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풍 타고 황사 전국 유입: 수도권 미세먼지 매우 나쁨 수준 기록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돼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특히 수도권의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22일 오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황사가 관측되기 시작했으며, 23일까지 국내에 영향을 줄 것으로 국립환경과학원은 예보했다. 이번 황사는 강한 북서풍을 타고 남동진하며 전국을 휩쓸 것으로 보여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수도권 등 주요 지역 미세먼지 농도 ‘매우 나쁨’
2월 22일 오전 11시 기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황사가 관측됐다. 같은 시간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인천 연평도 281㎍/㎥, 백령도 226㎍/㎥, 서울 143㎍/㎥로 집계됐다.
연평도와 백령도는 ‘매우 나쁨’ 수준(151㎍/㎥ 이상)을 넘어섰으며, 서울 또한 ‘매우 나쁨’에 근접한 수치를 보였다. 이러한 고농도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자나 노약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어 외출 자제 및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 관리가 필수적이다.
전국으로 확산되는 황사, 지역별 영향 시간대
국립환경과학원의 예보에 따르면, 수도권·강원영서·충남 지역은 늦은 오전부터 이른 오후까지, 강원영동·대전·세종·충북·호남 지역은 오후 동안, 영남과 제주는 늦은 오후부터 밤까지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수준으로 짙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매우 나쁨’ 수준에 이르기 전후 약 3시간 동안은 ‘나쁨’ 수준(81~150㎍/㎥)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하루 종일 대기질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황사가 전국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각 지역의 대기 환경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23일까지 황사 영향 지속…’황사비’ 가능성도
이번 황사는 23일까지 국내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됐다. 23일 오전에는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서, 낮 동안에는 충청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으로 짙어질 것으로 국립환경과학원은 내다봤다.
또한, 강원내륙·산지와 충북·경북 중북부에는 비가, 충남·호남·대구·경북남부·경남북서내륙에는 빗방울이 예상되고 있어 황사가 섞인 ‘황사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황사비는 일반 비보다 오염 물질을 더 많이 포함할 수 있어, 비를 맞지 않도록 주의하고, 야외 활동 시에는 우산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차량이나 실외 시설물에 황사비가 묻었을 경우 즉시 닦아내는 것이 오염을 줄이는 방법이다.
황사로 인한 건강 피해 예방 및 대응 요령
황사는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중금속 등 유해 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인체에 다양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호흡기 질환, 안구 질환, 피부 질환 등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황사 발생 시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또한, 콘택트렌즈 착용자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외출 후에는 손과 발, 얼굴 등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창문을 닫아 황사 유입을 막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노약자, 임산부, 영유아, 만성 질환자 등 건강 취약계층은 황사 특보 발령 시 야외 활동을 삼가고 실내에 머무는 것이 안전하다.
정재화 서울 민병원 내과 진료원장은 “황사에는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중금속 등 유해 물질이 포함되어 호흡기 및 안구 질환에 치명적일 수 있다”며, “외출 자제, KF94 마스크 착용, 그리고 외출 후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 등 예방 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황사로 인한 대기질 악화는 단기적인 현상으로 끝나지 않고, 기후 변화와 사막화의 가속화로 인해 더욱 빈번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황사 발생 빈도와 강도를 줄이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과 국내 미세먼지 저감 대책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