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 2.6% 발표…하방 리스크 증대
세계은행(WB)이 2026년 1월 「세계경제전망(Global Economic Prospects)」 보고서를 발표하며 2026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2.6%(시장환율 기준)로 전망했다. 이는 2025년 전망치(2.7%) 대비 0.1%p 하락한 수치다. 일시적 무역량 증가 효과 소멸과 관세 효과의 본격화, 그리고 정책 불확실성 등이 성장세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선진국과 신흥시장 및 개발도상국 모두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으며, 무역 긴장 재확대와 금융시장 위축 등 하방 리스크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WB는 경고했다.

일시적 무역 효과 소멸과 관세 장벽: 세계 성장률 2.6%로 하향 조정
세계은행이 발표한 2026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2.6%로, 2025년 전망치인 2.7%보다 0.1%p 낮아졌다. 이는 시장환율을 기준으로 한 수치이며,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는 3.0%로 IMF나 OECD의 전망치와 유사한 수준이다. 2026년 1월 11일 보고서 발간 직후 워싱턴 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계은행 아이한 코제(Ayhan Kose) 전망국장은 “2025년의 깜짝 성장은 사실상 미래의 교역을 앞당겨 쓴 ‘부채’와 같았다”며 “보호무역주의의 장벽이 가시화되는 2026년은 전 세계가 본격적인 성장 정체기에 진입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WB는 이러한 성장률 하락의 핵심 원인으로 2025년 성장을 견인했던 일시적인 무역량 증가 효과(the front-loading of trade)가 사라지는 점을 꼽았다. 기업들이 관세 인상을 예상하고 수출입을 앞당겼던 현상이 소멸되면서 무역량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성장 동력이 약화될 것으로 봤다.
여기에 더해, 주요국의 관세 정책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완만하게 둔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제 무역량 성장률 전망치는 2025년 3.4%에서 2026년 2.2%로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세계 경제의 주요 엔진인 무역 부문이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임을 시사하며,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걸친 비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선진국 성장세 1.6% 둔화, 지역별 희비 교차
선진국(Advanced Economies)의 2026년 경제 성장률은 2025년 대비 0.1%p 하락한 1.6%로 전망됐다. 관세 인상과 정책 불확실성이 내수를 위축시키며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WB는 진단했다. 다만, 세부 국가별로는 상이한 전망이 제시됐다.
미국은 관세 정책으로 인한 소비와 투자 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방정부 재가동 및 세금 감면 연장 등의 요인에 힘입어 2025년 2.1%에서 2026년 2.2%로 0.1%p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주요 선진국 중 유일하게 성장률이 소폭 상향 조정된 사례다. 실제로 세계은행은 미국 경제가 2025년 하반기 단행된 ‘법인세 유지 및 규제 완화 패키지’의 영향으로 민간 설비 투자가 전년 대비 3.8% 증가하며 관세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 압력을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유로존은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증으로 수출 가격경쟁력을 상실하며 2025년 1.4%에서 2026년 0.9%로 0.5%p 대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역시 일시적 무역 증가효과가 소멸하고 지속적인 대외 여건 악화로 2025년 1.3%에서 2026년 0.8%로 0.5%p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선진국 그룹 내에서 미국만이 성장률을 소폭 끌어올리는 반면, 유로존과 일본 등 주요 경제권은 심각한 둔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신흥·개도국 성장 동력 약화: 중국 및 남아시아의 성장 둔화 심화
신흥시장 및 개발도상국(Emerging and Developing Economies)의 성장률 역시 2025년 4.2%에서 2026년 4.0%로 0.2%p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중국 등 주요 개도국의 성장 둔화, 무역 장벽 심화, 그리고 경제 주체들의 위축된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중국은 확대 재정정책에도 불구하고 소비 심리 및 고용 시장 악화, 부동산 침체의 장기화로 인해 2025년 4.9%에서 2026년 4.4%로 0.5%p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경제의 둔화는 주변 동아시아 국가들로 영향이 전이될 위험이 크며, 이 지역 전체의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남아시아 지역은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인도의 수출이 급감하는 등의 영향으로 2025년 7.1%에서 2026년 6.2%로 무려 0.9%p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신흥·개도국 전체 성장률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 세계은행은 중국과 인도 등 주요 신흥국의 성장 둔화가 2026년 글로벌 원자재 수요를 4.2% 감소시켜, 자원 수출에 의존하는 저소득 국가들의 재정 위기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방 리스크 증대 속, AI 기술이 유일한 상방 요인
세계은행은 2026년 세계경제 전망에 무역 긴장 재확대, 투자자 위험선호 약화에 따른 금융시장 위축, 지정학적 갈등 및 기후 재해 발생 등 다양한 하방 요인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WB가 제시한 하방 시나리오에 따르면, S&P500 주가수익비율이 2019년 말 수준으로 회귀할 경우 2026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전망치 대비 0.3%p 추가 하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상당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부정적인 전망 속에서 유일한 상방 요인으로는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의 세계경제 전반 확대 적용이 꼽혔다. WB는 AI 기술이 생산성을 끌어올려 글로벌 생산성이 5년간 누적 2.7% 상승하고, 미국 생산성은 연 0.7%p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인더미트 길(Indermit Gill) 세계은행 수석 경제학자는 보고서 서문에서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 기조 속에서 AI는 사실상 유일하게 국경을 넘어 생산성을 전이시킬 수 있는 ‘디지털 엔진'”이라며 “AI 도입 속도가 전망치를 상회할 경우 2026년 성장률은 2.8%까지 반등할 수 있다”고 기술했다. 이는 기술 혁신이 세계 경제 둔화 압력을 상쇄할 수 있는 핵심 동력임을 시사하며, 각국이 AI 도입을 서둘러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예측 가능한 무역 체계 강화와 개도국의 재정 자구책 마련 촉구
세계은행은 세계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국제사회와 개발도상국에 구체적인 정책 과제를 제언했다. 국제사회에 대해서는 예측 가능한 다자간 무역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국제 협력을 촉구했다. 이는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개발도상국에는 취약한 재정 여력을 개선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재정 지출의 우선순위 조정, 재정 규칙 도입 등이 포함됐다. 또한, 급증하는 생산가능인구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구축하여 국가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인구 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잠재 성장률을 높이는 방안이다. 이와 관련하여 세계은행은 2026년 중반까지 개발도상국의 부채 상환 부담이 역대 최고치인 GDP 대비 평균 9.4%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며, 다자간 채무 재조정 협의체의 조속한 가동을 최종 권고안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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