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직성 척추염 조조강직 통증 기전 및 운동 시 가동성 회복 원리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발생하여 서서히 굳어지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이 질환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아침에 잠에서 깨어났을 때 허리와 엉치 부근이 뻣뻣하게 굳는 ‘조조강직’ 현상이다. 일반적인 퇴행성 척추 질환이나 근육통이 움직일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것과 달리, 강직성 척추염은 일어나서 활동을 시작하거나 운동을 하면 통증과 강직감이 눈에 띄게 완화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염증성 물질의 축적과 혈류 순환의 상관관계로 분석하고 있다. 척추 주변 근육의 경직과 인대의 골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조강직은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

염증성 통증과 기계적 통증의 구조적 차이
강직성 척추염에 의한 통증은 ‘염증성 요통’으로 분류된다. 이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무리한 활동으로 발생하는 ‘기계적 요통’과는 발생 기전부터 차이가 있다. 휴식을 취할 때 통증이 완화되는 일반 요통과 달리, 염증성 요통은 자는 동안 혹은 고정된 자세로 쉴 때 염증 세포와 사이토카인 등의 염증 매개 물질이 관척추 관절 주위에 정체되면서 통증이 심화된다.2021년 4월 14일 대한류마티스학회가 ‘강직성 척추염의 날’을 맞아 발표한 설문 조사 및 전문의 견해에 따르면, 조조강직은 보통 30분 이상 지속되며 심한 경우 몇 시간 동안 이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척추뿐만 아니라 천장관절, 발꿈치, 앞가슴뼈 등 인대와 건이 뼈에 붙는 부위 어디에서나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아침마다 겪는 강직 현상이 단순한 근육 뭉침이 아님을 강조한다. 2022년 5월 19일 헬스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한양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태환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가 자는 동안에는 신체 활동이 멈추면서 염증 부위에 혈액 순환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염증 매개 물질들이 축적되어 아침에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김 교수는 또한 “활동을 시작하면 혈류량이 증가하면서 축적됐던 염증 물질들이 씻겨 내려가고, 관절 주머니의 윤활액 분비가 촉진되어 유연성이 회복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생리학적 특성 때문에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에게 운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치료 과정의 일부로 인식된다.
운동이 척추 유연성을 회복시키는 생물학적 기전
강직성 척추염 환자가 운동을 했을 때 통증이 줄어드는 이유는 신진대사의 활성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운동은 전신 혈액 순환을 돕고 척추 관절 사이의 가동 범위를 유지시켜 인대의 골화를 늦추는 효과를 준다. 특히 수영이나 스트레칭과 같은 유산소 및 유연성 운동은 흉곽의 팽창을 도와 호흡 기능을 보존하는 데에도 기여한다. 만약 운동을 게을리하여 척추가 굳어지면 대나무처럼 척추 마디가 하나로 연결되는 ‘대나무 척추(Bamboo Spine)’ 변형이 일어날 수 있으며, 이는 영구적인 장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조기 진단과 체계적인 약물 요법의 중요성
현재 강직성 척추염 치료의 핵심은 조기 발견과 생물학적 제제의 활용이다. 초기 증상이 단순 근육통과 유사해 진단까지 평균 수년이 걸리는 경우가 많지만, 엑스레이나 MRI를 통한 천장관절염 확인과 HLA-B27 유전자 검사 등으로 확진이 가능하다.
2022년 10월 21일 학술지 ‘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류마티스 질병 연보)’에 게재된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교 의료센터 Sofia Ramiro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축성 척추관절염 관리를 위한 2022년 ASAS-EULAR 권고안 업데이트(2022 update of the ASAS-EULAR recommendations for the management of axial spondyloarthritis)”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NSAIDs)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는 환자에게는 TNF-알파 억제제, 인터루킨-17 억제제와 더불어 JAK 억제제와 같은 생물학적 제제 및 표적 합성 제제를 즉시 고려해야 한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치료의 최종 목표를 단순한 증상 완화가 아닌 ‘임상적 관해’ 혹은 ‘낮은 질병 활성도’에 두고, 이를 통해 장기적인 척추 변형을 억제하고 환자의 사회적 삶의 질을 보존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특히 2026년 현재는 생물학적 제제를 넘어 JAK 억제제 등 경구용 치료제까지 선택지가 넓어져 환자 맞춤형 치료가 실현되고 있다.
환자들의 실제 경험담도 이를 뒷받침한다. 7년째 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는 정민호(가명·38세) 씨는 “아침에 일어날 때는 몸이 콘크리트처럼 굳어 움직이기조차 힘들지만, 가벼운 체조와 온수 샤워를 하고 나면 서서히 몸이 풀린다”며 “꾸준한 운동과 정기적인 주사 치료 덕분에 현재는 일상적인 사무 업무에 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환자의 자발적인 운동 관리와 전문의의 정밀한 약물 처방이 결합됐을 때 치료 효과는 극대화된다.
생활 속 관리와 합병증 예방의 실천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 외에도 눈(포도막염), 피부(건선), 장(염증성 장질환) 등 다양한 전신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따라서 단순 요통으로 치부하지 말고 전신 상태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는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잠잘 때는 딱딱한 매트리스를 사용하는 것이 척추 변형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흡연은 폐 기능을 저하시키고 염증 반응을 촉진하여 약물 반응도를 떨어뜨리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현재 만성질환 관리 체계를 통해 중증 난치성 질환자인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에게 산정특례 혜택을 제공하여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종합하면, 아침마다 찾아오는 조조강직은 신체가 보내는 염증의 신호이다. 휴식 시 악화되고 활동 시 완화되는 이 역설적인 통증 패턴을 이해하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이다. 2018년 09월 28일 학술지 ‘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류마티스 질병 연보)’에 게재된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 Anne-Kathrin Rausch Osthoff 연구팀이 발표한 “염증성 관절염 환자를 위한 신체 활동 권고안(2018 update of the EULAR recommendations for physical activity in people with inflammatory arthritis and osteoarthritis)”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강직성 척추염을 포함한 염증성 관절염 환자에게 유산소 및 근력 운동은 통증 감소와 기능 향상에 필수적이다.
해당 연구는 운동이 질병 활성도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며, 특히 전문가의 지도하에 이루어지는 규칙적인 신체 활동이 비운동군 대비 환자의 삶의 질을 유의미하게 개선함을 입증했다. 의료진의 지침에 따른 적절한 약물 사용과 운동의 병행은 강직성 척추염과의 동행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현재도 많은 환자들이 운동을 통해 아침의 강직을 극복하고 활동적인 삶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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