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사기꾼이 제일 무서워하는 배상명령신청, 형사 재판 중 민사 배상을 동시에 받는 법적 절차
현재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중고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이를 악용한 사기 범죄가 지속적인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사기 피해를 당한 이용자들은 대개 수사 기관에 신고를 접수하지만, 가해자가 검거되어 형사 처벌을 받는 것과 별개로 피해 금액을 돌려받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는다. 민사 소송을 제기하기에는 소송 비용과 소요 시간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별도의 민사 소송 없이 형사 재판 과정에서 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배상명령신청’ 제도가 피해 회복을 위한 핵심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소송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가해자로부터 직접적인 배상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 이 제도의 가장 큰 특징이다.

배상명령신청의 법적 근거와 신청 요건
배상명령이란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 제25조에 근거하여 형사 사건의 피해자가 범죄 행위로 발생한 직접적인 물적 피해 및 치료비 등에 대해 형사 재판 절차에서 배상을 명령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현재 중고 거래 사기와 같은 사기죄(형법 제347조)는 배상명령신청이 가능한 주요 대상 범죄에 해당한다. 피해자는 가해자가 기소되어 형사 재판이 진행 중인 경우, 해당 법원에 배상명령을 신청할 수 있다.
2021.12.30. 한국형사법학회 ‘형사법연구(제33권 제4호)’에 발표된 이화여자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정승환 교수의 연구 [배상명령제도의 운영실태와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배상명령제도는 피해자의 민사적 구제를 형사 절차에 통합함으로써 법적 절차의 간소화와 피해 회복의 신속성을 도모하는 효과가 확인되었다. 다만 배상 금액이 확정되지 않았거나 가해자의 책임 범위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에는 기각될 수 있으므로, 입금 내역서나 대화록 등 증거 자료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법무법인 C&E 최청희 대표변호사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배상명령은 별도의 민사소송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형사재판 과정에서 확정 판결과 동일한 집행력을 얻을 수 있는 효율적인 제도이다.”라며 “피해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은행 이체 확인증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권리 행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청서는 피해자가 직접 작성하여 해당 사건이 진행 중인 법원에 제출하며, 가해자의 인적 사항과 피해 금액을 정확히 기재해야 한다. 별도의 인지대가 발생하지 않으므로 경제적 부담이 적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형사 재판 과정에서의 신청 시기 및 절차
배상명령신청은 가해자에 대한 공판 절차가 시작된 이후부터 1심 또는 2심의 변론이 종결되기 전까지 가능하다. 검사가 가해자를 기소하면 피해자는 해당 법원 번호와 사건 번호를 확인하여 배상명령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다. 신청이 접수되면 법원은 형사 판결을 내릴 때 유죄 판결과 동시에 배상 명령을 선고하게 된다. 이때 배상 명령이 확정되면 이는 민사소송법 및 민사집행법에 따른 확정 판결문과 동일한 집행력을 갖는다.
2021.06.30.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형사정책연구에 게재된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최지선 선임연구위원 연구팀이 발표한 “사기범죄 피해자의 형사절차상 피해회복 실태 분석”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형사 판결에 포함된 배상 명령은 피해자가 가해자의 재산에 대해 강제 집행을 실시할 수 있는 근거가 되어 실제 채무 이행률을 높이는 핵심 수단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는 법원에 출석하지 않고도 신청서 제출만으로 절차를 진행할 수 있어 직장인이나 학생 등 일상생활이 바쁜 이들에게 유용하다.

배상명령 판결의 집행력과 실제 회수 효과
배상명령이 포함된 판결문이 확정되면 피해자는 이를 바탕으로 가해자의 예금 계좌 압류나 채권 추심 등 강제 집행 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 사기범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지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단순히 형사 처벌만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법적으로 확정된 채무자가 되어 지속적인 추심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법무법인 지금 김진환 변호사는 “사기범들은 대부분 민사 소송의 번거로움을 악용해 합의를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며 “배상명령은 민사집행법상 집행권원으로서의 효력을 지니기 때문에 가해자에게 심리적 압박과 실질적인 채무 이행을 강제하는 강력한 수단이 된다.”고 설명했다. 가해자가 재산을 은닉하더라도 판결문이 있으면 채무 명의의 소멸시효인 10년 동안 가해자의 경제 활동 재개 시점에 언제든 집행이 가능하다는 점도 피해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피해자의 전략적 대응과 심리적 안정 방안
중고 거래 사기 피해를 인지한 즉시 이체 내역서와 상대방과의 대화 내용을 PDF나 캡처 파일로 보관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이다. 이후 경찰서에 방문하여 고소장을 접수하고, 사건이 검찰로 송치되어 기소되는 과정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유니온법률사무소 이재권 대표변호사는 “많은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으나 배상명령신청은 피해자의 금전적 손실을 보전받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법적 장치”라고 강조했다.
실제 법원은 가해자에게 엄중한 처벌을 내리는 것과 동시에 피해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배상 명령 제도를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피해 사실이 명확하고 증거가 충분하다면 법원은 적극적으로 배상을 명령하는 추세이다. 사기 사건의 가해자가 합의를 요청해올 때도 배상명령신청이 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가해자는 배상 명령을 피하기 위해 먼저 변제 의사를 밝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배상명령신청은 중고 거래 사기꾼의 심리를 압박하는 동시에 법적 절차를 간소화하여 피해자의 권리를 되찾아주는 강력한 도구이다. 가해자가 판결 이후에도 변제를 거부한다면 재산명시신청이나 채무불이행자 명부 등재 등을 통해 추가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다. 피해자들은 범죄로 인한 상실감에 빠지기보다, 국가가 제공하는 법적 구제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자신의 재산을 보호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법적 절차를 밟는 과정 자체가 가해자에게는 무거운 책임으로 돌아가게 되며, 이는 향후 동일 범죄의 재발을 방지하는 사회적 억지력으로도 작용하게 된다. 현재의 법적 제도 내에서 피해자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을 숙지하고 실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놓치면 후회하는 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