외과 수술이 ‘생존’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세라 원장이 주목하는 현대의 외과는 ‘삶의 질’에 방점을 찍는다. 그는 외과학의 역사를 관통하며 인류가 해결해온 문제들을 되짚는다. 초기 외과 수술의 최대 난제는 마취되지 않은 환자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수술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었다. 이후 마취술의 발달로 수술의 영역은 확장되었으나 출혈과 감염이라는 또 다른 벽에 부딪혔다. 멸균법과 항생제의 등장은 비로소 외과 수술을 안전한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세라 원장은 이러한 기술적 진보의 연장선상에서 ‘흉터 최소화’를 다음 단계의 핵심 과제로 꼽는다. 내시경과 복강경, 그리고 최첨단 로봇 수술이 각광받는 이유 역시 통증과 감염의 감소뿐만 아니라 흉터를 줄이는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그는 현대인들이 외모에 쏟는 관심이 비약적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피부 양성종양 수술 분야에서 흉터를 줄이려는 노력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왔음을 지적한다. 그는 “의사는 질병을 제거하는 기술자일 뿐만 아니라, 환자의 상처받은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예술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외과의사들의 인식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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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의 집념으로 증명한 최소 절개의 불가능한 도전
이세라 원장의 최소 절개 철학은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의 전공의 시절부터 싹튼 의구심에서 시작되었다. 왜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종양보다 몇 배나 긴 흉터를 남겨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었다. 당시 의료계의 정설은 종양 직경보다 3~4배 길게 절개하는 것이 재발을 막고 확실한 제거를 보장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안주하지 않았다. 개원 이후 그는 커다란 흉터를 줄이는 방법에 몰두하며 자신만의 술기를 연마했다.
그 결과, 2000년경부터 그는 이미 표피낭이나 지방종 같은 각종 양성종양을 종양 직경보다 훨씬 작은 절개창을 통해 완벽히 제거할 수 있음을 실전에서 증명해내기 시작했다. 이는 기존 상식을 뒤엎는 혁신이었다. 좁은 입구를 통해 큰 종양을 꺼내는 작업은 고도의 집중력과 섬세한 손기술을 요구하지만, 결과적으로 환자에게 남는 것은 점 하나 정도의 작은 흔적뿐이다. 그는 자신의 수술 과정을 가감 없이 유튜브 영상으로 공개하며 그 실효성을 입증하고 있다. 그는 13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투버이기도 하다. 이는 동료 의사들에게는 도전적인 메시지를, 환자들에게는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세라 원장과의 미니 인터뷰
Q. 양성종양 수술 시 ‘최소 절개’를 그토록 강조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십니까?
A. 환자분들에게 수술은 단순히 혹을 떼어내는 행위 그 이상입니다. 특히 눈에 잘 띄는 부위에 생긴 종양은 환자분들에게 커다란 스트레스이자 콤플렉스입니다. 기존 방식대로 크게 절개하면 혹은 없어지지만 대신 평생 지워지지 않는 칼자국이 남게 됩니다. 저는 그 상처가 환자의 마음에도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최소 절개를 통해 흉터를 줄이는 것은 환자의 자존감을 지켜드리는 의료진의 예의라고 믿습니다.
Q. 종양 크기보다 작은 구멍으로 종양을 제거한다는 것이 의학적으로 어떻게 가능한 것입니까?
A. 종양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표피낭이나 지방종은 적절한 박리와 압출 기법을 활용하면 좁은 통로를 통해서도 충분히 추출해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는 종양 직경보다 3~4배를 째는 방식보다 훨씬 까다롭고 숙련된 기술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25년 넘게 이 방식을 고집하며 수많은 임상 결과를 얻었고, 재발율은 물론이고 출혈이나 감염과 같은 합병증은 기존 방식과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Q. 외과의사들이 흉터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배경은 무엇입니까?
A. 현대 의학은 이미 생존의 단계를 넘어섰습니다. 이제는 어떻게 하면 수술 후에도 환자가 이전과 같은 아름다움을 유지하며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로봇 수술이나 복강경이 발전한 이유도 결국은 환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함이 아니겠습니까? 피부에 나타나는 양성종양 수술 역시 그러한 흐름에서 예외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상처를 넘어 환자의 삶을 복원하는 의료의 길
이세라 원장은 오늘도 최소 절개창을 통해 환자들의 깊은 고민을 덜어내고 있다. 그는 자신이 걷는 이 길이 외과 수술의 표준이 되기를 희망한다. 그가 보여주는 기술적 탁월함보다 더 빛나는 것은 환자의 입장에서 흉터 하나까지 걱정하는 그의 진심 어린 태도다. 기술의 진보는 결국 인간을 향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그는 매일 수술대 위에서 묵묵히 실천하고 있다.
그의 손끝에서 흉터 없이 치유된 수많은 이들은 단순히 혹을 떼어낸 것이 아니라,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한다. 흉터를 최소화하려는 그의 집념이 대한민국 외과 수술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더 많은 환자가 상처 없는 내일을 맞이하기를 기대해 본다. 의술은 몸을 고치고, 인술은 마음을 고친다는 말처럼 그의 최소 절개 수술은 차가운 메스를 넘어선 따뜻한 위로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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