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군사적 타격 유예,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파고, IAEA와 OECD는 공급망 붕괴와 물가 폭등 경고하며 중동발 겨울철 에너지 위기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내 주요 에너지 발전소에 대한 군사적 타격을 재차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2026년 3월 26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유예 조치는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고도의 압박 전략으로 분석된다. 미 행정부는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를 직접 타격하는 대신 외교적 합의를 우선시하는 모양새를 취했으나, 이란 측의 반응은 여전히 강경하다.
이란 정부는 자국 원유 수출의 약 90%를 담당하는 핵심 요충지인 하르그섬의 전력 설비를 대폭 보강하며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2026년 3월 중순 집계된 탱커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이란은 하르그섬을 통해 하루 평균 약 150만에서 21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으며, 이는 국가 경제의 생명선과 같다. 이란은 미국의 협상안이 주권을 침해하는 불평등한 조건이라며 강력히 비판하는 한편, 하르그섬 주변의 군사 경계 수위를 최대로 끌어올렸다

국제사회의 우려와 긴급 경제 대책의 등장
상황이 악화되자 국제기구들도 실물 경제와 안전에 대한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 원자력 발전소 주변에서의 군사 행위가 초래할 방사능 유출의 위험성을 강력히 경고했다. 2026년 3월 24일 부셰르 원전 인근 350m 지점에 투사체가 낙하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IAEA는 원자력 시설 공격이 넘어서는 안 될 ‘가장 붉은 선’을 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안전 위협은 단순히 지역적 분쟁을 넘어 지구적 환경 재앙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경제적 파장은 더욱 구체화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동발 공급망 혼란과 에너지 가격 상승을 반영하여 글로벌 물가 전망치를 대폭 상향했다. 2026년 3월 26일 OECD가 발표한 최신 경제 전망에 따르면,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미국의 2026년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지난 2025년 12월 대비 1.2%포인트 상향된 4.2%로 수정됐다. 이는 2023년 11월 OECD가 지적했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공급 불확실성이 2026년 현재 실물 경제의 물가 폭등으로 이어진 논리적 결과로 평가받는다.

유럽과 아시아의 긴급 대응 정책과 에너지 안보 강화
에너지 가격 폭등에 직면한 주요국들은 즉각적인 경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스페인 정부는 에너지 비용 급증으로부터 가계와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대규모 긴급 패키지를 승인했다. 2026년 3월 21일 스페인 국무회의를 통과한 50억 유로 규모의 대책에는 자동차 연료, 전기, 천연가스에 대한 부가가치세(VAT)를 기존 21%에서 10%로 인하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민간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일본 역시 에너지 안보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탄소 중립 정책의 일시적 후퇴를 선택했다. 일본 정부는 2026년 3월 26일,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오는 4월부터 1년간 노후 석탄 화력발전소의 가동 제한을 전격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025년 2월 승인된 제7차 에너지기본계획에서 화력 발전 비중을 낮추기로 했던 기존 방침을 중동 위기라는 비상 상황에 맞춰 한시적으로 수정한 것이다.
국제유가의 널뛰기 장세와 향후 전망의 불확실성
국제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종전 협상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시현 중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종전 협상에 대한 회의감이 확산된 시점에 전일 대비 4.6% 급등하며 시장의 불안을 반영했다. 브렌트유 역시 5.7% 상승하며 배럴당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았다.
하지만 종가 산정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에너지 인프라 타격 유예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가격이 다시 급락하는 등 시장은 극심한 혼조세를 보였다. 2026년 3월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이란 간의 물밑 협상은 타결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문가 그룹이 아닌 시장 지표 자체가 보여주듯, 중동의 에너지 인프라 파괴 위험이 상존하는 한 유가 불확실성은 다가올 겨울철까지 세계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